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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성장세미나
200910 <월간교회성장 - 교회성장세미나> 제 10강 - 지구화 시대의 한국 교회 선교전략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35    등록일시 : 2009-09-28    인쇄
교회성장 특강





<제 10 강>

지구화 시대의 한국 교회 선교전략





교회성장클럽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교회성장연구소 소장 홍영기 목사입니다. 가을 들녘의 풍성함이 무르익은 달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교회도 목회에 풍성한 열매를 맺는 한 달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10월호 특강은 <지구화 시대의 한국 교회 선교전략>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홍영기 목사 교회성장연구소장, yhong0122@naver.com





“아침은 집에서, 점심은 도쿄에서 그리고 저녁은 명동에서”, 어느 항공사의 일본 여행상품을 소개하는 광고 문구입니다. 이 광고가 이전에 나왔다면 허황된 것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일본은 더 이상 먼 나라가 아닙니다. 먼 나라로 느껴졌던 일본도 하루에 일을 다 마치고 다시 되돌아 올 수 있는 일일 생활권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운송 수단과 교통의 발달로 인해 세계의 물리적 거리는 일일 생활권으로 축소된 것입니다.

저도 교회성장연구소 일과 목회 사역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일들을 처리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국내외 어디에 있든지 간에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얼마든지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입니다. 외국에 있어도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 중요한 안건을 처리할 수 있으며, 인터넷뱅킹을 통해서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정보화 기술의 발달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시간적 공간까지 초월하게 한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IT 국가입니다. 최근 미국 최대의 통신미디어단체인 미국통신노동자연합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터넷 다운로드 평균 속도가 조사 국가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리라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인터넷이라는 그물망으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이라는 매체는 이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지구화시대의 도래로 인한 단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화라고 말하기도 하는 이러한 지구화(globalization)의 개념은 1980년대 후반 이후에 집중적으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영국의 사회학자인 기든스는 지구화를 멀리 떨어진 지역을 연결시키는 세계적으로 강력한 사회적 관계망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영국의 경제학자이며 케임브리지학파의 거장인 로버트슨 교수도 지구화를 세계의 사람들이 하나의 지구촌 사회로 통합되는 모든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구화의 영향은 현재 지구상에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경제, 금융, 시장, 기술,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정치의 영역을 넘어서 문화와 정체성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존의 영역이 펼쳐지는 다차원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구화 시대의 도래는 삶의 양식에 여러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전 지구의 생활권과 같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환경파괴 등과 같은 부정적인 결과도 초래했습니다. 더 이상 이웃나라의 문제가 그 나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큰 영향을 주게 된 것입니다. 지구화는 삶의 양식의 변화와 동시에 교회의 선교와 그 전략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는 이번 특강을 통해 지구화에 대해 살펴보면서 선교에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또 지구화 시대에 어떤 선교전략을 구축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기 원합니다.



지구화로 인한 선교의 유익



지구화의 기원은 전 근대적인 사회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비네 사무엘 박사는 지구화는 처음에 정치적 영역의 확장이라는 정치적인 함의점을 내포하였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지구화에서 등장하는 보편성이라는 개념은 식민지화의 관점에서 정치적으로 많이 규정되어 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기독교 에서는 그보다 훨씬 앞서 지구화의 개념을 도입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몇몇 제자들이 복음의 메시지를 유대인들에게 제한시키려고 하였지만, 성령께서는 세계 모든 열방이 복음을 들어야 하며 새 생명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너희는 전 세계로 가서”라는 명령은 세계적인 또는 보편적인 비전을 포함하였고 보편적인 현상으로서의 종교를 포함하였습니다. 때문에 지구화의 개념은 성경에서 낯선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지구화는 기독교 선교의 결과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선교는 지구화 과정에 가장 의미 있게 공헌한 요소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역사 속에서 복음은 사회적 질서를 변화시키는 누룩과 같이 역사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상황을 호전시켰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복음은 아직도 이 세상의 힘들이 직면해야 할 세계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구화가 선교에 미친 긍정적 영향은 무엇일까요?



1. 복음의 세계화

첫째, 복음의 세계화입니다. 지구적인 복음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공헌한 것은 바로 정보화 기술의 발전입니다. 특별히 기독교 복음의 제시에 있어서 근대성과 지구화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한 가지 특별한 영역은 방송 매체입니다. TV 매체는 시장 제품과 사람들의 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들은 효과적으로 기독교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현대적인 과학 기술을 사용했다고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매스 미디어는 한국 교회의 회중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데 있어서 보다 유연하고 강력한 수단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한국 교회들이 매스 미디어를 통한 설교나 선교에 초점을 맞추어 왔습니다.

