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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교회성장 - 교회성장세미나>셀프리더십과 자기 개발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35    등록일시 : 2008-03-31    인쇄
<제 4 강>

셀프리더십과 자기 개발







이번 달 교회성장 특강은 연동교회 이성희 목사와의 대담을 준비했습니다.

연동교회 이성희 목사는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목회자이자 학자로,

한국교회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4월 교회성장 특강에서는 영성과 지성의 개발을 중심으로 한

지도자의 자기 개발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편집자주>





목사님, 분주한 가운데 귀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요즘 근황은 어떠신지요.

이 : 한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상 속에서 늘 즐겁고, 기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셀프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서 목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 시대적인 변화 속에서 볼 때에 산업사회를 일반적으로 ‘개미 사회’라 부르지 않습니까. 개미 사회라고 하는 것은 부지런한 것이 하나의 패러다임이었습니다. 또 흔히 말하는 리더십 속에서 볼 때에도 산업사회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하향식 리더십이었습니다. 상명하복이라고 위에서 한마디 하면 아래까지 모두 전달되어지는 리더십 형태였는데 최근에 들어서는 이러한 리더십 형태가 바뀌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정보사회, 포스트모던 시대가 되면서 개미 사회가 아니라 ‘거미 사회’가 된 것입니다. 거미 사회가 되니까 모든 사람들이 거미처럼 거미줄을 쳐놓고 항상 그 거미줄의 한 가운데 자리를 자기 자리로 삼거든요. 모두 자기중심적인 것입니다. 이전 같으면 위아래가 분명했고, 높은 사람, 아랫사람이 분명해서 위계질서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전부가 중심이기 때문에 전부가 중심인 사람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 여간 복잡하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을 이끌기 전에 나 자신을 이끌어야 다른 사람이 끌려 올 수 있다고 하는 차원에서 최근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셀프 리더십입니다. 전 교회적으로 셀프 리더십의 개발되고 많이 중요시 되고 있죠. 전처럼 한마디 하면 모두 통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대학교 총장, 회사 사장 등의 리더들이 좋게 여겨졌던 시대도 다 지나갔고, 이들도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심지어는 대통령도 맘대로 못해요. 그래서 지난번 노무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 못 해먹겠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게 그만큼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전부 자기중심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다른 사람을 이끌기 전에 자기 자신을 이끄는 시대가 된 것이죠. 그래서 셀프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지도자의 자기 개발의 영역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 물론 많지만 저는 특별히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분류합니다. 요즘 종교계 뿐 아니라 사회 여기저기서도 주목하고 있는, 영적 파워라고 일컬어지는 영력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더불어 지적 파워, 육체적인 파워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도자라면 영력, 지력, 체력 이 세 가지를 항상 개발해 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영력 개발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 듣기를 원하는데요. 목사님께서는 영성의 의미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 : 영성이라고 하는 것은 학자들에 따라서 조금 표현이 다르지 않습니까. 혹자는 영성을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이다, 하나님의 숨결이다’라고 하는데, 저는 영성에 대한 가장 근접한 정의를 ‘예수 그리스도와 일체된 삶이다’라고 봅니다. 그래서 영성이라고 하면 예수 그리스도와 일체되게 살아가는 훈련이자 과정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이 영성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렸는데, ‘타자를 위하여 내가 그리스도의 이미지로 변해가는 과정’이라고 하더군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 때문에 내가 변해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영성이라고 하는 것은 나 자신의 영성을 개발해서 다른 사람의 영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넓은 영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우리가 아무리 영적인 사람이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영 그 자체는 아니지 않습니까. 영은 하나님이시니까요. 따라서 영성이라고 하는 것은 계속해서 하나님 쪽으로 향하는,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목회자들이 영성을 개발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 :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와 일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아가는 삶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기도와 말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기도와 말씀이라고 하는 것은 성령 강림, 성령 임재의 가장 전형적인 성서적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도행전 2장 말씀을 보시면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께서 임하셨고, 사도행전 10장 말씀에 보시면 베드로가 가이사랴에 고넬료 집에 와서 말씀을 전하고 있을 때에 성령이 강림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전형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도와 말씀은 매우 중요합니다. 결코 한 가지를 통해서만 영성을 얻고 성령 충만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기도에도 금식 기도 좋아하는 분 있고, 새벽 기도 좋아하시는 분이 있는 것처럼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영성을 얻는 방법은 하나의 고정된 방법이 있다기 보다는, 각자 가지고 있는 영성의 개발 방법을 스스로 습득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아주 독특한 방법을 가지고 있는 분도 계시고 어떤 분들은 독서를 통해서 굉장히 많은 영성을 얻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독서를 통해 영성이 개발되고, 스스로가 가꾸어져 나가는 면들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목사님의 영성 개발이 궁금한데, 목사님의 영성 개발 노력은 어떤 것에 중점에 두시는지요.

