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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과 하나님 나라의 사역(특강)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56    등록일시 : 2007-11-02    인쇄
<제 11 강>

성령과 하나님 나라의 사역





교회성장클럽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교회성장연구소의 홍영기 목사입니다.

이제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가을 들녘의 농부처럼 풍성한 열매들을 거두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번 달에 <성령과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홍영기 목사 교회성장연구소장, yhong0122@naver.com



성령은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행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주님께서 외치신 근본적인 메시지였습니다. 마태와 누가는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다”는 메시지를 예수 그리스도의 중심적인 선포로 보도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라는 말은 사복음서에서 모두 117회 나오고, 사도행전에서 요한계시록까지는 32회가 나옵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예수님뿐 아니라 초대교회의 메시지였습니다. 사도행전 8장 12절에 보면 빌립이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대한 복음”을 전도하였다고 말합니다. 바울도 에베소의 장로들과 헤어지면서 자신은 생명을 아끼지 않고,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였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전파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울이 로마에 갔을 때도 유대인을 모아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나님 나라를 전파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는 무슨 뜻일까요? 조지 래드(George Ladd)는 하나님의 나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말구스’와 헬라어 ‘바실레이아’의 근본적인 뜻이 왕에 의해 행사되는 권위나 주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해달라고 기도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권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구현되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없이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이 무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 삶의 전 영역에서 이뤄지는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임하는 곳에는 변화와 변혁이 일어납니다. 이 변화와 변혁의 대리자는 바로 성령님이십니다. 보통 성령의 역사라고 하면 방언, 기적, 치유, 예언, 은사 등 초자연적인 것들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약시대부터 2천 년 교회사를 통해 내려온 전통은 성령이 변화를 일으키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선교대학원인 옥스퍼드선교대학원(Oxford Centre for Mission Society)에서도 선교를 총체적 변혁(Mission as Transformation)이라는 모토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성령이 하시는 선교는 결국 우리 삶에 변화와 변동을 불러일으키십니다. 그렇다면 성령과 하나님 나라의 사역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요? 저는 구체적으로 10가지를 중심으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성령은 전도 사역을 감당하신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성령의 사역 첫 번째는 바로 전도 사역입니다. 전도는 하나님 나라의 출발점이요 핵심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분의 주권을 삶에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1963년 제 3군단에서 현역 육군 중령 이득주 일가족 6명이 도끼로 참살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범인 고재봉 상병은 박모 중령의 집에서 도둑질한 죄로 6개월 징역을 살고 나온 후 박 중령에게 복수하려던 것이었는데, 이득주 중령을 박 중령으로 잘못 알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구속 수감된 그에게 어느 전도인 한 사람이 포켓 성경을 넣어주었습니다. 관심이 없던 그가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결국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기도하던 중 고재봉은 성령으로 거듭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갑자기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며 마치 고압선에 감전된 것처럼 오장육부가 뒤틀리고 온몸이 마비된 듯 이성을 잃을 뻔했습니다. 마치 거대한 힘이 자신의 몸과 정신을 운전하는 듯했습니다.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고재봉은 틈만 나면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생활을 하였고, 서울 구치소의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예수가 누군지도 모르던 많은 사람들이 그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차츰 성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기도하는 사람도 점차 늘어났습니다. 그리하여 얼마 후에는 교도소 안이 온통 찬송가 소리로 뒤덮이게 되었습니다. 그는 1964년 사형을 당하기까지 한 사람이라도 전도하겠다는 생각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바로 성령의 거듭남을 체험한 사건이 그의 인생을 180도 전환시킨 것입니다. 이처럼 성령님은 불신자를 변화시켜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는 위대한 일을 하십니다.



2. 성령은 제자로 만드신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성령의 사역 두 번째는 바로 제자화 사역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전세계적인 문제입니다. 피터 브라이얼리(Peter Brierley)에 의하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 아프리카에는 51%, 오세아니아에 53%가 있습니다. 교파별로는 성공회 80%, 오순절 54%, 장로교 51%, 감리교 42%, 침례교 40% 등의 순으로 나타납니다. 이처럼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의 문제는 심각하며, 이것을 해결하는 것은 제자화입니다.

