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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교회성장 - 교회성장세미나]성령의 사역적 은사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584    등록일시 : 2005-05-31    인쇄
성령의 사역적 은사

홍영기 | 교회성장연구소장, yhong@pastor21.com

교회성장클럽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교회성장연구소의 홍영기 목사입니다. 날씨가 무더워지고 있는 6월입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유념하시고 여러분의 사역에도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2005년도 교회성장특강에서는 성령의 은사에 대해 시리즈로 강의해드리고 있습니다.

성령의 은사들은 언어적 은사, 인격적 은사, 사역적 은사, 그리고 표적의 은사, 이렇게 네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까지 언어적 은사와 인격적 은사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번 달에는 세 번째로 성령의 사역적 은사에 대해 설명해드리고자 합니다. 사역적 은사란 성령의 외적 활동과 사역에 관계된 은사입니다. 성령의 사역적 은사에는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도의 은사, 목사의 은사, 복음 전도의 은사, 리더십의 은사, 그리고 행정의 은사입니다.

1. 사도의 은사

사역적 은사의 첫 번째는 사도의 은사입니다. 사도의 은사는 교회들을 다스리고 목회자들을 지도, 감독하는 능력입니다. 고린도전서 12장 8절을 보면 사도의 은사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은사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이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말하는 것이라.” 에베소서 4장 11절에도 여러 가지 사역적 은사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들 두 구절을 살펴보면 모두 사도의 은사가 가장 첫 번째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만큼 사도의 은사는 성령께서 교회의 사역을 위해 주시는 가장 중요한 은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도란 누구일까요? 사도는 하나님께서 목사들과 교회 지도자들을 돌보도록 세우신 사람입니다. 일반적으로 성경에서는 예수님과 함께 공생애를 보내고 그분의 죽으심과 부활을 직접 체험한 선택된 제자들을 사도라고 부릅니다. 12명의 사도가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 바울과 바나바와 같은 사람들도 사도라는 호칭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도가 되는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직접 뵙고 따라다녔던 경험이 있어야만 했기 때문에, 그러한 경험이 없었던 바울은 항상 대적자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의 편지들을 보면 바울이 자신의 사도성을 변호하는 내용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도 사도가 존재할까요? 일부 학자들은 1세기 초대교회 이후로 사도라는 직분은 없어졌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래서 사도의 은사가 이미 끝나버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사도의 은사는 그다지 관심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가르침을 잘 살펴보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도가 존재하며, 사도의 은사가 주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사도직이 끝났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에베소서 4장 11절과 고린도전서 12장 28절은 사도의 은사가 다른 은사들과 함께 계속해서 교회를 위해 주어질 것임을 밝혀주고 있습니다.1)

사도는 어느 특정 시대에만 존재하는 직분이 아닙니다. 사도적 역할은 초대교회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레이 스테드먼 박사는 사도의 은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도의 은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주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교회들을 시작하는 것도 사도의 은사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이런 일들을 하는 사람들을 ‘현대 선교의 개척자들’이라고 부릅니다.”

사도의 은사를 가진 사람에게는 특별한 영적 권위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권위는 여러 교회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인정되고 평가됩니다. 다시 말해서, 사도의 은사가 미치는 범위는 어느 하나의 교회가 아닌, 다양한 교회들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목회자가 어려움에 처한다면 그는 사도에게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사도는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교회 지도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분쟁을 조정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피터 와그너 박사는 1960년대 갈보리 교회를 개척하고 그 교회를 450여 교회 규모의 교단으로 성장시켰던 척 스미스 목사를 오늘날의 사도의 한 실례로 들고 있습니다.2) 그 외에도 빈야드 교회의 존 윔버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 등과 같은 주의 종들은 사도의 은사를 가지고 위대한 사역을 해 온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현대 교회는 사도의 은사에 대해 낯설어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사도의 은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도의 은사야말로 교회 성장을 더 넒은 시야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은사인 것입니다.

2. 목사의 은사

사역적 은사의 두 번째는 목사의 은사입니다. 목사의 은사는 성도의 영적 성장과 교회성장을 위해 성도들을 양육하고 보살피며 지도하는 능력입니다. 목사라고 번역되는 ‘pastor’라는 영어 단어는 ‘shepherd’, 즉 ‘목자’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단어의 의미는 양을 치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목자가 양을 돌보는 원리와 마찬가지로, 목사도 교인들의 영적인 상태를 잘 돌봐주는 사람이란 의미입니다. 그래서 목사의 은사를 때로는 목양의 은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공동체 내의 일부 특별한 사람들에게 목사의 은사를 주십니다. 목사의 은사를 받은 사람은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영적으로 번영할 수 있도록 책임지는 일을 장기간에 걸쳐 감당해야 합니다.

