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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 <해외교회> 세속의 한가운데서 복음을 외치다 - 미국 시티라이프교회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07    등록일시 : 2013-09-30    인쇄

<해외교회>


세속의 한가운데서 복음을 외치다


- 시티라이프교회(Citylife Church, 미국 장로교단PCA)-



글_박예일(교회성장연구소 미국 통신원)




미국의 차량번호판에는 각 주를 나타내는 문구가 적혀 있다. 보스턴이 있는 매사추세츠 주를 나타내는 말은 ‘미국의 정신’(the Spirit of America)이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떠났던 청교도들이 처음 정박한 곳이 이곳이며 보스턴에서는 1773년 영국의 세금정책에 항의해서 벌인 보스턴 차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이 있은 지 2년 후에 시작된 미국의 독립전쟁도 바로 이 보스턴에서 시작되어 결국 독립을 쟁취했으니 실로 미국의 정신이라 할 만하다. 당시 자유를 찾아 투쟁하던 길을 따라 걷는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에는 지금도 미국 전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과거만이 아니라 지금도 미국의 정신답게 보스턴에는 세계 일류 대학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서울의 한강과 같은 찰스강을 기준으로 강북으로는 하버드대학교, MIT(메사추세츠 공과대학), 터프츠대학교가 캠브리지 지역에서 지성을 뽐내고 있고, 강남으로는 보스턴대학교과 버클리음대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정신’은 아마도 두 얼굴의 의미인 듯하다. 보스턴 지역의 외형을 살펴보면 종종 보수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들이 많다는 점이 그러한데, 작은 마을들조차 입구에 들어서면 그 마을이 얼마나 오래됐는지를 적어 놓은 간판이 있다. 그것을 살펴보면 마을이 조성된 지 200-300년 된 것은 짧은 축에 속한다. 또한 명문 야구단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은 팬들의 심한 반대 때문에 더 많은 관중을 수용할 새 야구장을 짓지 못한다는 사실은 지역 사람들의 보수 성향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독립을 쟁취한 ‘미국의 정신’답게 보스턴은 정치적이거나 학문적인 면에서는 보수적인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매사추세츠와 일대 주들은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지지) 지역으로 구분된다. 하버드대학교의 신학과 교수 하비 콕스는 그의 저서 「세속도시」에서 세속화된 미국 도시의 대표적인 예로 보스턴을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교회
보스턴 다운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시티라이프교회’는 보스턴의 이런 양면성을 닮았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한 호텔과 외곽 지역 학교 강당을 빌려서 모이는 이 교회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 가장 큰 것은 예배드리는 모습이다. 주일 아침, 400년도 더 된 고도시의 호텔에서 젊은 회중들이 예배를 드리는 모습 자체가 낯설 뿐 아니라 다양한 인종이 한 자리에서 예배드리는 모습도 그리 흔한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야 말할 것 없지만 전 세계의 유학생이 모여 있는 이곳 보스턴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미국의 교회 중에는 ‘다인종 교회’를 표방하는 곳이 존재한다. ‘아시아인 중심 교회’, ‘남미인 중심 교회’, ‘백인중심 교회’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는 것이 미국 교회들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티라이프교회의 교인은 전체 교인수의 40% 가량은 백인, 55%는 아시아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시티라이프교회를 이끌어 가는 담임목회자가 한국인 2세라는 점 또한 특이할 만하다. 담임목사인 스티븐 엄 목사는 장로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으며, 뉴욕의 퀸즈장로교회에서 첫 사역을 시작했다. 한국 교회의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할 정도로 한국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다인종 교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엄 목사는 교회 스태프들의 인종 역시 다양한 사람들로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이 교회의 스태프들도 55%가 백인이며 45%는 아시안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와 소통하는 교회
교회의 인종적 다양성 뿐 아니라 회중들의 성격도 지역적 특색이 역력하다. 세계적 명문학교들이 모여 있는 보스턴은 전문직 종사자들 비율이 높은 도시이다 보니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소위 ‘머리만 큰’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여 교회 홈페이지에는 구도자들, 의심하는 자들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있다.
엄 목사의 설교를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이 문구가 단순한 수사가 아님을 잘 알게 된다. 그의 설교에는 말씀을 통해 세상을 보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선포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찾고자하는 이들을 위한 부름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 방법은 간단했다. 오로지 복음만을 확신 위에서 전하는 것이다. 엄 목사는 강단의 설교자가 회중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선 그들의 이야기로 들어가십시오. 그들과 대화의 접촉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복음 이야기로 그들에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고든코넬신학교와 고든코넬 도시선교센터에서 신약을 강의하는 그는 학생들에게도 복음을 듣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2001년 핵심 멤버들과 기도모임으로 시작된 시티라이프교회는 2002년 첫 예배를 드렸다. 지금은 2개의 캠퍼스에서 3개의 예배모임을 갖고 주일 예배에 250명 이상 참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지난 12년 간 보스턴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수적인 성장을 넘어, 보스턴에 거주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꼭 한 번 가봐야 하는 교회’로 인식되면서, 사회와 문화로까지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구도자들에게는 복음의 능력을 선포하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기를 추구하는 그의 설교의 파격적인 도전의 역할이 컸을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에 이 같은 파격적인 모습과 달리 교회의 내면은 전통적이며 또 보수적이다. 시티라이프교회가 소속된 교단 PCA(미국 장로교회)는 신학적인 면에서 지극히 보수적인 교단으로 분류된다. 교회가 속해있는 복음연맹(The Gospel Coalition)은 그 홈페이지에서 “우리의 믿는 바는 새롭지 않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엄 목사 역시 비신자들과의 대화접촉점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면서도 이것은 “복음을 희석시키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대화의 접촉점을 찾은 후에 할 일은 “복음으로 그들을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방식에 있어서는 더 없이 혁신적이나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도시에서 복음의 의미는 무엇일까? 엄 목사는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다수가 낙관적이거나, 탐험적이거나, 소외된 자들입니다. 이들은 도시에서 무언가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데, 그 필요가 채워지지 못하면 단순히 실망하고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절망감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 자리는 복음으로만 채워질 수 있기 때문에 교회가 그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겁니다.”