연변과학기술대학의 부총장인 정진호 교수는 자신의 저서 「생명의 떡」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원래 예수를 믿지 않았습니다. 청년 시절 술과 여자와 담배와 문학과 음악에 심취해 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여성과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교회에 가면 담배를 피면서 아이를 품에 안고 TV를 보곤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미국 MIT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거기서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신앙을 갖게 되어서가 아니라 과학자로서 교회에서 논쟁을 붙어보자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새벽 성경 공부 모임에서 로마서를 공부하던 중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롬 1:16)는 말씀이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그 후로 6개월 동안 말씀과 찬송을 접할 때마다 눈물이 쏟아지는데, 그렇게 냉정하던 사람이 눈물의 왕이라도 된 것처럼 바뀌었다고 합니다. 바로 성령께서 강력히 역사하신 결과입니다. 그는 계속 성경공부 모임과 제자훈련 모임에 참석하면서 하나님을 깊이 있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정 교수는 북한과 중국 등 세계를 품고 일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생을 역전시키는 성령님의 역사입니다. 성령은 신자를 헌신된 제자로 불러주시는 것입니다.



3. 성령은 치유 사역을 감당하신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성령의 사역 세 번째는 바로 치유 사역입니다. 치유 사역은 설교와 가르침의 사역과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의 중심 사역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역들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는 데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치유를 가리키는 헬라어 단어에는 ‘소조’(구원하다), ‘아이오마이’(육적, 영적으로 치료하다), ‘휘기아이노’(좋은 건강 상태에 있다) 등이 있는데 이것은 전인적인 구원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성령이 오시면 육체와 영혼을 전부 고치시는 전인적 치유를 감당하십니다.

치유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치유 사역은 본질적으로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하나님의 본성에서 나온 것입니다. 마이클 하퍼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가장 큰 치유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흘러나오는 이 샘물은 치유의 바다 속으로 전 세계를 잠기게 하는 거대한 흐름이었다. 만일 우리가 십자가를 치유의 중심부로 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예수를 잘못 이해하는 자들이 될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신앙의 핵심은 기적이 아니라 십자가이다. 그것은 가장 큰 기적이며, 가장 큰 치유였다. 그러나 치유는 주변적인 은혜가 아니라 복음의 중요한 증거였다. 그 가운데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본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치유는 전인적이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오순절 운동이 성공한 이유도 신유 사역을 전인적인 차원에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오순절주의자들은 정신과 육체를 구분하지 않고, 양자를 모두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했습니다. 더군다나 오순절주의자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대중들에게 퍼져나가서, 그들의 아픔과 질병을 치유했습니다. 치유를 개인의 차원이 아닌 공동체적인 차원으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이처럼 치유가 전인적이고 공동체적으로 일어날 때 우리는 교회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성령은 은사 공동체를 세우신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성령의 네 번째 사역은 바로 은사 공동체 사역입니다. 미래에 완성될 하나님 나라는 모든 사람이 각자의 역할과 사명을 가지고 일하는 세계입니다. 그러나 현대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이상에 못미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대 교회가 역동적인 사역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에디 깁스(Eddie Gibbs)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첫째 명목상의 신앙 문제, 둘째 교회의 목적의식의 결여, 셋째 목회자 리더십에 대한 잘못된 이해, 넷째 평신도에게 성장의 기회를 주지 않음 등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 중요한 것은 평신도들에게 선교적 소명을 주지 못한 것입니다.

이것은 현대 교회가 은사 공동체적 구조를 상실한 데에서 오는 문제입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교회를 탐방하고 관찰하면서 의외로 많은 교회가 은사 사역을 등한히 하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많은 교인들이 자신의 은사와 소명에 대해 무지하며, 은사의 중요성이나 개발에 대해 가르침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은사 공동체적 성격은 현대 교회가 시급히 회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현대 교회가 무기력한 것은 은사대로 일하지 않는 비활동 교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령은 우리 각자에게 은사를 주심으로써 교회를 평신도의 공동체로 만드십니다. 무엇보다 은사는 각 지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만들어주고, 교회가 요구하는 효과적인 헌신을 가능하게 합니다. 교회가 은사 공동체가 된다는 것은 은사의 주권자이신 성령을 철저히 인정하고 의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은사 공동체는 비단 교회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이 가정과 세상에서 은사대로 일할 때 하나님 나라의 선교는 한층 강화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은사 공동체가 되기 위해 성령의 인도를 적극적으로 구해야 합니다.



5. 성령은 교회를 하나되게 하신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성령의 다섯 번째 사역은 바로 교회 일치의 사역입니다. 미래에 완성될 하나님 나라는 다양성 안의 통일성으로 특징지어집니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나님을 섬깁니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 그들은 하나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해 나가려면 일치와 연합운동을 추구해야 합니다.

