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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교회성장 - 교회성장세미나]중보기도 사역의 운영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627    등록일시 : 2004-05-25    인쇄
중보기도 사역의 운영

교회성장클럽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교회성장연구소의 홍영기 목사입니다. 이번 6월에도 주님의 은혜가 여러분의 교회에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6월호 특강은 ″중보기도 사역의 운영″, ″중보기도 사역의 운영″에 대한 것입니다. 지난 달 특강에서는 교회에서 중보기도 사역을 어떻게 시작하는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중보기도 사역을 실행하려면 목회자의 마인드와 의지가 확고해야 하고, 기도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며, 기도 사역자들을 발굴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즉 중보기도의 여건과 일군을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러면 중보기도 사역이 일단 시작되면 그것을 어떻게 운영해 나가야 할까요? 저는 여러분께 다섯 가지 원리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조직적이고 치밀한 중보기도 시스템을 갖추라

중보기도 사역을 운영하는 첫 번째 원리는 조직적이고 치밀한 중보기도 시스템을 갖추는 것입니다. 2차대전 때 아프리카 전투에서 연합군을 괴롭혔던 장군이 바로 독일의 롬멜 장군입니다. 그는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천재적인 지휘관이었습니다. 롬멜을 키운 것은 독일군 작전 참모부의 훈련 시스템입니다. 독일군 작전 참모부는 200명의 탁월한 젊은 장교를 뽑아 2년 동안 전쟁에 관한 모든 이론과 실제를 가르칩니다. 그 장교들을 일선의 사령관들에게 한 명씩 배치하고 유사시에는 장교들이 스스로 판단하여 움직이게 하였습니다. 독일은 200여 명의 탁월한 사령관을 일선에 깔아둔 셈이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장교들의 지휘 하에 각 부대는 전광석화처럼 움직였습니다. 구식 지휘 체계를 갖고 있던 영국이나 프랑스는 독일군을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독일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보기도 사역도 마찬가지로 시스템을 갖추어야 합니다. 한국교회에는 분당 지구촌교회가 하나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이동원 목사는 미국에서 목회할 때 여러 교회를 탐방하면서 중보기도 사역을 리서치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어서 교회 상황에 맞추어 적용시켰습니다. 그리하여 시스템을 갖춘 중보기도 사역은 지구촌교회에서 앞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보기도 사역의 시스템은 크게 선발과 훈련 시스템 그리고 사역 투입 시스템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먼저 선발과 훈련 시스템입니다. 중보기도 사역을 운영하려면 훈련학교에 성도들을 참여시켜야 합니다. 개척교회라면 기본적인 커리를 구성한 후에 단 몇 명이라도 모집하여 시작하십시오. 많은 교인들을 중보기도 훈련의 장으로 초대하기 원한다면 담임 목회자의 노력이 결정적입니다. 이동원 목사는 중보기도 세미나를 개최하기 전에 기도에 대한 설교를 4주에서 8주까지 연속으로 합니다. 집중적으로 기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기도에 대한 동기부여를 일으켜 성도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중보기도 스쿨을 통하여 성도들에게 중보기도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야 합니다. 이런 교육은 교회가 주체가 될 수도 있고, 외부 단체에 위탁할 수도 있습니다. 교회가 자체적으로 만든 학습 시스템은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깊이가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다리놓는사람들’이나 교회성장연구소 등과 같은 기관에 의뢰하여 훈련 시스템을 갖추도록 요구할 수 있습니다.