한국의 여러 초대형교회들은 자체 인터넷 방송국도 세워서 운영해 왔습니다.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교회 예배에 참석할 수 있으며,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초대형교회들의 인터넷 방송 설교는 다양한 외국 언어로도 중계되고 있습니다. 현대적인 과학 기술로부터 얻을 수 있는 유익들은 많은 한국의 교회들과 세계 도처에 그들이 방송하는 활동을 통해 보이고 있습니다. 예배를 위한 매스 미디어, 폐쇄회로 TV 이용과 현대적인 과학기술을 이용하는 효과적인 교육 시스템 등 이 모든 것은 기독교 교회가 발전하는 데 크게 공헌하였습니다.



2. 문화적 개방성

둘째로, 지구화가 기독교 선교에 또 분명한 유익을 주는 것은 지구화가 문화적인 개방성을 촉진시킨다는 점입니다. 지구화가 점점 더 확산됨에 따라 완전히 폐쇄된 사회가 된다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문화적 개방성에 따라 기독교인들은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론을 이용해 왔습니다. 지구화가 발전함에 따라, 지역 문화는 단지 지역적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노출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의 교회들은 크게 성장하였고, 현재 다른 지역과 나라들에 수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하였습니다. 한국 교회의 경우에, 선교사들의 숫자는 급증하였습니다. 1979년에 한국 교회가 보낸 선교 대상 국가는 26개에 불과하였으나 96년에는 138개로, 2002년에는 145개로 증가하였습니다. 1979년에는 한국이 보낸 선교사가 93명이었으나 2003년에는 10,000명 이상으로 급증하였습니다. 한국 교회가 한 때는 선교 대상지였으나 지금은 세계 선교 대국으로 부상하였습니다. 이것은 선교의 현장과 기회가 점점 더 광범위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정보 기술의 발달은 지역적인 장애가 없이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는 상호 작용이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선교 사역에서 거리와 시간과 간격도 지구화 시대의 발전으로 점차 극복되어 가고 있습니다.



3. 신학 교육의 영향 증대

셋째로, 기술과 정보의 차원에서 지구화와 상호연관성은 또한 신학 교육을 더욱 광범위하고 영향력 있게 만들었습니다. 세계 선교의 자원들은 이제 더 이상 어느 한 장소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적인 협동과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수많은 한국 신학교와 기관들이 외국과 국제적인 교류를 하게 하였고 이는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하게 하고 공동의 목적을 위해 서로 네트워크하는 법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우리는 좋은 협력 체제를 통한 효과적인 선교의 유익을 위해 지구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지구화가 선교를 위한 기회(opportunities)뿐 아니라 장애물(obstacles)도 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지구화로 인한 선교의 장애물



지구화가 대중매체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한 효과적 선교의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문제들도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1. 지나친 경쟁

첫째, 지나친 경쟁구도입니다. 지구화 시대의 한 가지 함정은 경쟁의 정신입니다. 구즈워드는 지구화가 경제적인 경쟁을 촉진하였고 경쟁의 방식이 사업계를 넘어서 전 사회의 모든 구조 가운데 옹호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한 경제적인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지구화는 기독교 선교와 관련된 영역을 확장시키는 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에서 그것은 또한 교회의 제도적인 이익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기본적으로 소위 ‘개교회주의’를 유지해 왔습니다. 개교회주의는 “교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적 물적 자원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지역교회의 유지와 팽창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태도 또는 정책”으로 정의될 수 있는데, 이러한 개교회주의가 지역 교회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 반면, 그것은 또한 한국 교회 안에서 협력을 약화시켰습니다. 한국 갤럽의 조사(1998)에 따르면,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수적인 성장에 대한 지나친 강조와 교파와 지역교회 간의 협력의 부재로 나타났습니다.



2. 피상적 종교성 조장

둘째, 피상적 종교성의 조장입니다. 현재 출현하고 있는 지구화 문화의 가장 가시적인 형태는 대중문화 매체 안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환경은 제도적인 종교에 거의 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종교성을 조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 방송 예배는 하나님께 대한 헌신과 예배 공동체의 정신이라는 예배의 핵심 목적을 침식시킬 수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 예배는 몇몇 교인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예배를 드리게 함으로써 개인화라는 경향을 만들었습니다. 많은 익명의 또는 비헌신적인 교인들은 예배 성전에 가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예배를 드리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러한 일들이 주변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 교회는 기술적인 세계관에 적응된 전자교회의 함정을 피할 필요가 있습니다.