교회의 가장 강력한 상징은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몸은 유기체적 구조로 이뤄져 있고, 이것은 하나의 몸을 세우려는 목적을 가집니다.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을 잘 설명하는 사람이 바로 본회퍼(Dietrich Bonhoeffer)입니다. 그는 모든 교회가 예수로 말미암아 공동체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본회퍼는 이것을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기독교 공동체의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서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한다. 둘째, 기독교 공동체의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다른 사람에게 나아갈 수 있다. 셋째, 기독교 공동체의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받았고 연합되었다. 이것은 바로 우리가 ‘형제’가 되었다는 말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의 피로 형제가 되었으며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으로 묶여진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미래 교회 전문가 레너드 스윗 박사는 「귀 없는 리더, 귀 있는 리더」라는 책에서 하나됨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신앙의 세계에서 한 사람이 역량을 지닐 수 있는 비결은 2에 있다. 1이라는 숫자에 100을 제곱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2에 100을 제곱하면 천문학적 숫자가 된다. 신앙 세계에서 한 사람의 역량이란 다른 동역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사역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입니다. 만약 기독교회가 서로 하나 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것입니다. 성령은 이처럼 하나됨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가십니다.



6. 성령은 예배공동체를 만드신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성령의 여섯 번째 사역은 바로 예배 사역입니다. 교회는 예배를 위해 세상으로부터 부름을 받았습니다. 윌리엄 니콜스(William Nicholls)는 “예배는 기독교회의 가장 숭고하고 필수적인 활동이다. 교회의 다른 모든 활동은 사라지게 되더라도 오직 예배만은 하나님 나라에까지 남아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예배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케 하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성령은 예배 속에서 임재하셔서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오스왈드 스미스는 하와이에서 목격한 예배 부흥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1835년 티터스 코앤이라는 설교자가 하와이의 해안에 착륙했다. 처음부터 수많은 무리가 그의 설교를 들으려고 몰려왔다. 사람들이 하도 몰려드는 바람에 그는 식사할 틈조차 없었다. 한 번은 3번을 설교한 후에야 아침을 먹을 틈이 생겼다. 그는 하나님이 깊이 일하고 계심을 알았다. 1837년에 하와이에 부흥의 불길이 일어났다. 거의 전 주민이 예배에 참석했다. 예배는 거의 2년 간 지속되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종소리만 나면 2천-6천 명의 회중이 모여들었다.

예배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떨고, 울고, 흐느끼고, 때로는 설교 소리가 안 들리도록 회개하였다.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권능 아래 엎드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비판적인 마음으로 예배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나동그라져 “하나님이 나를 치셨다!”고 외쳤다. 서로 다투었던 사람들은 화해하고, 알코올 중독자가 새롭게 되며, 간음하던 자들이 돌이켰다. 도둑들은 훔친 물건을 되돌려 주었다. 그해 1년 동안 5,244명이 교회에 등록했다. 어느 주일에는 1,705명이 세례를 받았다. 가장 극악했던 죄인들이 성도가 되었고, 2,400명이 성찬에 참여했다. 코앤은 그곳을 떠날 때까지 11,960명에게 세례를 주었다.” 이처럼 예배는 변화를 일으키는 힘입니다. 성령은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십니다.



7. 성령은 평화를 가져오신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성령의 일곱 번째 사역은 바로 평화 사역입니다. 지구상에는 끊임없이 폭력과 갈등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별히 현대의 문화는 죽임의 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폭력과 죽임이 광범위하게 일상화되고 조직적으로 추구되고 있습니다. 1992년에만 지구상에 29건의 대규모 전쟁이 벌어졌고, 전쟁 때문에 숨진 사람은 600만 명이었습니다. 심지어 르완다에서는 대통령과 관료들이 기독교인이지만 종족 전쟁으로 200만 명이 학살되었습니다. 이는 기독교의 복음이 평화의 복음임을 자각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우리는 평화에 대한 신학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예일대학의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 교수는 평화 신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그는 화해의 복음을 위해서 기독교 신학은 타인을 미워하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근대 사회에서는 배타성이 중요한 죄가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 들지 않는 자들을 거부하고 미워한다면 그리스도인은 평화 공동체를 만들지 못할 것입니다. 여기서 볼프 교수는 포용이라는 신학적 개념을 제시합니다.