선발과 훈련 시스템이 갖추어지면 다음은 사역 투입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도는 수영이나 운전과도 같아서 직접 해보지 않으면 배울 수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비행기회사인 사우스 웨스트 에어라인(South West Airline)의 간부 훈련은 특이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강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수강생들 중 무작위로 한 명을 택해 그 날 강의를 하도록 합니다. 그저 수동적으로 듣는 자가 아니라 직접 가르치면서 자신의 지식을 확고히 합니다. 자신의 지식을 활용할 때 그것은 내것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중보기도도 배운 것을 직접 실행할 때 자신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세미나에 참석한 성도들이 헌신할 수 있는 사역현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기도실에서 릴레이로 돌아가면서 기도하는 현장이고, 다른 하나는 영역별로 전문화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중보기도실에서는 몇 명의 중보기도자가 시간을 정해 돌아가면서 기도합니다. 영역별 기도는 각자의 은사대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치유의 은사가 있는 사람이면 치유를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합니다. 영역별 중보기도는 성도의 은사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그러므로 목회자에게는 중보기도학교를 수료한 사람들의 은사에 맞게 투입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요즘에는 중보기도의 사역현장으로 주일에 담임 목회자 설교시간에 기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가 설교하는 시간에 기도 사역자들은 따로 모여 세계적인 부흥사인 빌리 그래함의 뒤에도 중보기도 특공대가 기도합니다. 이처럼 예배를 중보기도도 하나의 사역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2. 기도의 정예부대인 중보기도팀을 조직하라

중보기도 사역을 운영하는 두 번째 원리는 중보기도팀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흔히들 중보기도 팀을 교회의 정예부대라고 합니다. 그것은 그저 주일예배를 출석하는 수많은 교인들보다 훈련된 중보기도 팀의 사역자들이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바닷물이 썩지 않는 이유는 소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소금의 양은 전체 바닷물의 2.8퍼센트에 불과합니다. 2.8퍼센트의 소금이 전체 바다의 건강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수라도 소금의 짠맛을 가진 기도의 용사들이 교회의 영적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중보기도자를 발굴할 때는 은사자를 중심으로 열심히 찾아보아야 합니다. 새벽기도에 열심히 참여하고 예배 시간에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들을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신디 제이콥스(Cindy Jacobs)는 중보기도자를 개발하는 원리로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는 말씀을 제시합니다. 여기에서 ‘구하라’는 것은 중보기도자가 될 만한 사람을 하나님께서 감동시키셔서 준비시켜 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찾으라’는 것은 주위에서 중보기도자가 될 의사를 가진 사람들을 생각해보고 명단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문을 두드리라’는 것은 직접 가서 말하거나 편지를 써서 권유하는 것입니다. 은사자를 중심으로 찾되 적극적으로 기도하고 탐색하고 권유하면 중보기도자가 발굴될 수 있습니다.

중보기도자를 발굴하면 기도 팀을 조직해야 합니다. 팀을 조직할 때 중요한 것은 임원 선출입니다. 중보기도팀은 기도특공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기도 팀을 이끌고 나갈 팀의 임원은 은사가 있고 기도의 영적 권위가 충만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또 교회의 신뢰를 받으며 목회자의 비전과 목회철학에 깊이 공감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임원은 기도 팀에서 하나의 구심점 역할을 합니다. 방송 3사가 공통적으로 집중하는 분야가 일일연속극이나 미니시리즈 같은 드라마입니다.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정과 인력이 투자됩니다. 사실 잘 따져보면 투자에 비해 수입이 적은 것이 드라마 제작입니다. 그런데 3사가 드라마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드라마가 히트할 때 다른 프로그램들이 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가 인기가 있으면 광고도 잘 붙고 방송국의 이미지도 올라갑니다. 그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적자를 기록하는 드라마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이처럼 중보기도팀의 임원은 다른 팀원이나 교회의 다른 사역을 이끌어주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임원 중심으로 중보기도팀을 조직하면 평신도의 참여가 커져서 교회가 건강해집니다. 조건회 목사가 시무하는 예능교회에서는 중보기도팀의 임원을 동역자라고 하고, 일반 기도 팀원을 사역자라고 부릅니다. 동역자들은 임원급으로서 교역자들과 함께 중보기도 사역을 이끌어 나갑니다. 그리고 사역자들은 그들의 지휘를 받습니다. 중보기도팀의 임원은 정해진 순번대로 중보기도실에 사람이 오고 있는지 확인하며 불참자에게 전화하고 연락합니다. 또는 기도카드의 내용 중 부정적인 내용들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손질합니다. 기도카드 중 기간이 지난 것은 정리하여 파일 박스에 넣고, 응답된 기도는 응답게시판에 붙이는 등의 일을 합니다. 임원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어야 중보기도 사역이 발전하게 됩니다.

