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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성장세미나
200906 <월간교회성장 - 교회성장세미나> 근대성과 기독교 복음의 유형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78    등록일시 : 2009-05-29    인쇄
<제 6 강>

근대성과 기독교 복음의 유형





교장성장클럽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교회성장연구소 소장 홍영기 목사입니다.

어느덧 2009년이 절반에 다다랐습니다. 신년에 세웠던 계획들을 점검해 보시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한 달이되길 원합니다. 이번 6월호 특강은 <근대성과 기독교 복음의 유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홍영기 목사 교회성장연구소장, yhong0122@naver.com



근대성은 기독교 복음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많은 환경들을 제공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근대성은 사회 곳곳에 문화적 개방성을 가져다주었고 기독교가 세계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복음 전파의 기회가 증대 되었습니다. 근대성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침에 따라 폐쇄적인 사회는 점점 그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근대문화의 발전으로 인해 사도 시대 이후로 기독교 선교의 가장 큰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선교를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개발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근대성은 세속화의 숨겨진 힘과 함께 기독교 복음의 유형에 교묘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알바니아와 북한을 제외한 모든 공산권 국가 및 세계 각지의 74개국을 돌아다니며 선교한 앨런 워커는 다음과 같은 고백을 했습니다. “현재 서양 세계는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선교 현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기독교라고 하는 유럽 국가들과 영국, 스칸디나비아,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 기독교 신앙에 대한 거센 반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교회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 같은 고백은 근대성의 영향으로 인해 사람들이 왜곡된 기독교의 가르침에 길들여져 기독교의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음을 잘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종교의 세속화를 연구한 존 시일 박사는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영적인 것에 대한 근대성의 교묘한 도전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근대성이 알게 모르게 여러 경로를 통해 기독교 선교에 도전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도전들은 다양한 복음의 유형에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저는 시일 박사의 통찰력을 기초로 하여 영적인 것에 영향을 주고 있는 다양한 복음의 양상을 정리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근대성의 영향으로 출현한 복음의 형태는 세 가지입니다. 그것은 디즈니의 복음, 맥도날드의 복음, 그리고 MTV 복음입니다. 여기에서 사용되는 세 가지 복음유형은 근대성의 영향으로 출현한 다양한 복음의 형태를 상징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차용된 것들입니다.



디즈니의 복음



근대성의 영향으로 출현한 기독교 복음의 형태 중 첫 번째는 “디즈니의 복음”입니다. 이것은 복음이 상품처럼 포장되어 전달되고 있음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 속에 담겨 있는 내용물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그것을 담고 있는 포장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월트 디즈니 세계는 아이들의 환상적인 놀이 공간입니다. 저도 프랑스나 일본의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수많은 아이들이 기뻐서 뛰노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미키 마우스와 함께 사진도 찍고 수많은 놀이 기구를 타는 기쁨은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즈니 문화는 자본주의와 소비주의를 상징합니다. 자본주의의 상업성은 사회의 각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회도 예외는 아닙니다. 근대 사회에서 디즈니라는 강력한 상징성은 교회 선교나 복음의 메시지가 상품화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피터 마샬 박사는 근대성의 영향을 받아 상품으로서의 교회론이 발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여러 교단과 회중들은 상품화된 시장 상황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작동되고 있습니다. 교회들은 경쟁 속에서 승리하기 위해 경영관리적인 기술과 구조들을 채택해 왔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출현하게 된 것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기독교 국가의 모델을 추구해왔던 많은 서구 사회가 국가교회를 폐지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그로인해 국가적 차원에서 종교적인 구속력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었고 종교 시장에서 각각의 종교 단체는 비슷한 발판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분위기가 창출된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기본적으로 자발적인 조직체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자신의 선택으로 가입하거나 탈퇴할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자발성은 세속적인 근대 사회에서 교회들로 하여금 사람들을 전도하기 위하여 복음을 제시하도록 강요받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쉽게 말해 복음을 전하기 위해 무감각적이고 무분별한 방법들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피터 버그 박사는 여러 교회들과 종교 단체들이 일반 대중들에게 매력을 끌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공하면서 점차로 상업적이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버그는 근대성이 상품화된 교회, 상품화된 복음으로서의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지적은 매우 냉소적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상업화에 의해 영향을 받았으며 이것은 매우 교묘하게 이루어져 왔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번영의 복음”이라고 표현합니다. 번영의 복음은 쉬운 말로, 큰 교회가 무조건 성공한 교회이며 영적인 번영의 표상으로 보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전도에 관해서도 복음주의적 전략의 효과성이 양적인 결과들에 의해 판단되어 오게 된 것입니다.