4가지 가치
시티라이프교회는 어떤 가치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을까? 교회가 강조하는 우선순위에 대해 엄 목사는 4가지를 꼽는다.
첫째, 복음적인 예배. 둘째, 공동체. 셋째, 사회참여. 넷째, 일상에서의 예배.
이 4가지의 가치들이 서로 균형을 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많은 교회들이 이 중 한두 가지에 치우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티라이프교회는 약 20여 명의 스태프 중에 긍휼사역과 일상에서의 예배를 전담하는 전임사역자가 각각 세워져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긍율사역을 위해서는 대부분 고학력자들인 성도들이 이웃의 학생들에게 무상 과외를 해주거나, 노숙인 사역과 미혼모를 돕는 사역에 참여하는 등 이 도시의 다양한 필요들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다양한 직종의 성도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직업별로 더 적극적이고 기독교적인 사역을 위해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시티라이프교회는 다인종이 모인 교회이기에 공동체의 연합을 든든히 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으리라 생각했지만, 엄 목사는 오히려 문화적 다양성이 공동체를 풍성하게 하며, 복음만으로 연합되었기에 말씀을 향한 뜨거움이 공동체의 하나됨을 더욱 굳건히 한다고 한다.
이러한 복음에의 지향성과 다양함을 통한 풍성함으로 세상을 향해 복음을 담대하게 선포하는 시티라이프교회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우리가 믿는 전통적인, 역사적인 기독교의 메시지가 도시의 소외된 사람들과 일상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하고 있다.
많은 교회가 질적인 것이든 양적인 것이든 성장을 원한다. 좀 더 정직히 현실을 진단해보자면 성장 이전에 급격히 세속화되어가고 있는 현대 도시에서 하루하루 생존이 문제인 경우가 더 많다.
세속화 된 도시는 “더 이상 신은 필요 없다”고 말한다. 세속화된 사회 속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 바로 여기에 한국 교회의 고민이 놓여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가장 오래된 복음의 이야기가 빛을 발하는 법이다. 도시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가지고, 도시의 다양한 필요에 응답하되 전하는 메시지에 있어서는 타협하지 않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난 12년의 걸음을 통해 시티라이프교회가 한국 교회에 겸손히 던져줄 수 있는 교훈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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