중보기도팀에는 명확한 팀의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1960년대 초에 미국의 존 F. 케네디는 60년대가 가기 전에 달에 사람을 보낼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당시 우주공학 관계자들 중 3분의 2가 불가능하다고 코웃음을 쳤습니다. 그 꿈을 말한 케네디는 1963년에 죽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놀라운 비전으로 인해 미국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이 총동원되었습니다. 결국 1969년 달의 표면에 아폴로 11호가 도착했고, 닐 암스트롱은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공유된 목표는 인류를 달에 올리는 기적까지도 낳습니다. 중보기도팀도 환상이 아닌 명확한 비전에서 움직여야 강력한 팀워크가 이루어집니다.

팀의 비전은 짧게 명문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의 새들백교회는 단순한 슬로건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교인이 목사이다(Every member is a minister).”, “모든 지도자는 배우는 자이다(All leaders are learners).”, “우리는 섬기기 위해 구원받았다(We are saved to save).”, “어떻게 하든 영혼을 구원하라(Win the lost at any cost)“ 등입니다. 중보기도팀에도 이처럼 간단한 방식으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도는 기적을 창출한다”, “중보기도는 하나님의 뜻이다”, “기도를 통해 민족과 세계를 품자” 등의 구호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중보기도팀을 이끌때 유의할 점은 자격과 의무를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중보기도는 특히 성도들의 내밀한 기도의 제목들이 제출되기에 비밀수호가 중요합니다. 미국에서 중보기도 사역으로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신디 제이콥스(Cindy Jabons)는 중보기도 사역자의 자격을 네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 기도에 대해 헌신, 둘째, 비밀유지, 셋째, 하나님의 뜻에 귀기울이며 그것을 부드럽게 전하는 능력, 그리고 마지막 넷째로, 중보기도자로서의 확고한 소명의식입니다. 사람이기에 간혹 비밀을 누설할 수도 있겠지만, 이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공예배 때에 비밀수호 서약을 시키는 것도 한 가지 추천할 만한 방법입니다. 중보기도팀을 잘 관리하는 것은 성공적인 중보 사역의 핵심입니다.

3. 중보기도실을 만들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라

중보기도 사역을 운영하는 세 번째 원리는 중보기도실을 만들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중보기도의 핵심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담임 목회자의 철학이요, 둘째는 사역자이며, 셋째는 시스템이고, 마지막 넷째는 기도실입니다. 흔히 앞의 세 가지는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기도실 같은 하드웨어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어떤 성도들은 중보기도실을 만들면 왠 기도실을 또 만드냐고 반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학생에게 책상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심리적으로 큰 차이를 낳습니다. 마찬가지로 중보기도실을 만드는 것은 교회가 그만큼 중보기도 사역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표시가 됩니다.

중보기도실의 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매일 성도들이 기도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된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레이스 앤더슨은 1900년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는 주일학교를 통해서,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주일 대예배를 통해서, 그리고 1990년부터는 평일에 펼치는 활동을 통해서 교회가 복음을 전해 왔다고 했습니다. 21세기의 교회는 평일에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그 좋은 대안이 바로 중보기도실입니다. 특히 수평이동 신자들이 교회에 정을 못붙일 때 중보기도실에서 기도하게 하십시오. 평일에 교회에 와서 1시간 정도 기도하기를 오래한다면 교회에 쉽게 정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보기도실을 운영할 때에는 몇 가지 사항들을 성도들에게 숙지시켜야 합니다. 중보기도실에 올 때 성도들이 정확히 시간을 지키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중보기도실에 늦게 도착하면 담당 중보기도 팀장에게 미리 연락을 해서 조치할 수 있게 하고, 중보기도실에서 정해진 기도 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기도실에 음식물을 반입한다든지 이성이 한 방을 사용하는 것을 금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기가 잘 통하게 환풍기를 달고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에어콘이나 전열기구를 놓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이 중보기도실 운영의 하드웨어적 측면이라면 소프트웨어적 측면은 바로 기도제목입니다. 기도카드를 교회의 곳곳에 비치해서 기도제목을 수집하고, 전화나 인터넷으로도 접수받을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접수된 기도제목들을 체계적으로 잘 분류해야 합니다. 일차적으로는 긴급 기도제목과 일반 기도제목으로 구분하고, 기도의 내용에 따라 개인, 가정, 교회, 사역자, 나라, 민족,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로 분류해 테이블에 놓아줄 수 있습니다.