목사의 은사를 받은 사람이 감당해야 할 중요한 사명은 매우 많이 있습니다. 가르치는 일, 양육하는 일, 상처를 치료하는 일, 연합을 증진시키는 일, 공동체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은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일, 그리고 그 외에도 공동체 구성원들이 믿음을 지속하면서 영적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일에 대하여, 목사는 책임을 감당해야만 합니다.

목회자와 목사의 은사를 받은 사람이 항상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목사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시험을 거쳐서 안수를 받은 사람을 의미하는데 반해, 그러한 특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람들 중에도 목사의 은사를 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피터 와그너 박사는 목사의 은사가 교회에 보편적으로 널리 주어진 은사라고 주장합니다.3) 즉 목사의 은사는 교회 직분과 관계없이, 목회자나 평신도 누구에게라도 주어질 수 있고, 남자와 여자 누구에게라도 주어질 수 있는 은사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구역장이나 소그룹의 인도자와 같은 평신도 지도자들 중에도 목사의 은사를 받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목사의 은사는 교회가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은사입니다. 피터 와그너 박사는 건강한 교회의 구조를 ‘대예배(celebration)-집회(congregation)-셀모임(cell)’이라는 삼 단계로 설명합니다. ‘대예배’란 주일 아침 전체 교인이 숫자의 제한 없이 참석하는 예배를 말합니다. ‘집회’란 친교 집단에 속한 사람들의 모임으로 대예배와 셀모임 사이의 중간 규모 정도의 그룹을 말합니다. 그리고 ‘셀모임’이란 여러 가지 형태로 짜여진 소규모 그룹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구조 속에서 목사의 은사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집회’입니다. ‘집회’라는 중간 단계에서 목사는 자신의 은사를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성장하지 못하는 많은 교회들을 분석해보면, 목사의 은사가 발휘될 수 있는 중간 단계의 모임이 없거나 단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사람의 담임 목회자가 직접 돌볼 수 있는 성도들의 수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통계적으로는 기껏해야 300여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목사의 은사를 가진 평신도들을 집중 발굴하여 찾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중간 단계의 모임을 하나씩 담당하게 해야 합니다.

로버트 슐러 목사가 담임하던 가든 그로브 커뮤니티 교회는 20년이 넘도록 꾸준히 성장하여 성도 수가 거의 일만 명에 육박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로버트 슐러 목사는 교회의 평신도들 가운데 목사의 은사를 가진 사람들을 집중 발굴하였고, 무려 600명에 이르는 평신도 사역자들을 키워낼 수 있었습니다. 한명의 목자가 평균 8-10 가정을 돌보는 셈입니다. 가든 그로브 커뮤니티 교회가 정체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렇게 목사의 은사를 효율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여의도순복음교회도 목사의 은사를 가진 많은 사역자들을 키워냄으로써 교회 성장을 이룬 대표적인 경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목회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은사를 충분히 활용하는 동시에, 목사의 은사를 가진 평신도 지도자들을 많이 개발함으로써 교회가 정체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3. 복음전도의 은사

사역적 은사의 세 번째는 복음전도의 은사입니다. 복음전도의 은사는 말 그대로 전도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은사’(gift)와 ‘임무’(duty)를 구분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저마다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무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동일하게 주어집니다. 예를 들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다 복음전도의 은사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복음을 전하라는 임무는 누구에게나 다 주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 웨슬레 목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믿음을 얻기 위해 전도하고, 믿음이 있으면, 그 믿음으로 전도하시오!”

누구나 복음 전도를 해야하며 또 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전도를 잘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복음전도의 은사를 받은 사람들이고 그들에게는 전도가 임무가 아닌 즐거움 그 자체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성령의 능력과 기쁨으로 복음을 전하기 때문입니다.