멀티미디어의 사용은 어떤 면에서 전도에 기여를 하였지만, 그것은 또한 기술에 대한 신뢰라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네 사무엘 박사가 지적한 것처럼, 소비 지향적인 미디어의 복음은 교회에서 값비싼 제자도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실패하였던 것입니다. 복음이 교회 지도자와 기독교인들의 섬김의 삶 보다는 메시지(말)로 전달되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변혁을 초래하지 못했다고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3. 다원주의와 자율성에 대한 욕구 증대

셋째, 지구화는 다원주의와 자율성에 대한 욕구를 증대시켰습니다. 새로운 경쟁과 소비주의는 그 배후에 강력한 추진력(이론적 근거)이 없이 출현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근거나 추진력은 금융의 세계와 같은데, 그것은 자율성에 대한 욕구와 자아의 긍정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지구화는 다원주의와 자율성에 대한 욕구를 증대시켰습니다. 지구화 시대에 자율성에 대한 욕구는 기독교 신앙의 사유화로 이끌게 되는데, 이것은 종교의 세속화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세속화는 종교의 쇠퇴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고 종교적 권위가 쇠퇴하는 것으로 가장 잘 이해될 수 있습니다.

샤브스는 종교적 권위의 구조가 대단위 사회적 기관과 소규모의 조직, 그리고 개인의 신념과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이 약화될 때 세속화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구화 시대는 종교의 사유화를 촉진시키는 상황을 조장하는데 이것은 종교가 개인의 문제이고 따라서 교회의 공동체적 성격은 감소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분명하게도, 수많은 사람들이 사회생활에는 합리성을 유지하고 개인적인 위로에만 종교(religion)를 유지하는 이중적인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만족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4. 종교의 소비자 문화

넷째, 종교의 소비자 문화입니다. 지구화 시대에 복음은 개인적인 온전함, 건강, 그리고 생존을 위한 것일지 모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점차로 종교의 소비자가 되어갑니다. 지구화에 대한 이러한 접근 방식은 큰 교회성장을 초래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강조점이 상황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있기 때문에, 교회성장이 사회경제적이고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비전인적인 접근 방식이고 기독교 신앙의 역사와 유산에 부합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기독교 신앙의 형태는 사회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는데, 이것은 교회에 큰 위험이 되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는 사회참여입니다. 그렇다고 깃발을 들고 투쟁을 외치자는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인들은 교회가 어떻게 기업과 정부의 정책을 세우고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제도와 기관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책임을 지는가를 자각할 정도로 성장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 선교의 방향



지구화는 인간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지 모르지만 동시에 인간성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지구화는 교회의 선교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지 모르지만, 동시에 인간 기술과 연결성에 대한 신뢰 때문에 영성을 약화시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럼 지구화가 수반하는 장애물들을 피하고, 기독교 선교의 성숙한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 선교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까요? 저는 여기에서 네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1. 파트너십을 발전시켜라

첫째로, 파트너십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지구화는 새로운 국제적인 실체가 되었습니다. 지구화는 세계적인 경쟁 뿐 아니라 많은 종류의 협력도 나타내었습니다. 그러한 협력은 사업계 뿐 아니라 수많은 시민운동 단체 가운데에도 나타났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권이나 환경 등을 보호할 방안을 위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구화 환경에서 선교적 과제도 각각의 지역에서 기독교적 공적 증언이 중요함을 고양시키는 방법을 찾아 서로 협력하고 자원을 나누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한국 교회는 지구상의 다른 교회들과 지속적이고 진지하게 대화를 가져야 합니다. 아마 이것은 한국 교회가 좀 소홀히 해 온 분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선교에 있어서의 파트너십은 한국 교회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의제 중의 하나입니다. 한국 교회 안에서 또 세계의 다른 교회들과 에큐메니컬 네트워크를 이루는 것은 지구화 시대에 파트너십을 발전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사용하는 지역적이고 세계적인 선교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2. 신앙 공동체의 역할을 강화시켜라

둘째로, 신앙 공동체의 역할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지구화의 문제로 인해 다원주의와 개인주의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웃고, 즐기며, 놀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여깁니다. 수십 개나 되는 카페의 회원으로, 커뮤니티의 가족으로 활동하지만 그것은 실제로 그들의 외로움을 숨기기 위한 방어기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십대들을 분석하는 많은 사람들이 10대의 문화를 ‘외로움의 십대(decade of loneliness)’로 명명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비단 십대 청소년뿐만 아니라, 다원주의와 개인화의 시대에 사람들은 점점 신앙 공동체를 떠나서 표류하면서 사유화된 형태의 종교성을 추구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오히려 공동체성이라는 소속감의 욕구가 숨겨져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기독교 복음을 성육신화 시키며 기독교적 사랑의 연대를 만드는 신앙 공동체의 창출은 미래 교회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 시대에 영적인 공허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신앙 공동체 안에서 진실 되고 권위가 있는 리더십에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일대학교의 교수인 라민 사네(Lamin Sanneh)는 2002년 7월 미국 워싱톤에서 저와 함께 한 인터뷰에서 신앙 공동체가 구현해야 할 모델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그는 물질적인 지구화는 국가적이고 문화적인 경계선을 뛰어 넘는다고 보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특정한 상황, 인간 문화와 언어에 뿌리박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특정한 상황에서 표출되어야 하며 지구화의 부정적인 면이 구하는 물질 만능주의의 왕국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기독교 선교는 국제적인 지구화의 시대에 경제적 활동으로부터 부상하는 비인간화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할 수 있어야 한다.” 라민 사네가 의미하는 바는 결국 신앙 공동체는 하나님의 나라의 모습을 가져야 하며 이 세상의 공동체와는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나라 신앙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되는 것입니다.