사랑의 교회에서는 5분은 묵상기도, 10분은 긴급기도제목, 10분은 일반기도제목, 10분은 담임 목회자와 교회를 위한 기도, 5분은 부교역자를 위한 기도, 5분은 각 기관을 위한 기도, 10분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그리고 5분은 세계선교를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묵상하는 기도에서 시작하여 긴급한 기도제목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 후에 일반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한 후 교회나 나라와 민족, 세계를 위한 기도 등으로 파장을 넓혀가는 것이 좋습니다.

기도제목은 또 계속적으로 업데이트시켜야 합니다. 중보기도실의 기도제목에는 담임 목회자가 구상하는 목회의 방향과 강조점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담임 목회자가 목회철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가지 않으면 기도제목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자신의 사역 열정을 지속적으로 불태워야 하며, 사회나 세계의 정황에도 민감해야 합니다. 칼 바르트(Karl Barth)가 ‘한 손에는 성경을, 또 한 손에는 신문을’이라고 말한 것처럼 목회자는 사역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이에 맞은 기도제목을 만들어야 합니다. 중보기도실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이처럼 좋은 기도제목과 사역자들의 헌신된 기도에 달려 있습니다.

4. 중보기도팀을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관리하라

중보기도 사역을 운영하는 네 번째 원리는 중보기도팀을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중보기도팀을 훈련하고 관리할 때 담임 목회자는 중보기도팀과 교회의 비전에 대해 계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동기부여를 해 주어야 합니다. 사람은 비전과 꿈이 분명해야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건설 현장의 어느 소장이 인부들에게 어느 지점을 가리키면서 땅을 파라고 말했습니다. 소장은 전혀 그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인부들이 어느 정도 땅을 팠을 때 소장은 다시 그 땅을 메우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자 인부들은 강한 불만을 갖고 소장에게 따졌습니다. 자신들이 목적없이 땅을 팠다가 다시 메우는 무의미한 일을 한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현장 소장은 사과를 한 후, 왜 그 땅을 파야 했는지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 땅은 상수도관이 묻혀 있는 지점이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하자 그 땅을 파게 된 것입니다. 소장은 상수도관의 상태를 확인한 후 다시 땅을 메우라고 지시한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인부들은 자신들이 한 일이 지역 주민의 위생과 건강을 위해 행한 의미있는 일임을 알고 자부심까지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돈을 받고 하는 일도 이처럼 의미와 목적을 따지는데 교회의 사역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므로 목회자는 중보기도 사역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려주어야 합니다.

중보기도팀을 훈련할 때는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팀의 리더급으로 양성해야 합니다.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에는 로마가 왜 세계 최강의 제국이 되었는지 나와 있습니다. 로마인은 지적인 측면에서 헬라인에 뒤집니다. 체력에서는 켈트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은 카르타고에 뒤떨어집니다. 그런데 로마에는 인재 등용 및 관리 시스템을 통해 배출된 두터운 리더층이 있었습니다. 오직 실력만으로 리더십에 오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로마에서는 곳곳에 탁월한 리더들이 즐비했습니다. 이것이 로마의 힘이었습니다. 역사가 리비우스는 전설적 영웅이었던 알렉산더 대왕도 로마와 싸웠다면 졌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알렉산더의 군대에는 탁월한 리더 알렉산더 한 명뿐이지만, 로마에는 적어도 그를 견제할 11명의 뛰어난 장군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중보기도팀도 탁월한 중보기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시켜야 합니다.