몇 해 전 <타이타닉>이란 영화가 전 세계를 감동시켰습니다.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아직도 그 감동의 스토리가 눈에 선할 것입니다. 아마도 그 영화가 그렇게 우리 인상에 길게 남아 있는 것은 죽음 앞에서 남녀의 사랑, 혹은 죽음 앞에서 천태만상의 모습들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타이타닉 호에는 또 다른 감동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그 배에는 스코틀랜드의 존 할퍼라는 목사가 타고 있었습니다. 그는 미국 무디 교회에 부흥회를 인도하기 위해 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타이타닉호가 파선하게 되자 존 할퍼 목사도 파편을 붙잡고 표류하기 시작했습니다. 할퍼 목사는 파편을 붙잡고 옆에서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한 젊은이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까?” 젊은이는 “아니오”라고 대답합니다. 할퍼 목사는 숨을 헐떡이며 매우 갈급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시오. 그러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그는 말을 마치고 다시 파도에 휩쓸렸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파도에 잠겼던 그가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었습니다. “이제는 그리스도를 믿습니까?” 청년은 동일한 대답을 했습니다. “아니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청년을 감동시키셨습니다. 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게 되었고, 독실한 크리스천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 청년은 존 할퍼 목사가 부흥회를 인도하러 가려고 했던 무디 교회에 대신 가서 간증을 하겠다고 요청했습니다. 그의 간증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 마지막까지 영혼을 구원한 존 할퍼 목사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습니다. 이후로 무디 교회는 복음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불타오르게 되었습니다. 존 할퍼 목사야말로 복음전도의 은사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전도의 사명에 목숨을 걸고 충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복음전도의 은사는 교회가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복음전도의 은사를 가진 사람들이 많을수록 교회는 수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교회가 복음전도의 은사를 가진 성도들을 발굴하여 훈련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성장학에는 <9.5의 문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한 교회에 일반적으로 복음전도의 은사를 가진 사람들이 10퍼센트 정도 되는데 실제 그 은사를 알고 사용하는 사람은 0.5퍼센트에 불과하고 나머지 9.5퍼센트는 자신의 은사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성장을 위해 성령 안에서 허락하신 복음전도의 은사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그러나 복음전도의 은사를 받은 사람들 때문에만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연구 조사에 의하면, 빌리 그래함 목사의 집회와 같은 대규모 집회에서 예수를 믿기로 결신한 사람들 중에 나중에 교회에 정착하는 사람의 비율은 별로 높지 않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전도한다고 해서 무조건 교회가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러 은사들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그 기능을 온전히 발휘해야만 교회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새신자 양육이나 교육 등 여러 가지 사역이 밸런스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성장운동의 창시자인 도날드 맥가브란 박사는 교회성장을 “전도 + 효과적 양육”이라고 말했습니다. 복음전도와 교회성장이 온전한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는 다른 은사들의 협력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4. 리더십의 은사

사역적 은사의 네 번째는 리더십의 은사입니다. 리더십의 은사는 고린도전서 12장 28절에서 ‘다스리는 은사’라고 번역되어 있는 은사를 말합니다. 이 은사는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비전을 사람들에게 제시하여 동기를 부여하며 성취해 나가는 능력입니다. 하나님께서 크게 쓰시는 지도자들을 보면 대개 믿음의 은사와 리더십의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리더십의 은사에는 여러 가지 특징들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리더십 은사에는 영감있는 비전이 있습니다. 리더십의 은사를 가진 목회자는 하나님의 비전에 사로잡혀 사람들에게 영감있는 영향력을 미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비전을 공유하고 이 비전에 헌신하게 됩니다. 리더십은 효과의 문제를 다루는 것입니다. 효과란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고 효율이란 주어진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효과가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면 효율은 이를 위한 구조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탁월한 경영 컨설턴트인 피터 드러커 박사는 조직이 설립된지 몇 년이 지나면 사람들이 자신의 사명과 본질을 망각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즉 조직이 바른 방향보다는 방법에 신경을 쓰게 되며 과거에 성공했던 관행을 법칙화해서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리더십 은사를 가진 교회의 지도자는 분명한 비전을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 방법보다도 방향에 초점을 맞추도록 해 줍니다.

둘째로, 리더십 은사에는 강점을 강화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저는 사역의 성격상 많은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왔습니다. 수년 전 교회성장의 전문가인 피터 와그너 박사가 한국에 왔을 때 저는 그의 강의를 통역하며 그와 교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피터 와그너 박사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와그너 박사님, 제가 리더십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데 박사님의 경험을 통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그 때 와그너 박사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알고 강화하세요.” 그의 말은 제 마음에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리더십 개발에서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알고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훌륭한 지도자라고 해서 모든 자질이 구비된 수퍼맨이 될 수 없습니다. 그는 약점이 없는 자가 아니라 강점이 탁월한 자입니다. 피터 드러커 박사도 조직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강점 위에 구축해야 한다”(build on your strength)고 조언합니다. 지도자가 사람을 쓸 때 약점은 경우에 따라서는 못 본 척해야 하고 강점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리더십 은사를 가진 교회 지도자는 이렇게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강점도 잘 활용하는 자입니다.

