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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컬럼
에베소서 3장 1-13절 묵상과 적용 -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71    등록일시 : 2022-09-06    인쇄

샬롬!^^ 제주도는 태풍이 지나가고 태풍의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힌남노’ 태풍으로, 기도하게 하시고, 자신과 교회를 돌아보게 하시고, 겸손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늘 넉넉하며 부족함이 없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깨어 있다가 태풍이 안전하게 지나간 것을 알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갈릴리 바다 폭풍 가운데에도 편히 주무셨던 믿음의 주님을 떠올리며 나의 연약한 믿음을 견고하게 해 달라고 구하였습니다. 교회 사택 마당 하수구가 막혀서 몇 번씩 나가야 했지만, 하나님께서 비는 그만 내려 주시고 바람만 크게 불게 하셔서 그나마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내려온 지 만10년 만에(10년 전 ‘볼라벤’의 악몽) 맞는 큰 태풍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엘리야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가서 여호와 앞에서 산에 서라’ 하시더니 여호와께서 지나가시는데 여호와 앞에 크고 강한 바람 가운데에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왕상19:11-12).

크고 강한 바람 가운데에 계시지 않고, “세미한 음성으로” 엘리야를 찾아오신 하나님은 지치고 낙심한 엘리야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마지막 사명을 주시고 그 길을 걷게 하십니다. 이 세미한 음성이 바로 성경 묵상입니다. 세미한 음성이기에 잘 들리지 않습니다. 이 세상 소리에 늘 귀를 열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잘 못 듣습니다.

 오늘 묵상 본문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잘 들리지 않아서 읽고 또 읽고 묵상하였습니다. 몇 번씩 읽고 또 읽습니다. 여러 가지 번역본으로 읽습니다. 가급적 참고서는 거의 보지 않습니다. 지식보다 “나의 묵상”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에베소 교회의 상황과 형편도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라고 말합니다(1절). 이 한 마디 자신의 정체성에 바울의 소명과 목표, 그리고 희생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의 소명은 “자신의 일이 아닌” 그리스도 예수의 일이며, 목표는 이방인 전도이며, 이 일 때문에 그는 감옥에 “갇힌 자”가 되어서 지금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비록 로마에 의해 몸은 갇혀 있지만 그의 마음과 영혼은 가둘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참 자유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러한 자유보다 가진 것으로 인해 자유를 누리는 많은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을 볼 때, 바울의 마음은 어떠할까? 내가 볼 때도 안타까운데, 바울 사도의 마음은 어떠할까? 참된 자유를 빼앗기고, 헛된 자유로 자기를 치장하고, 속고 사는 자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을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전하는 복음을 “그 은혜의 경륜”이라는 말로 기록합니다. 그는 먼저 보낸 편지에서 그리스도의 비밀을 기록하였다고 말합니다(4절). 오늘날 성경에 포함된 편지인지, 아니면 소실된 바울의 또 다른 편지인지 알 수 없으나, 짧게 쓴 그곳에 바울이 “그리스도의 비밀”을 기록했다고 말합니다. 내용은 아마도 에베소서 1-2장에 기록된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 6절에도 나오는 것입니다.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6절).

바울이 깨달은 그리스도의 비밀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로 왕이 되신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이방인에게까지 선물로 주시는 일을 통해, 도무지 하나가 될 수 없었던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누리는 상속자로 삼으시는 구원의 계획입니다. 바울은 이 구원의 계획을 깨달은 후부터 그의 일꾼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즉 "복음의 일군"이 된 것입니다.

오늘 교회는 이러한 복음을 잘 전하고 깨닫고 있는가? 잡다한 세상의 위로와 축복의 말을 전하느라 이러한 바울 사도가 전한 복음의 깊이와 넓이에서 자라가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고 복음의 일군은 고사하고 “자기 일을 위한 일군”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가? 돌아보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나는 어떤가? 우리 교회는 어떤가?

바울은 자기 자신을 돌아볼 때 모든 성도보다 더 작은 자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는 어떤 정치인들이 잘하는 보여주기 “쇼”가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정직하게 돌아보았을 때 자신은 아무런 자격이 없는 자라고 깨달았기 때문에 나오는 진정한 고백이 분명합니다. 그는 교회를 박해하였고, 스데반을 죽이는데 찬성표를 던졌으며,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그 날에도 교회를 박해하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니 아무런 자격이 없는 자였지요.

그러나 그는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자신의 자격없음을 깨달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풍성한 은혜를 고백합니다.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한 은혜”가 바로 바울 자신이 경험한 사실이며, 또 전하는 복음의 내용이었습니다.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시기 위해 주님은 바울을 이방인의 사도로 택하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나도, 우리도 모두가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은혜의 비밀의 경륜을 드러내도록 부르시고 택하시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미션’을 주신 것입니다. 교회에는 이러한 하나님의 각종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로 모여 이러한 복음을 듣고 배우며 함께 자라가고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믿음은 담대함과 확신입니다(12절). 복음은 이러한 담대함과 확신을 줍니다. 환난 가운데에도 낙심하지 않도록 붙드는 힘입니다. 나도, 우리도 복음의 일꾼으로 남은 일생을 쓰임 받기를 기도합니다. 바로 내 옆에 주님을 모르는 한 영혼에게라도...! 아멘, 아멘. 주여, 우리를 복음의 일군으로 사용하여 주소서!! 

평지 교회. 삶을 변화시키는 성경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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