중보기도자에게 있어서 영성의 훈련은 매우 중요합니다. 중보기도자는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힌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흔히 운전기사는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가 2배, 유능한 교사와 무능한 교사는 10배의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가장 능력의 차이가 많이 나는 직업이 보험설계사인데 심지어 1,000대 1의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유능한 보험설계사 한 명이 천 명의 분량을 감당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도 사역에도 적용됩니다. 한 사람의 능력있는 기도가 천 명,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이 기도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성수련회 등을 통해 사역자들이 강한 기도의 영성을 가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목회자는 또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어 중보기도팀을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모임을 통해 은혜를 공급하고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미국 스카이라인 교회에서 사역을 하는 존 맥스웰에게는 헌신된 중보기도 특공대가 있습니다. 존 맥스웰은 그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그를 위해 중보기도하는 100명의 기도동역자들은 담임 목사와 가깝게 지낼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맥스웰 목사는 그들과 일년에 네 차례씩 개인적인 만남을 갖고 함께 아침식사를 같이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하루 종일 함께 먹고 놀기도 하면서 갖가지 정보들을 나누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이 중보기도팀을 격려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5. 중보기도 사역의 열매를 교인들에게 홍보하라

중보기도 사역을 운영하는 마지막 다섯 번째 원리는 중보기도 사역의 열매를 교인들에게 홍보하는 것입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중보기도 사역의 중요성과 성과를 계속적으로 알리는 것은 기도 사역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는 모든 교인이 모인 주일 설교 시간에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제가 설교하는 동안 중보기도자들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게는 큰 힘이 됩니다.” 담임 목사의 한마디 말이 성도들에게 중보기도를 인지시키고 동기부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설교를 통해서 중보기도 사역을 홍보하는 것도 좋습니다.

홍보는 설교 외에 소그룹을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만약 여러분의 교회가 셀 중심의 교회라면 소그룹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그룹 모임에서 중보기도 카드를 작성하고 서로 기도한다든지, 전체 중보기도팀에 제출할 수 도 있습니다. 소그룹은 예배, 말씀 공부, 선교, 구제 등의 매개체가 되지만 중보기도 사역을 퍼뜨리는 수단도 될 수 있습니다.

중보기도자들에게는 그들의 기도가 열매맺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보기도자들이 낙담할 때가 있는데 그 경우는 대개 네 가지입니다. 첫째, 자신에게 알려지는 정보가 부족하고 불만족스러울 때, 둘째, 목회자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을 때, 셋째, 기도로 해결받은 후에 소식이 두절되었을 때, 넷째, 중보기도자들과 목회자 사이의 투명한 대화가 사라졌을 때입니다. 자신의 기도가 응답되었다는 소식을 듣는 것보다 중보기도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어떻게든 기도 응답의 소식을 알리는 일에 매진해야 합니다.

교회 내에서 특히 기도 응답 감사판을 만들어서 응답내용과 간증을 적게 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바인더에 끼울 수 있는 소식지를 매주 한 장씩 만들어 중보기도자들에게 배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도 응답의 내용들은 헌금 봉헌 시간에 알릴 수도 있습니다. 또 예배 시간에 간증하게 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는 불신자들을 위한 설교로 유명합니다. 그의 메시지가 불신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설교 중간중간에 간증을 집어넣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다양한 영상, 음악, 기도 등을 사용합니다. 예배 시간에 간증을 삽입하는 것이 한국적 상황에서는 약간 어색할 수도 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중보기도의 분위기를 돋우고 성도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한 사람의 응답받은 기쁨이 전 성도에게 파급된다면, 비록 기도 응답이 더딘 성도라 할지라도 인내하면서 기다릴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지금까지 중보기도 사역의 운영에 대해 다섯 가지로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정리해 볼까요?

첫째, 조직적이고 치밀한 중보기도 시스템을 갖추라
둘째, 기도의 정예부대인 중보기도팀을 조직하라
셋째, 중보기도실을 만들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라
넷째, 중보기도팀을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관리하라
다섯째, 중보기도 사역의 열매를 교인들에게 홍보하라

중보기도 사역은 평신도 사역의 꽃입니다. 중보기도 사역은 평신도에 의해서 운영될 때 더욱 열매를 거둘 수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교회에도 중보기도 사역을 통해 건강한 교회성장의 열매를 맺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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