이 : 저는 어릴 때부터 습관적으로 기도와 성경 읽기를 지속해왔습니다. 특별히 목회자의 가정에서 자라서 그런지 기도와 성경읽기 훈련은 저절로 되어졌다고 생각됩니다. 그 외에 저는 나름대로 독서를 통해서 영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좋은 책을 만난다는 것이 영적으로 굉장히 귀한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 금식을 장시간으로는 하지 않지만 즐겨하는 편입니다. 원래 제가 소식을 하는 편인데, 그렇게 늘 소식을 하는 분량에 조금만 덜 먹으면 금식이 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금식을 하면서 나름대로 삶, 생각 그리고 신앙 등을 정리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이런 적도 있지요. 제 나름대로의 영성을 위해서 사막 수도원에 가서 수도사들도 만나보고 같이 생활도 해보고, 「수도원 영성의 향기」라는 책도 써보고 했지 않겠습니까. 카를로 카레토 신부님 같은 분의 말을 저는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사막을 가거나, 전부 수도사가 되면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사막으로 갈 수는 없지만 모든 사람이 자기의 삶의 현장을 사막으로 만들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직접 사막이나 고요한 기도원에 가는 것보다는 삶의 현장에서 정말 내가 예수 그리스도와 만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책에 ‘도심지의 수도원’이라는 표현을 쓸 때가 있는데, 도심지 수도원이 바로 제방, 여기입니다. 여기에서도 얼마든지 수도원 같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은 스스로가 고요하게 정화되고 고요 속에 들어갈 수 있는 훈련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살아오시면서 영적 성장이 크게 일어난 경험이나 계기가 있으시다면 언제, 어떻게였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이 :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막 진급했을 때입니다. 저는 유아세례 교인이었고, 목회자의 아들로서 자연스럽게 예수를 믿었지만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연한 기회에 한국교회 초창기 선교사님 한 분이 저희 선친께서 목회하시던 교회에 오셔서 사경회를 하셨어요. 고등학생이었을 때 그 사경회에 참석했다가 선교사님께서 앞으로 젊은 한국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서 선교사도 되고 복음의 일꾼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이 말씀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는 말씀이구나’ 하는 생각이 제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그 때에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원래 새벽잠이 적은 사람이라 새벽에 잘 일어나는데, 어릴 때 새벽에 일어나면 할 일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경회 이후부터는 자연스럽게 어머니를 따라서 새벽기도를 가게 되었고, 그때 신앙이 많이 자랐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꾸준히 새벽기도를 했었고, 그때 하나님이 십자가에 대해서 깊게 묵상하게 하셨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에 한 2년 동안은 길가에 지나가다 교회의 십자가를 보면 눈물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교복입고 교모 쓴 남학생이 눈물 글썽거리고 다니는 그 모습이 싫어서 일부러 십자가가 보이면 피해가기도 할 만큼 십자가만 보면 그렇게 눈물이 났었어요. 물론 제가 민감할 때 이기도 했지만, 십자가의 그 의미가 그렇게 마음에 와 닿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2년쯤 지나니까 그 다음부턴 십자가를 보면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그러니까 제 나름대로 고통을 통한 의미를 느끼는 시기가 지나고 나니까 십자가를 통해서 기쁨이 오게 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과정을 겪고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목사님의 영적 성장에 멘토가 있다면 어떤 분을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이 : 저는 영적성장의 멘토로 항상 선친을 얘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 아버님을 신학자, 주석가, 설교가, 목회자, 이렇게 평가 하시는데 제가 볼 때에 아버님은 수도사적인 기질이 참 많은 분이십니다. 아버님께서는 유머를 잘 하시는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절제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저에게도 늘 “사람이 너무 가벼운 이야기를 많이 하면 말의 무게가 줄어드니까 너무 지나친 농담 같은 것은 가급적 하지 마라, 말도 절제해야 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6.25사변 직후 피난민도 많이 몰려올 때, 저희 아버님이 대구에서 목회 하셨는데, 흔히 말하는 지체 장애, 앉은뱅이, 걷지 못하는 사람들이 저희 아버님 기도를 받고 일어났습니다. 물론 정상인같이 걷지는 못하지만 지팡이를 짚고 걸을 만큼 건강하게 되었죠. 저도 어릴 때지만 옆에서 경험하게 되었구요.