포용의 신학적 근거는 삼위일체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십자가는 부정의한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포용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용납하신 것처럼 다른 사람을 용납해야 합니다. 톨스토이가 “이 세상에서 서로 화평하게 지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용서이다”라고 말했듯이 서로 용서하고 용납하는 것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성령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용서하고 용납함으로 평화를 이룩할 수 있습니다.



8. 성령은 사회 정의를 이루신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성령의 여덟 번째 사역은 바로 사회 정의 사역입니다. 성령은 사회에 정의를 이룩하십니다. 성령의 하나님 나라 사역은 교회 안에만 갇히지 않습니다. 성령의 역사는 사회와 민족과 국가와 온 우주에까지 퍼집니다. 성령은 교회로 하여금 복음전도와 사회정의를 위해 일하도록 권세를 부여합니다. 풀러신학교의 조직신학 교수인 캘캐이넌은 “변화받은 하나님의 백성은 성령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하나님 나라에 비추어 이 세상을 변혁시키도록 요구받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더글라스 피터슨은 “만약 오순절주의자들이 성령에 대한 그들의 경험을 사회적 책임감을 태만히 하면서 교회만을 위해서 사용한다면 성령의 선물을 받은 이유를 오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성령으로 변화받은 사람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성령과 동행해야 합니다.

미국 남가주대학의 도날드 밀러(Donald Miller) 교수는 최근 전세계 오순절 교회의 사회봉사에 대한 비교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자유주의 계열의 성공회 신자였던 그는 오순절 교회가 세상에 관심이 없고, 오직 기도와 예배에만 집중하는 사람들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를 돌아다니면서 확인한 결과는 가장 선진적인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교회들은 어김없이 오순절 교회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가장 성령충만하게 예배드리고 찬송하는 신자들이 가장 희생적으로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도날드 밀러 교수는 21세기 미래 교회의 대안이 여기에 있다고 무릎을 쳤습니다. 그 내용을 자세히 기술한 책인 「오순절 운동의 세계화」(Global Pentecostalism)는 조만간에 저희 연구소에서 번역하여 출판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진정한 성령의 역사는 내 주변의 약자와 공동체의 변화에 주목하게 만듭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난은 커다란 문제입니다. 컴패션 인터내셔널에 의하면 현재 3억의 어린이들이 고아이거나 집이 없고, 3억 6천 만 명의 어린이들이 문맹이며, 2억 5천 만 명의 어린이들이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약 5백 만 명의 어린이들이 주로 모계유전 에이즈를 앓고 있고, 80%의 어린이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지 못했습니다. 매일 3만 4,000명의 어린이들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령충만한 자들은 가난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정의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호주의 사업가 데이빗 부소(David Bussau)는 지난 수년 간 5,000만 달러를 대여해 주어 27만 5,0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십만 가족을 도와 주었습니다. 이러한 대부금은 가난한 사람들의 자립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수입의 1%만 소규모 대부금으로 기여하면 가난한 10억의 삶을 50% 개선시키는 데 단 1년이면 된다고 합니다. 이런 일은 성령충만한 그리스도인이 감당할 수 있습니다. 성령이 오시면 가난한 자를 돕고 사회에 정의를 세우는 일을 하십니다.



9. 성령은 자연 환경을 보존하신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성령의 아홉 번째 사역은 바로 환경 보존 사역입니다. 20세기를 경제의 세기라고 한다면 21세기는 환경의 세기라고 부릅니다. 미래학자인 톰 사인은 21세기에 그리스도인이 직면해야 할 최대의 문제가 환경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침례교 세계 연맹의 덴튼 로츠 박사도 영혼을 구원하는 것과 자연을 구원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시대적 소명이라고 역설합니다. 복음전도자이면서 기독교 사회학자인 토니 컴폴로 박사도 새천년의 그리스도인은 ‘녹색 크리스천’(Green Christian)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환경 문제의 해결에 교회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은 1992년에 천년 인류 역사를 바꾼 영웅 10걸을 뽑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창설자인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선정 이유는 프란체스코가 21세기 생태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선구자였기 때문입니다. 중세 기독교는 인간의 자연정복 사상을 기초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 프란체스코는 해와 달, 바위와 흙, 나무와 새 등이 인간과 형제자매라고 보았습니다. 이것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자연을 하나님의 작품으로 보고 돌볼 때 우리는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구원이 인간 뿐 아니라 온 우주 만물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이사야 35장에는 구원의 세 가지 차원이 나와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는 것, 둘째는 약하고 억압당하는 자들이 자유롭게 되는 것, 셋째는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순서대로 종교적인 구원, 사회적 구원, 자연적 구원에 대응합니다. 하나님의 구원 사역은 전지구적인 총체적 샬롬을 지향합니다. 성령은 바로 환경까지도 구원하는 일을 하시는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로서 녹색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헌신해야 합니다.



