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교회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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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성장세미나
[월간교회성장 - 교회성장세미나]작은 사랑 나눔을 통한 교회성장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25    등록일시 : 2003-01-29    인쇄
3년 전, 한번도 와 본 적이 없고 아무 연고도 없었던 대전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서울의 중형교회에서 부목사로 10여 년 간 섬기다가 이곳으로 온 것이다. 처음 왔을 때의 교회는 많이 어려웠다. 온 나라가 외환위기로 불안했던 시절, 누군들 힘들지 않았으랴 마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출발은 여러 가지 마음이 교차되었다. 교회의 한 달 헌금은 이백 만원정도였는데 매달 이자로 나가야 할 금액은 삼백 만원이 넘었다. 교회 건축을 은행금고에서 빌려다 썼던 것이 고금리로 바뀌면서 급속도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고, 몇 번 경매에 붙여지기도 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부임했기 때문에 사례비는 생각도 못했고, 우선 의욕마저 상실된 교인들을 회복하는 것과 연체하면 금방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를 갚아야 했다. 기도하면서 방법을 찾았지만 뾰족한 묘수가 없었다.

당시에는 IMF로 어려운 경제 때문에 대전역에는 많은 노숙자들이 있었다. 가끔 봉사단체 또는 교회에서 음식을 가져와서 이들에게 급식을 해 주기도 했다. 그런데 차가운 곳에서 먹는 모습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어렵지만 교회에서 먼저 베풀자. 그리고 주는 자가 복이 있다하지 않았는가! 1999년 9월 교회에 광고를 했다. ″교회가 어려울수록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다음주부터 교회에서 무료급식을 시작하겠습니다. 공식행사명칭은 「사랑의 점심나누기」입니다. 무료 이미용도 함께 실시합니다″. 교인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그래 교회가 할 일이니 한번 해보자′ 는 사람′, ′어려운데 할 수 있겠습니까?′ 걱정하며 얘기하는 사람. ′아마 목사님 저렇게 광고는 하지만 한두 번하고 말꺼야!′ 부정적이며 방관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첫째 주가 되었다. 미리 한 주전에 안내쪽지를 나눠주고, 대전역 노숙자 센터에 광고를 냈다. 동네 가까운 곳에서는 걸어오도록 하고 대전역에는 차량을 운행했다. 일주일에 40여명이 오셔서 국수를 드셨다. 소식을 듣고 믿지 않는 사람이 고구마를 가져오기도 했다. 음료수도 가져왔다. 과일도 가져오기도 했다. 한 겨울에도 계속되었다. 수돗물이 얼어서 녹이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우리 교회는 어렵다. 그래서 구제하는 일은 할 수 없다′는 의식은 온데 간데 없어졌다. 교인들은 흐뭇해하며 서로 하나가 되었고 구제헌금에 적극 동참했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미용기술자들도 교회에 와서 함께 봉사도 하고 식사도 나누고 어려운 분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기도 했다.

′사랑의 점심나누기′ 무료급식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외모도 성격도 가지각색이다. 어떤 사람은 한 그릇 국수를 먹고도 너무 고마워한다. 전에 불교 신자였던지 합장을 하고 ″목사 양반 고맙습니다″며 인사를 한다. 어떤 사람은 내 것 맡겨 놓은 것 찾으러 온 사람처럼 당당하다. 좀 늦게 주고 기다리게라도 하면 야단을 친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와서 먹어주어서 이 교회가 덕본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무료급식을 하면 나라에서 세금을 면제해 주는데 오는 사람이 없으면 세금을 면제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디서 주워 들은 얘기가 있는가 보다. 이런 사람에게는 웃으면서 ″교회는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라고 말해준다. 그러나 귀담아 듣지는 않는다. 3년을 꾸준히 찾아온 사람이 있다. 먹지 못할 정도로 가난해서가 아니라 역으로 바람쐬러 나왔다가 함께 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급식이 있는 날에는 다른 일이 있어도 꼭 온단다. 그리고 국수 몇 그릇을 단숨에 해치우고 ″목사님, 오늘은 내 생일입니다.″라고 말한다. 자기는 일주일동안 이날을 기다리며 산다고 자랑삼아 이야기를 한다.

한번은 이웃 교회의 목사가 전도를 나가는데, 전도를 받던 인근지역 주민이 어느 교회에서 왔느냐고 묻더란다. 이 목사가 교회의 위치를 대충 설명해 드렸더니 ″아, 그 교회에 좋은 일을 많이 하더군요. 어려운 사람들을 대접도 하고요.″ 그 목사는 당황해서 ″아, 그 교회가 아니고 그 옆에 있는 교회입니다.″ 라고 설명했단다. 교회의 작은 구제가 입소문으로 알려졌던 것이다. 지역주민들에게 교회의 이미지가 좋아졌고, 교회가 어려운 사람들의 이웃이라는 인상을 갖게 했던 것 같다.

사랑의 급식에 오는 사람들이 교회에 등록한 일은 없다. 강요하지도 않는다. 교회라는 분위기에 어색하지 않도록 최대한 자연스럽게 배려한다. 한참 어려웠던 그 시절, 이젠 3년이 지났다. 지금도 사랑의 점심나누기는 계속되고 있다. 한 달에 한번 목욕봉사도 한다. 그 동안 교회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조금씩 성장했고, 재정적으로도 안정되었다. 성도들은 교회에 대해 자부심이 생겼고, 언제나 섬기고 싶을 때 자유롭게 와서 봉사한다. 이제는 무슨 일 때문에 대전역에 갈 때면 아는 분들이 많다. 안부인사도 나눈다. 이때의 기분은 무얼 얻어서 받은 기쁨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더 깊이 적응해 나간다면, 그리고 그분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실행한다면,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서 그분의 역사를 오늘 우리 삶의 현장에서 나타내 보이고 계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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