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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운동 21세기]성령의 외적현상과 우리의 자세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519    등록일시 : 2005-05-31    인쇄
성령의 외적현상과 우리의 자세


미국의 권위있는 기독 잡지인 ‘크리스처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는 20세기 말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두 집회(‘토론토 축복’과 ‘펜사콜라 부흥’)를 비교하며 보도한 바 있다. 이 비교를 통하여 성령의 외적현상에 대한 바람직한 우리의 자세와 교회 내에서의 성령의 외적 현상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자.

이승복 연구원 | 교회성장연구소, praising2@hanmail.net


1. 중요한 것은 삶의 변화이다.

1) 토론토 축복
1994년 1월 20일, 캐나다 토론토 국제공항 근처의 ‘빈야드교회’의 존 아놋(John Arnott) 목사는 랜디 클라크(Randy Clark) 목사를 초청하여 4일 간의 부흥집회를 가졌다. 집회 첫 날 밤부터 놀라운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방언을 말하는 것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성령의 권능에 의하여 쓰러지고, 계속 웃음이 터져나와 몇 시간동안 웃는 현상, 심하게 몸을 떨고, 울부짖는 등의 여러 가지 현상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 감정적, 영적 치유를 경험하게 되었고, 인간 관계의 회복과 부부관계의 회복을 갖게 되고, 예수에 대한 믿음과 성경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으며, 교회 생활의 활성화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들을 세계 매스컴들은 ‘토론토 축복’이라고 불렀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성령의 외적 현상들이 나타났지만, 삶의 변화라고 하는 긍정적인 열매들로 인해 ‘토론토 축복’은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토론토 축복’이 유명해진 이유는 ‘강한 외적 현상을 동반한 성령의 역사’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사자 울음 소리와 같은 소리를 내는 기이한 현상들이 ‘토론토 축복’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소리를 냈던 ‘기드온 치우’라는 중국인 목사는 그 현상에 대해서 자신의 모국인 중국이 용의 나라이고, 사탄을 상징하는 이 용은 유다의 사자이신 예수님만이 이길 수 있으므로 그렇게 했다고 자신의 행동을 설명했다. 호세아 11장 10절에 ‘그들은 사자처럼 소리를 내시는 여호와를 따를 것이라’는 말씀처럼, 사자의 소리는 상징적으로 중국의 죽어 가는 수많은 영혼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간절한 울부짖음이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이와 같은 기이한 현상은 ‘토론토 축복’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켰고 많은 사람들이 ‘토론토 축복’을 배척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러한 현상에 집착하기 시작하면서 ‘토론토 축복’은 그 대중성을 잃었다. 이러한 현상이 성령으로부터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이전에 토론토 축복이 축복으로만 머물렀던 이유는 성령의 강력한 외적 현상이 불신자를 변화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서가 아닌 소위 외적 현상을 추종하는 자들의 자기 만족과 감정적 해소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2) 축복의 한계를 극복한 부흥운동 - 펜사콜라 부흥
펜사콜라 부흥은 조용기 목사의 예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조용기 목사가 1991년 미국 워싱턴 시애틀에서 집회를 인도했을 때였다. 그는 미국의 영적 쇠퇴를 깊이 염려하여 미국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다. 그 때 조용기 목사는 성령의 감동으로 미국 지도를 가져오게 했고 손가락으로 좁고 길게 돌출한 플로리다 주의 펜사콜라 도시를 가리켰다. 조용기 목사는 그 때 이렇게 예언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닷가 도시인 펜사콜라에 부흥을 보내려 한다. 이 도시로부터 불길이 일어나 마침내 전 미국이 타버릴 것이다.’”
조용기 목사의 예언에 대하여 미국의 많은 목회자들은 “왜 하필 펜사콜라이며, 왜 하필 한국 사람인 조용기 목사의 예언을 통해서 미국에 부흥이 온단 말인가?”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지만 펜사콜라에 위치한 ‘브라운스빌 교회’의 ‘킬 패트릭’ 목사는 이 예언을 굳게 믿었고 부흥을 위한 전폭적인 기도 사역에 몰입했다. 그러던 중 킬 패트릭 목사가 친구인 ‘스티브 힐’ 목사를 초청하여 예배드리던 1995년 6월 18일 아버지의 날에 성령의 임재하심과 생수의 강물이 펜사콜라에 흐르기 시작했다.
이 부흥의 불길은 그 지역 전체를 변화시켰고 동성연애와 마약에 찌들었던 도시는 브라운스빌 교회를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 ‘거룩한 광광지’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또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늘어선 인파는 술집 앞에까지 이어져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이 회개하고 돌이키는 놀라운 기적들까지도 경험하게 되었다. 예배 때 요란한 헤어스타일의 젊은이들과 마약 중독자들이 회개하기 위해서 강단에 나아오는 모습은 펜사콜라에서는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감동적인 장면들이었다.
펜사콜라에서의 놀라운 기적들이 ‘부흥’으로까지 평가받을 수 있었던 주 요인은 ‘펜사콜라 부흥’은 ‘토론토 축복’에서 나타났던 현상들과 유사한 현상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상 그 자체 보다는 불신자들의 변화에 그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미국의 권위있는 기독 잡지인 ‘크리스처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가 ‘토론토 축복’을 비판하고 ‘펜사콜라 부흥’을 ‘불신자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다루면서 더욱 더 분명해졌다.
펜사콜라 브라운스빌 교회는 뜨거운 임재를 사모하는 예배를 통해 오늘날 까지도 그 불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예전처럼 특이한 외적 현상들이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사콜라 부흥’을 통해서 형성된 이 공동체가 파괴되지 않고 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외적현상에 대한 집중이 아닌 부흥의 근원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초점을 맞추고 말씀의 균형 위에 서서 삶의 변화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부흥은 예수님께 이끌림 받는 것이며 예수님이 사람들을 사랑하셨듯이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것이 부흥이 의미하는 모든 것이다. 그런 부흥이 일어나려면, 표적과 기사는 성령의 내적 역사와 외적 역사가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적절한 자리를 찾아야만 한다.