마지막 셋째로, 리더십 은사는 성도를 구비시키는 사역을 합니다. 교회적 상황에서 강점을 강화하는 능력은 구비 사역과 연관이 깊습니다. “지도자 혼자 바쁜 교회는 성장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리더십의 은사를 가진 목회자는 혼자 일하지 않고 성도들을 통하여 일하는 자입니다. 참된 리더십은 성도들을 지배하기보다는 은사에 따라 구비시켜 봉사의 일을 하게 합니다. 그럴 때 교회는 성숙한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성령 하나님께 리더십의 은사를 더 달라고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5. 행정의 은사
사역적 은사의 마지막 다섯 번째는 행정의 은사입니다. 행정의 은사는 다른 말로 관리의 은사라고도 합니다. 행정의 은사는 교회의 장, 단기 목표를 이해하고 실행계획을 세워 이끌어가는 능력입니다. 이 행정의 은사는 로마서 12장 8절에 나오는 다스리는 은사에 해당됩니다.

행정의 은사는 공동체의 발전에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위하여 각 영역마다 행정의 은사를 가진 사람들을 보내주십니다. 목회자가 그들에게 적합한 부서를 결정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해주는 일은 교회성장을 위해 참으로 중요합니다.

‘행정’ 혹은 ‘관리’란 단어에 해당되는 헬라어의 본래 뜻은 ‘조타수’입니다.4) 조타수는 배를 행선지로 향하게 하는 책임을 맡은 사람입니다. 조타수가 하는 일을 잘 살펴보면, 행정의 은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조타수는 배의 선장과 선원 사이의 중간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배의 선장은 항해의 목적이 무엇이며 행선지는 어디이고 또 행선지에 도착한 이후에는 무엇을 하는지에 관한 기본적인 방향을 담당합니다.

이와 달리 선원은 조타수의 지시를 받으며 배를 행선지로 향하게 하는데 조타수를 위하여 필요한 육체적인 일을 합니다. 항해 도중에 어려움이 발생하게 되면, 그 어려움이 아주 긴박한 상황이 아닌 이상, 조타수는 선장과 상의하지 않고 직접 필요한 결정을 내립니다. 그래서 배가 선장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닿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입니다. 성장하는 교회의 담임 목사는 배의 선장에 해당되고 조타수는 지도자의 비전과 방향에 따라 필요한 일을 관리하고 진행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구약 성경에서 느헤미야는 훌륭한 리더십의 표본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리더십 은사 뿐 아니라 행정의 은사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가 고향으로부터 예루살렘 성벽이 훼손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뒤 그는 성벽 재건에 대한 비전을 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비전을 품고 있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행정의 은사를 가졌던 느헤미야는 자신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남들과는 다른 비범한 방식으로 치밀하게 준비하였습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에 도착하자마자 마구잡이로 일을 시작하지 않고 조직적으로 일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먼저 유대인들을 조직화하였습니다. 예루살렘을 구역별로 나누고 각각의 구역에 전담 일꾼을 배치시켜 책임을 부과했습니다. 느헤미야는 필요한 자원을 모으는 일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습니다. 페르시아의 왕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면 시간을 철저하게 계산하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며, 신분을 보장받아 자원을 공급받기 위하여 치밀한 계획을 세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교회 공동체가 어떠한 사업을 진행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는 느헤미야와 같이 리더십의 은사나 행정의 은사를 받은 사람을 통해 교회를 크게 일으키십니다. 리더십이 사명을 눈에 보이게 한다면 행정은 그러한 사명을 이루기 위한 구조와 시스템을 발전시킵니다. 그러므로 리더십과 행정의 은사는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성령의 은사들 중 사역적 은사 다섯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 다섯 가지는 첫째, 사도의 은사, 둘째, 목사의 은사, 셋째, 복음전도의 은사, 넷째, 리더십의 은사, 그리고 다섯째로, 행정의 은사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사역적 은사를 통하여 교회 공동체를 더욱 잘 섬길 수 있도록 하십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은사들을 잘 알고 활용하는 것은 교회성장과 발전에 큰 유익이 됩니다. 피터 와그너 박사는 “성령의 은사에 대한 무지는 오늘날 교회의 성장을 방해하는 중요한 요인이며 많은 그리스도인의 열심을 식게 하는 원인이며 사역에서 실망과 좌절과 불안의 뿌리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회원 여러분도 성령께서 주시는 사역적 은사에 대해 더욱 확실히 알고 개발함으로 교회의 사역이 풍성하게 열매를 맺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미주
1) D. 캐니스트러시, 『사도의 은사』 홍기영 역 (서울: 서로사랑, 1997), 99.
2) P. 와그너, 『성령의 은사와 교회성장』 권달천 역 (서울: 생명의말씀사, 1992), 227-228.
3) 위의 책, 156.
4) 위의 책, 163-164.
5) 위의 책, 16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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