3. 전 세계적인 공동의 책임감을 가져라

셋째로, 한국의 기독교 공동체는 전 세계적인 공동의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책임감은 자족과 나눔의 의식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구즈워드는 지구화 시대에 기독교의 각성을 위해서 자족의 목표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는 무제한적인 물질적 팽창의 자기 목표는 점차 자족의 목표로 대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결국 자족과 사랑의 나눔을 포함하는 기독교 윤리는 한국 교회와 세계에서 선포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 교회는 그들이 가진 자원과 형제애, 그리고 영적인 헌신으로 아시아의 복음화에 더 기여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그들의 자원을 개발도상국의 교회들과 더 많이 나누어야 합니다. 한국 교회의 성장은 세계 기독교가 주목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주목할 만한 문제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한국교회는 세계의 여러 지역과 아시아의 교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단지 개교회 중심이 아니라, 주변 교회, 더 나아가 세계 여러 지역의 수많은 교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 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4. 기독교 시민운동을 발전시켜라

넷째로, 한국 교회는 기독교 시민운동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세계적인 정보 기술의 영향은 정부의 정치적 의사결정에 의존해 왔습니다. 정치가 사람들의 생활과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독교 선교는 공적인 영역에 대한 책임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기독교가 들어 왔을 때 기독교는 민족 독립이라는 역사적 사명과 함께 움직여 갔습니다. 물론 선교사들이 종교와 정치가 연결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기도 했지만, 삼일 운동에서처럼 기독교가 민족과 그 운명을 같이 해 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경제성장의 파도를 거치면서 주로 개교회 중심, 그리고 공적인 영역보다는 개인의 신앙 중심으로 흘러갔습니다. 이제는 개인중심의 방향에서 보다 공적인 영역으로 우리의 관심을 돌려야 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개인과 교회는 정부가 세계적인 정보와 기술의 네트워크가 공적인 선을 섬기기 위해 행동하고 있는지 감시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지 폐쇄적 기독교의 목소리를 관철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이 땅의 정치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흘러 갈 수 있도록 우리들의 목소리를 모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가 만약 자신만의 울타리를 치며 성장한다면 교회적인 나르시시즘, 수량주의, 또는 승리주의를 초래할지 모릅니다. 만약 한국 교회의 성도들이 그들이 사는 지역 공동체나 사회에 변혁적인 영향을 초래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종교적인 메시지는 사회와 연관성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근대성의 먹이가 되어 주변화되고 점차로 세속화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 교회에는 실천적인 시민운동과 이 세상에서의 하나님의 역사를 설명할 수 있는 전인적인 선교 신학의 발전이 필요합니다. 자유와 정의, 그리고 평화를 지지하는 종교적 확신에 근거한 이론과 실제가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지구화 시대의 한국 교회 선교전략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구화는 기독교 선교에 있어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복음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으며, 다양한 그룹이 상호교류 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지구화 인한 선교의 장애물들이 출현 했는데 그것은 첫째, 지나친 경쟁, 둘째, 피상적 종교성 조장, 셋째, 다원주의와 자율성에 대한 욕구 증대, 넷째, 종교의 소비자 문화입니다. 지구화가 수반하는 이러한 장애물들을 피하고, 기독교 선교의 성숙한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첫째, 파트너십을 발전시켜라, 둘째, 신앙 공동체의 역할을 강화시켜라, 셋째, 전 세계적인 공동의 책임감을 가져라, 넷째, 기독교 시민운동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구화의 강력한 힘은 단지 일회적인 유행이 아닙니다. 그것은 계속해서 한국 교회에 도전을 줄 것입니다. 이러한 도전은 선교를 하는 데 있어서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지구화 현상은 교회의 선교에 양면적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양날가진 검(double-edged sword)입니다.

지구화는 인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진보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인간성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는 기독교적인 세계 비전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그 비전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재권 아래 모든 나라와 종족과 사람들을 이끌어 오는 하나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인 것입니다. 이러한 비전아래 우리는 기독교 복음의 세계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이 거룩한 사역에 여러분의 교회가 적극 동참하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이 한국 교회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 본 특강은 부록 CD를 통해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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