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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화백의 그림묵상]똑 같은데...?!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84    등록일시 : 2003-09-23    인쇄
똑 같은데...?!


최희범 화백

지난 여름에 있었던 일입니다. 시내로 나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서있습니다. 빨리 차가 왔으면 싶은데 오래도록 오지 않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전봇대 그림자가 만든 그늘에 섰습니다. 그 그늘에 몸을 다 적시지는 못하고 머리만 겨우 담그며 차를 기다립니다. 작은 그늘이지만 땡볕보다는 그래도 낫습니다 여전히 차는 오지 않고 날씨는 점점 덥고 마음은 잔뜩 찌푸려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과 전봇대에서 몇걸음 떨어진 곳에 가로수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가로수 그늘로 옮겨 갔습니다. 아까보다는 조금 넓은 그늘이라 제 어깨까지 안아 줍니다.

잠시 그늘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전봇대의 그늘과 가로수의 그늘, 아파트 단지의 그늘과 숲의 그늘에 대해 생각합니다. 아파트 단지의 그늘도 우리 몸에 넉넉하고 더위를 식혀 줍니다. 그러나 숲속의 그늘은 우리를 넉넉히 품어 안고 더위를 식혀줄 뿐 아니라 깊게 호흡하게 하고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그분의 위대하고 자상한 사랑을 생각나게 하고 감사하게 합니다. 아파트 단지의 그늘이든 숲속의 그늘이든 모두 똑같이 햇볕을 가려서 생긴 것입니다. 그늘을 만드는 방법은 똑같은데 왜 그늘 안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다르게 만드는지 생각해 봅니다. 한 공간은 그 안에 있으면서도 깊이 호흡할 마음과 하나님을 생각할 출구가 닫혔고, 다른 한 공간은 내 안에 깊숙히 있는 탁한 것을 내어놓고 호흡하며 창조주 하나님을 생각하며 찬양하고 감사하게 합니다.

숲에는 참으로 여러 가지가 함께 있습니다. 새순이 있고 작은 잎사귀가 있고 물 흐르는 귀퉁이에는 지난 가을 떨어진 낙엽이 물과 함께 어우러지기도 하고 어느 곳에서는 썩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썩는 냄새는 숲에서 나는 향기가 품어서 마치 그 냄새가 없는 것처럼 만듭니다. 그리고 그 낙엽은 다음 세대를 위해 밑거름이 되어 줍니다. 숲은 서로가 서로를 품고 있습니다. 사람이 숲에 들어가면 숲은 사람을 품습니다. 숲은 품는다고 말하지 않지만 어느새 그들의 향기와 그들의 풍성한 생명과 포근함으로 우리를 품어줍니다. 그 숲의 주인은 사랑이신 것 같습니다.

그 숲은 생각하면 고린도전서 13장에 있는 말씀이 새삼스럽게 떠오릅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1~3절).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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