복음이 양적인 것으로 판단되고 모든 것이 상품화되는 후기근대 문화에서 종교는 일종의 소비할 수 있는 재화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종교나 복음을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종교는 사람들의 변덕에 따라 선택할 수도 있고 지나갈 수도 있는 것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가치들이 상품화되고 있는 근대 사회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기독교적 복음이 값싸고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영성으로 전락하는 위험도 초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맥도날드의 복음



근대성의 영향으로 출현한 기도교 복음의 형태 중 두 번째는 “맥도날드의 복음”입니다. 맥도날드의 복음은 합리주의를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합리주의는 주어진 목적을 위하여 최대의 수단을 찾는 것을 말합니다. 영국의 신학자 존 드레인 박사는 맥도날드화된 기독교 복음의 특징을 효율성, 계산성, 예측성, 그리고 제어성과 연관시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맥도날드화된 복음의 첫 번째 특징은 ‘효율성’입니다. 효율성이란 특별한 목적을 달성하는 최적의 방법을 의미합니다.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에서는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효율적으로 햄버거를 만들어 냅니다. 근대 사회의 교회도 모든 것에 있어서 최적의 방법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점에 가 보면 교회성장이나 영적성장의 방법론에 대한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책들은 단기간에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합니다. 하지만 본질을 이야기하면서 방법론을 동시에 다루는 책들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존 드레인은 현대 사회에서는 미리 준비되고 잘 포장된 교회가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전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잘 준비되고 정돈된 4영리나 전도폭발 같은 프로그램은 복음의 핵심을 잘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들이 단순히 기계적인 프로그램으로 도입하게 될 때입니다. 그렇게 되면 참된 영적인 매력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성령의 도우심 없이 단지 “전도 프로그램”으로 전락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효율적으로 제시되는 복음은 패스트푸드와 같을 수 있습니다. 패스트푸드는 미리 요리를 해야 하거나 설거지 같은 것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음식에 식상해지면 사람들은 더 이상 찾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매 끼니마다 햄버거를 먹을 수 있겠습니까? 효율성만 강조하다 보면 미리 포장된 프로그램이나 교회 등은 잠시 동안 번창할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영적 매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맥도날드화된 복음의 두 번째 특징은 ‘계산성’입니다. 맥도날드화된 사회에서는 인생의 많은 영역에서 질과 양을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교회성장운동은 계산성에 강조를 두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보니 많은 경우 회심을 통한 성장보다는 전입을 통한 성장이 많았습니다. 성장한다는 교회들은 늘어난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별로 성장률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교회 개척도 맥도날드화의 계산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보다는 건물에 집착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의 내면을 채우는 사역보다는 건물의 빈 곳을 채우는 사역에 더 우선순위를 두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네팔 선교사는 네팔에서 6년 동안 사역하였는데 저에게 “교회 개척은 사람 양육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결국 그곳의 원주민들을 지도자로 세워서 그들로 하여금 또 다른 사람을 양육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교회 개척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개교회에서 교단에, 또는 교단에서 정부에 교인 숫자를 보고할 때 교회에 나오지도 않은 수많은 등록 교인 수를 보고하는 것은 이러한 근대 문화의 계산성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화된 복음의 세 번째 특징은 ‘예측성’입니다.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에서는 손님이 얼마를 내면 어떤 종류의 햄버거를 어떤 맛으로 먹을 수 있는지 예측이 가능합니다. 이것은 이미 정해진 합리적인 계산과 규칙에 따라 사람들의 기호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예측성은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측성의 장점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 하나님께 집중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요철야 기도회에 참가하면 어떤 분위기의 찬양과 어떤 식의 기도회를 가질 것인가에 대해서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기존 프로그램이 성령의 은혜 가운데 진행이 된다면 사람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참석할 수도 있습니다. 훌륭한 목회자의 설교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감동을 준다면 사람들은 말씀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예배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이미 교회에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예측성에 의해 매력을 느낀 사람들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미리 예측하면 사역을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측성이 교회에 가져온 단점은 목회 프로그램의 모방에서 나타납니다. 한국에는 제자훈련을 도입하여 효과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교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들이 한국의 많은 교회들에게 소개되어 그리스도의 참 제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른 교회의 목회자들이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동일한 성장을 예측하고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철학이나 운영방법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만 집착하게 되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믿음의 이야기들이 다른 사람에게 팔릴 수 있는 패키지로 변화되면 그 프로그램은 창시자의 의도 보다는 주로 형식적이고 규범적인 것으로 끝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맥도날드화된 복음의 마지막 특징은 ‘제어성’입니다. 맥도날드 햄버거의 모든 제조법은 기계적으로 자동화되어 있습니다. 맥도날드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사람은 합리적인 시스템에 의해 대체되거나 통제가 가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는 근대사회에서 모든 시민은 합리적으로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통제는 근대 합리화가 가져온 특징입니다. 하지만 제어성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불안전한 시대에 안정감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어성이 교회 사역에서 나타날 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최근 들어 평신도 사역에 대한 강조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것은 분명 성경적 관념입니다. 그러나 어떤 부분은 개인적 온전함과 다양한 은사의 인정에 대한 진실된 헌신보다는 맥도날드화된 사고에 의해 동기 부여된 점도 없지 않습니다. 평신도 사역을 여러 가지 다른 은사들이 발현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을 세운다는 관념보다는 성직자들이 해야 할 과제(사역)를 평신도들이 대신 하도록 만든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문제인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평신도 구비 사역(equipping ministry)은 성직자가 해야 할 일을 평신도로 대신 하게 하는 단순한 위임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직자가 평신도의 사역이나 영성을 통제하려고 해서는 안 되고 평신도의 사역과 성장을 돕고 동기부여하고 격려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MTV의 복음