저희 아버님은 평생 똑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셔서 새벽기도 가시기 전에 잠깐 묵상하시고 주석 쓰시고, 새벽 기도 다녀오시고 나서 아침식사 하시고 교회 나가셨다가 또 오후에 글 쓰시고 9시가 되면 어김없이 주무셨습니다. 평생을 그 스케줄대로 그 삶을 어기질 않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어릴 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안 그런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신앙의 뿌리, 삶의 규격들을 아버님께 많이 받았죠. 그래서 참 감사하고, 늘 아버지를 제 영적 멘토로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는 지식 정보 사회이지 않습니까. 실제 목회를 하는데 있어서 많은 지식이 필요하고 목회자가 자신의 지성을 개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요. 이 부분에 대해 목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 잘 아시는대로 오늘날 우리는 지식정보, 과학 기술 등 지식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지식 정보는 필요조건입니다. 누구에게나 지식은 많을수록 좋은 것인데, 특히 그리스도인이라면 그 지식이 하나님을 유익하게 하는 지식이어야 하고, 또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충만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부정하는 그리스도인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목회자들이 성경 외에 일반 지식이나 교양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저는 그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이 아는 상식 정도는 목회자들도 잘 알았으면 좋겠습다.

그래서 두루두루 독서하면서 지적인 힘, 즉 지력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목회자들에게 지식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일반 성도들의 지식 수준이 상당히 높기 때문입니다. 교인들의 지식수준이 점점 높아져 가는데 목회자가 거기에 맞추지 않으면 성도에게 삶이나 가르침 자체가 마음에 썩 와 닿지 못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목회자의 지식은 매우 중요합니다. 더군다나 지식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흘러가는 것입니다. 절대성도 없고, 지식은 물과 같다고 할 만큼 흘러가고 정보는 문자 그대로 조변석개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쌓아가도 한정이 없는 것이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회자가 지식을 쌓고 지성을 개발하기 위한 좋은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 좋은 방법은 결국 공부하는 것, 즉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수도원에 가보시면 수도사들이 하는 일은 크게 기도하는 것, 학습, 노동 이 세 가지입니다. 수도사들은 그 중에서도 학습을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그래서 제가 갔던 수도원을 보면 수도사들이 계속 공부하면서 많은 책을 쓰곤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수도원 안에 출판사가 있습니다. 자기들끼리 인쇄하고 그 안에서 다 해결합니다. 물론 일반 출판사처럼 아주 세련되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그 안에서 충족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학습이라고 하는 것은 수도사뿐만 아니라 목회자, 교인들 누구에게나 다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독서 외에 세미나 등 다른 방법도 있을까요? 일상 목회 생활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지성개발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 : 성경도 영적으로 봐야 할 부분이 있고, 지적으로 개발해야 될 부분들이 많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경도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을 연구할 때, 그냥 맹목적으로 읽는 것보다는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 우리가 전문적인 신학을 배울 때에는 헬라어, 히브리어 같은 어학, 성경이 쓰여진 배경도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 외에 제가 권하는 것은 신문입니다. 두 개 정도의 신문을 보는 것도 좋은데, 같은 사건을 어떤 각도로 보는가, 진보적인 신문과 보수적인 신문이 시대적인 이슈를 어떻게 쓰고 있는가, 이런 부분들도 목회자는 알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신문에 신간 또한 소개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그것을 좀 자세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책을 아무리 많이 본다고 할지라도 모든 책을 다 볼 순 없지 않습니까. 그건 시간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작년 한 해만 봐도 단행본이 6만권 이상 나왔다는 통계가 있는데, 한 해에 6만권 이상 나오는 책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어떤 중요한 책들이 나와서 우리 교인들이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지는가 정도는 목회자가 알아야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일간지에 나오는 주말의 신간 서적 소개하는 란을 비교적 자세하게 봅니다. 책에 대한 서평을 읽기도 하고 소개된 책 중에서 신학 서적이나 신앙 서적에 관계없는 책 중에서 두 권 정도 골라서 봅니다.