2. 교회 내에서의 성령의 외적현상

교회 내에서 허용될 수 있는 성령의 외적 현상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현상에 제한을 두지 않고 예배가 진행될 경우 그 공동체는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해야한다. 먼저 공동체의 예배 참여 대상이 그들이 추구하는 현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반감을 갖지 않을 수 있는) 사람으로 제한된다. 예배의 규모에 있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중집회로 발전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이처럼 현상에 대한 집착은 하나님의 교회의 문을 좁게 만든다. 이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교회는 가장 상식적인 곳이 되어야 한다. 누구라도 아무런 편견 없이 와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너무나 과도한 비상식적 현상들은 평범한 그리스도인들까지도 반감을 갖게 만든다.
성령의 현상에 쉽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예배시에 성령의 외적 현상에 대한 집착에 빠질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예배 시에 반드시 ‘손이 떨린다거나 어떠한 느낌이 와야지만’ 하나님이 임재하고 계시다고 느끼게 된다.
이처럼 외부에서 주어진 초자연적인 것들이나 감각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영적인 경험에 의존할 때, 성령을 통해 영적으로 살아가는 내적인 삶이 억제된다. 그 결과 신자들은 진정한 성령의 영역에서 살지 못하고, 겉사람에 따라 살게 된다. 중심으로부터 행동하기를 그친 사람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외적 활동에 포로가 되어, 하나님과 내적으로 협력하지 못한다. 하나님은 눈에 보이는 표적에서 눈을 돌려 우리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영역에 관심을 갖기 바라신다.
사도 바울은 성령의 나타남에 의지하기보다는 예수님에 대해 알고 있는 바에 의지하라고 권면한다. 예수님은 도마에게 눈에 보이는 상처들을 보여 주실 때에도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요 20:29)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특히 표적과 기사 없이도 믿는 이들, 그 어떤 표적보다 예수님 자신을 가장 큰 초자연적 개입으로 받아들이는 자들을 높이 평가하신 것이다.

3. 표적과 기사

1) 긍정적 측면
여러가지 초자연적 현상들은 논란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불신자들을 구원으로 이끄는 다리가 되며, 선포된 복음에 대해 반응하도록 인도한다. 성령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와 구원의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표적과 기사에 관해 사도들이 주는 가르침은 단순히 ‘찬성’이나 ‘반대’가 아니다. 예수님은 표적과 기사를 메시아의 증거로 언급하셨다. “내게는 요한의 증거보다 큰 증거가 있으니,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나를 위하여 증거하는 것이요”(요 5:36). 히브리서 2장 4절은 이 활동들을 “표적들과 기사들과 여러 가지 능력과 및 자기 뜻을 따라 성령의 나눠주신 것”이라고 못 박는다. 사도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너희 가운데서 베푸사 너희 앞에서 그를 증거하셨느니라”(행 2:22)고 말했다.

2) 부정적인 측면-불법적인 능력
그러나 때로 사탄의 추종자들이 가진 능력은 믿는 자들로 하여금 시험에 들게 한다. 하나님만이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라면, 왜 사탄에게 그렇게 강력한 힘이 있는 것일까? 그것은 시몬(행 8:9-24)의 경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는 기적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높였다. 그리스도인이든, 비그리스도인이든, 천사든, 마귀든 이기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능력은 마법적인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성격이 같은 능력이지만, 잘못 사용함으로써 미묘하게 변질된 능력이다.
능력은 합법적일 수도 있고 불법적일 수도 있다. 불법적인 능력으로는 성경이 종말에 대해 예언한 현상들을 들 수 있다(마 7:15-23; 24:23-24; 살후 2:9; 계 13:13-14; 16:14). 사탄은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려 한다.

4. 본질이신 하나님을 갈망하라

인간은 보이지 않는 것보다 보이는 것들에 마음을 더 쉽게 빼앗긴다. 이것은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광야에서 이끌어 갈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그 분 자체보다 하나님이 보여주셨던 하나님의 임재의 흔적에만 집착했던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대변하던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위해서 시내산에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자 하나님을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볼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는 금송아지를 만들게 됐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길 원하고 하나님을 만지기를 원한다. 이것은 신비주의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되어왔던 것으로, 사람들은 성령의 외적현상에 집중하고 열광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본질이신 하나님을 내적으로 추구하고 갈망하고 전심으로 예배해야 한다. 그러한 가운데 나타나는 성령의 외적 현상에 대해서는 무조건 적인 배척과 과도한 추종, 그 어느 쪽도 건전하다고 할 수 없다. 다만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들 속에서 온전한 분별력을 가지고 성령의 능력을 체험해야 한다. 조화와 성숙 속에서 나타나는 성령의 은사만이 온전한 은사로, 온전한 하나님의 능력으로 인정받을 것이며 성령의 열매만이 그 여부를 알게 해주는 증거가 되어줄 것이다.
참고도서
잽 브래드포드 롱, 더글러스 맥머리, ‘성령의 능력으로 사역하라’, 홍성사, 1999
이영훈, ‘펜사콜라 기적의 현장 브라운스빌 교회’, 국민일보사, 신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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