근대성의 영향으로 출현한 기독교 복음의 형태 중 세 번째는 MTV 복음입니다. 근대성이 가져온 가장 큰 혁명 중의 하나는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을 들 수 있습니다. TV의 등장은 사람들의 삶의 양식을 급격하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TV는 시간이 갈수록 이미지가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복음이 사고파는 것이고 맥도날드의 복음이 제어되고 측정되는 것이라면 MTV의 복음은 보여지는 것입니다. MTV의 창립자인 봅 피트만(Bob Pittman)은 감리교 목사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내면세계를 형성해 나간 것은 부모나 또는 기독교 신앙이 아니라 바로 텔레비전이었습니다. 그가 만드는 MTV의 철학은 단순합니다. 비이성적이고 반 전통적이고 반 권위주의적이고 소비자 지향적인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성스러운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는 태도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시대는 MTV이외에도 다양한 정보기술의 문화들이 출현했습니다. 정보기술은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양한 TV 채널을 통해 사람들은 끊임없이 오락, 스포츠 등을 추구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TV나 영화, 인터넷 앞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의 폭발은 “오락으로 변질된 정보시대”를 만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끝없는 오락에의 욕구 때문입니다. 근대사회에서는 그 어떤 교회의 행사나 구호보다 스필버그의 영화 한편이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대단합니다. 그것들은 다양한 이미지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정보화된 시대를 이미지의 시대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문제는 이미지의 발전이 신앙에 주는 부정적인 영향력입니다. 이미지의 발전은 성경적인 신앙에 또한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복음주의자들은 참인지 거짓인지를 분명히 할 수 있는 계시, 진리, 말에 주로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복음주의자들은 이미지 지향적인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따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1990년 IVF 선교 대회에서 성경 연사들은 존 스토트와 같은 교훈식 강해 설교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은 성경의 이야기를 그들과 연관성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나 내용을 원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CCC도 1991년 <예수>라는 영화를 제작하여 1992년 일년 동안 216개의 언어로 4억 7천 5백만 명 에게 보일 것이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이러한 선교 전략은 이전의 고통스런 성경 번역과 같은 전략과는 대조적인 것이었습니다. 영화 프로젝트에 관계된 CCC의 한 스텝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때때로 사람들이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것인지 아니면 스크린을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것인지 말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 같은 사건들은 이미지가 신앙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MTV의 등장은 대중 명사의 등장을 초래하였습니다. 쉽게 말해 MTV와 대중은 스타를 만들어내는 문화를 창출한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도 스타를 찾고 있는 듯합니다. 2백 년 전만 해도 위인이 나타났을 때 그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그 사람이 어느 출판사에서 소개되었는지를 찾는 것 같습니다. 과거 복음주의는 성령의 기름부음이 있는 카리스마적 지도자, 또는 은사적인 지도자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근대의 이미지 문화로 인해 복음주의 리더십에 비진실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 MTV의 복음으로 인해 실체보다는 겉모습, 또는 이미지에 더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들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 교회의 과제