10. 성령은 사랑의 공동체를 만든다

마지막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성령의 열 번째 사역은 바로 사랑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랑이 지배하는 세계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교회는 사랑을 선포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조지 스위팅 박사는 성공적인 인생의 명료한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인생 - 사랑 = 0>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먹지 않고 40일을, 마시지 않고 일주일을, 숨쉬지 않고 약 8분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랑이 없이는 잠시도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사랑을 먹고 살아야만 하는 존재로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어거스틴은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 안에서 안식을 얻기까지는 쉴 수가 없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성령께서 오셔야만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롬 5:5) 라고 말씀합니다. 아시시의 성자 프란체스코가 세운 공동체는 중세에 가장 유명한 공동체였습니다. 이곳은 그리스도인들의 사랑이 응집되어 있기로 소문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전도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한 필의 말밖에 없어서 프란체스코가 말을 타고 다른 제자들은 걸어서 그 뒤를 따라갔습니다. 프란체스코를 따라오는 제자들 중에 레오나르도라는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 형제는 귀족 출신으로 버릇없이 자라서인지 수도원 안에서도 늘 대접받기를 원했습니다. 사실 수도원의 불화 원인도 그 형제 때문이었습니다. 프란체스코는 이 레오나르도 형제가 앞서가는 자신의 뒤통수를 불쾌하게 째려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그는 말 위에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형제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그러자 성령께서 그에게 어떤 메시지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는 말에서 내려 레오나르도 형제 앞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제여, 맞소. 나는 말 탈 자격이 없소. 당신이 말을 타야 하오.” 프란체스코의 말을 들은 레오나르도는 그 자리에 엎드려지고 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하며 통곡했습니다. “맞습니다. 선생님, 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그 형제가 프란체스코의 뒤통수를 째려보면서 하던 생각을 성령께서 프란체스코에게 알려 주신 것입니다. 그 순간 이 일을 통하여 놀랍게도 사랑이 회복되었을 뿐 아니라 이 공동체가 복음을 위해 영광을 나타내는 놀라운 공동체로 더욱 쓰임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그 수도원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그들의 복음 증거는 강력했으며, 그 가운데 영적인 진보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처럼 성령충만한 공동체는 사랑의 공동체로 빛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전도에 매우 커다란 힘을 발휘합니다. 사도행전 2장 42절에서 47절에 보면 성령이 임하셨을 때 교회에 일어난 대표적인 특징은 ‘사랑과 나눔’이었으며, 이것은 선교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사랑의 코이노니아는 교회 자체의 본질이면서 동시에 선교의 힘이 되는 것입니다. 성령은 사랑과 선교의 불꽃을 타오르게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하나님 나라의 10가지 사역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성령은 전도 사역을 감당하신다

둘째, 성령은 제자로 만드신다

셋째, 성령은 치유 사역을 감당하신다

넷째, 성령은 은사 공동체를 세우신다

다섯째, 성령은 교회를 하나되게 하신다

여섯째, 성령은 예배공동체를 만드신다

일곱째, 성령은 평화를 가져오신다

여덟째, 성령은 사회 정의를 이루신다

아홉째, 성령은 자연 환경을 보존하신다

마지막 열째, 성령은 사랑의 공동체를 만든다



하워드 노리쉬라는 영국의 유명한 선교사가 있습니다. 그는 캠브리지대학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OM선교회에서 40년 동안 일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영국은 2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세계 최대의 기독교 국가였고, 가장 규모가 큰 선교사 파송국이었는데, 왜 이렇게 쇠락하게 되었습니까?” 그러자 노리쉬 선교사가 말했습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에 스펄전 목사님 같은 훌륭한 지도자들이 나와서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는 일에 힘썼습니다. 또 교육에도 힘써 많은 인재들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성장과 함께 국가가 융성하게 되니, 나라에서 교회가 감당하던 사회적 책임과 구제, 봉사 등을 떠맡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교회는 그런 일을 등한시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교회가 쇠락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전파할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교회가 성령 안에서 그런 일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본 특강은 부록 Tape를 통해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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