목사님께서는 독서할 때 책을 어떻게 활용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 : 독서에도 정독이 있고 다독이 있잖습니까. 저는 정독하는 책과 다독하는 책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정독하는 책은 제가 꼭 봐야할 책으로 글을 쓴다거나 논문을 쓸 때 많이 활용하고 그렇지 않고 제게 유익한 서적들은 다독을 합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몇 권정도 빨리 읽을 수 있도록 다독을 하는데, 저는 다독하면서 얻어지는 그 책에 관한 모든 것들을 직접 제 노트북에 입력을 하기도 하고 어느 책 몇 페이지에서 코테이션 한 것을 따놓기도 합니다. 그 다음에 신문에서 본 좋은 글들을 입력시켜 놓는데, 이것을 주제별로 관리하면 나중에 검색을 해서 찾아 쓰기가 참 좋습니다. 주제별로 관리하는 것은 제 식으로 아이템별로 입력 시켜 놓는 거죠. 예를 들어서 ‘부활’이라면, 부활에 관한 제가 읽었던 책 중에서 좋은 얘기들, 필요한 자료들을 다 입력시켜 놓기 때문에 나중에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을 만큼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보물입니다. 그래서 저는 설교를 할 때나 글 쓸 때도 일반적인 예화집은 거의 참고하지 않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밑줄을 치거나 메모하면서 읽는데, 그 중에 글쓰기에 필요한 자료가 있고, 설교에 필요한 자료가 있습니다. 설교에 필요한 자료들은 제 노트북 설교 자료에 직접 입력을 합니다. 그냥 밑줄을 치며 좋았던 구절은 독서 자료에 집어넣습니다. 유용한 예화는 역시 설교 자료집이 있는 노트북 안에 자료집에다 입력시켜 놓는데, 이렇게 해놓으면 시간도 많이 절약되고 자료도 풍성해져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독서 외에 목사님의 지성개발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이 : 지성개발에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은 가르치는 것입니다. 사실은 박사학위를 얻었다 해도, 학위를 취득한 후에 다시 살펴보면 스스로 정리가 잘 안 되어 있는 부분이 보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강의를 하다보면 내가 배웠던 모든 것이 논리적으로 정리가 됩니다. 지성개발을 위해 세미나에 가서 앉아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르쳐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가르치다 보면 내가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면들이 스스로 개발 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저는 비교적 외부강의를 많이 하게 되는데, 강의를 하면서 도리어 제가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정리되는 것 같아 아주 좋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영성과 지성이 대치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목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 그렇지 않습니다. 에베소서 4장 13절을 보면, “너희는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라고 되어있지 않습니까. 믿는 것은 신앙이고, 아는 것은 지성입니다. 영성과 지성이 하나가 되어야 온전하게 되고 또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 되거든요. 제가 볼 때에는 영성과 지성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목회자도 부지런히 공부하며 자신의 지성을 개발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계신데요. 목사님의 학습 목회에 영향을 받은 멘토나 인물이 있으십니까.

이 :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저희 아버님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저희 아버님께서는 평소에도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하셨습니다.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셨고, 타임 매거진 같은 잡지들도 늘 보시곤 하셨는데 그것이 제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에서 공부할 때에도 아버지의 삶의 자세처럼 ‘공부는 목회처럼 하자, 목회는 공부하는 자세로 하자’는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와 목회 항상 이 둘을 동시에 병행해서 조화를 이루려고 생각하며 삽니다.



목사님은 영성과 지성이 겸비된 목회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목사님은 설교를 하실 때에 지식을 많이 활용하셔서 목회를 하시지 않습니까. 그런 모습들을 앞으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어떻게 배워나갈 수 있을까요.

이 : 저는 스스로 설교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재밌다고는 생각합니다. 저는 설교가 너무 즐겁습니다. 요즘 연동교회는 40일 특별 새벽기도회 중인데, 다른 사람들은 ‘목사님 힘드시죠’ 라고 걱정하지만, 저는 사실 너무 재미있습니다. 목회자라면 설교가 재미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설교가 지겨우면 일을 못하거든요. 사실 설교 준비를 하지 않아도, 30분은 설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준비하는 설교와 준비하지 않는 설교 매우 다릅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가 먼저 은혜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설교준비를 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저는 월말이 되면 그 다음 한 달 동안의 설교 제목과 본문을 전부 주보에다 공지를 합니다. 처음에 어려웠는데, 덕분에 설교 준비에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다음 주 설교를 월요일 아침에도 읽어보고 화요일 아침에도 읽어보고 하는데 어떤 때에는 목요일쯤 되면 설교가 완전히 바뀌곤 합니다. 이렇게 설교를 반복해서 읽어보고 묵상하고, 때로는 원문의 뜻을 살펴보면서 한 편의 설교를 완성합니다. 어떻게 보면 설교라는 것이 성경을 보면서 영성과 지성을 어울지게 만들어내는 하나의 종합 예술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지도자의 자기 개발과 관련해서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조언의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이 : 제가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성과 지성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더불어 체력도 많이 개발해야 될 것이고, 시대 변화에 대해서 민감하고 익숙했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모든 목회자들이 열심히 목회를 합니다. 하지만 시대적 감각에 맞지 않는 목회를 하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가 애쓰는 만큼 열매를 거둘까하는 시대적인 감각을 가지고 목회를 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미래에 대한 선견지명과 통찰력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다음에 영성과 지성을 개발하기 위한 끊임없는 자기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시간 관리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다른 목회자의 목회에 기웃거리지 말고 본인이 정말 행복할 수 있는 목회를 하는 것입니다. 결국은 행복한 목회자가 행복한 교회를 만들어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 본 특강은 부록 Tape를 통해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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