그럼 과연 근대성으로 영향으로 출현한 다양한 복음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과제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것들을 극복하고 진정한 기독교 선교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저는 여기에서 세 가지로 정리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제자도의 삶을 가르쳐야 합니다. 복음은 순간의 만족을 제공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제자도의 헌신의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께서는 누가복음 14장 27-34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은 좋은 일이지만 제대로 그리스도를 따라가지 않는 자들은 맛을 잃어버린 쓸모없는 소금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소금 자체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금의 맛입니다. 상품의 포장보다 중요한 것은 상품의 내용입니다. 기독교의 복음은 그리스도를 단지 말로만 영접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헌신된 제자가 되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리스도의 복음은 단순히 말로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실질적인 필요를 채우는 것은 좋지만 그것은 진짜 영적인 필요, 내면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현대 교회는 건강이나 부와 관련된 복음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지만 그 너머에 있는 사람들의 진정한 영적인 필요에 대해서는 민감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디즈니의 복음을 넘어서 헌신을 통해 진정한 예수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진정한 복음이 선포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자유로운 성령의 역사를 인정해야 합니다. 복음을 사람들에게 제시하고 양육하고 성장시키는 일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그것은 땀과 눈물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그럴싸하게 미리 포장된 새신자 환영 프로그램, 너무나 정교하게 준비된 예배, 이런 것 등은 복음의 효율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잘 정돈되고 효과적으로 준비된 많은 프로그램들이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을 놓쳐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것을 뛰어넘어 역사하는 성령의 능력입니다. 성령은 인간의 모든 예측성과 계산과 가능성을 뛰어 넘어 역사합니다. 근대의 교회 지도자들은 진실된 성령의 경험에 개방적이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경험을 듣고 똑같이 따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각각 상황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영적 성장의 수준이 다릅니다. 때문에 제자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동질화시키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을 기계적으로 똑같은 사람들로 만들려는 과정에 대한 유혹을 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맥도날드 복음이 가지고 있는 효율성, 예측성, 계산성, 제어성의 긍정적인 측면을 잘 활용한다면 기독교 선교에 있어서 좋을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러한 특징을 뛰어넘는 성령의 자유로운 역사입니다. 성령 안에서의 자유를 가진 형식의 창조는 쉽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일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근대성을 뛰어넘는 초월의 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 분의 역사를 인정해야 합니다.

셋째, 복음의 진정성을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대 사회는 복음 전달을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다양한 문화와 생활환경을 접하고 있기에 그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달하기 위해서 그들의 코드에 맞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현명한 일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진정성을 간과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복음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어떤 것으로 치장할 수 없는 진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비록 투박할지라도 그러한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교회는 근대성이 왜곡시킬 수 있는 그리스도의 복음의 양상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는 시장 가치 외에 다른 가치가 있고, 수량화되는 것을 넘어선 실체가 있고, 이미지나 영화보다 더 깊은 진리가 있다는 것이 근대 사회에서 분명히 기억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근대성의 영향은 복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제공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복음의 진정성이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근대성의 영향으로 출현한 다양한 기독교 복음의 유형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 교회의 과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근대성의 영향으로 출현한 복음의 유형은



첫째, 디즈니의 복음입니다. 이것은 점차 복음이 상품화 되어 가고 있는 현상을 말합니다.

둘째, 맥도날드 복음입니다. 이것은 복음이 효율성, 예측성, 계산성, 제어성으로 인해 점차로 합리화 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셋째, MTV 복음입니다. 이것은 복음의 진실성을 넘어서 점차로 이미지화되어 가고 있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한국 교회의 과제는



첫째, 제자도의 삶을 가르쳐야 합니다.

둘째, 자유로운 성령의 역사를 인정해야 합니다.

셋째, 복음의 진정성을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대성의 결과는 세계에서 각 사회마다 똑같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서로 다른 문화마다 근대성에 대해 다르게 대처하는 메커니즘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근대성은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사실을 기억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세계 기독교는 그리고 좁게는 한국 교회는 근대성이 신앙과 삶에 영향을 미치는 교묘한 방법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어떻게 성경의 계시와 교회 전통에 대한 성실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만 합니다. 근대성은 하나님의 선물이자 사단의 도전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매우 복잡한 근대성의 유익과 도전을 심오하게 이해하고 있다면 선교적인 면에서 큰 진보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복음이 출현한 이때에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 내면깊숙한 곳에서 말씀하시는 성령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내적으로 성령의 음성을 듣고 인도받는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그럴 때 시대의 사조에 흔들리지 않고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담대하게 선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교회가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담대하게 선포하여 부흥하고 성장하는 은혜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 본 특강은 부록 Tape를 통해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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