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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성장세미나
[월간교회성장 - 교회성장세미나]나의 설교론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613    등록일시 : 2003-08-01    인쇄
나의
설교론

이번 호의 교회성장특강은 울산교회를 담임하는 정근두 목사와 인터뷰로 구성하였다. 정근두 목사는 남아공의 포체프스트룸대학교에서 강해설교의 대가인 로이드 존스의 설교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탁월한 설교가이자 이론가이다. 대담자는 교회성장연구소장 홍영기 목사이다.

홍: 울산교회에 언제 부임하셨습니까?
정: 8년 가까이 됩니다.

홍: 어떻게 부임하게 되셨습니까?
정: 제가 사실 86년에 귀국해서 10년 동안 서울에서 두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첫째 교회를 개척한 후 2년 반만에 분립교회를 개척해서 150에서 160명이 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울산교회에서 청빙을 받게 되었습니다. 서너명이 접촉이 되었는데 모두 가기를 꺼려했다고 합니다. 제 이전 목사님이 40년 교회 역사에 33년을 계셨습니다. 그리고 목회를 잘 하셨기 때문에 그 후임으로 가는 사람은 희생양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게 제의가 왔습니다. 저는 걱정도 되었지만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며 순종했습니다.

홍: 설교로 박사학위를 받으셨지요?
정: 78년에 남아공화국 보체스트롬 대학에 가서 조직신학으로 석사학위를 마치고, 설교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8년 동안 유학을 했지요.

홍: 목사님의 설교에 대한 철학은 무엇입니까?
정: 설교라야만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입니다. 제가 언젠가 합신에 경건회 인도하러 갔는데 교수님이 저를 붙들고 자기 클래스에서 강의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요즘 여러 가지 제자훈련 세미나가 많은데 아직도 설교라야 하는 주제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도 설교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사랑의교회의 제자훈련을 살펴보면 옥 목사님의 모든 부교역자나 사람들은 설교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옥 목사님이 설교를 잘하기 때문에 제자훈련이 잘 되는 것이지, 싸울 때 함포사격이나 포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소총만 가지고는 절대 전세를 바꿀 수 없습니다. 주일날 옥 목사님의 함포사격과도 같은 설교가 있었기 때문에 제자훈련이 성공한 것입니다 설교를 해야 그 다음 일이 되지, 설교가 죽을 쓰는데 그 보완으로 제자훈련을 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홍: 설교가 목회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라는 말씀이군요. 그렇다면 설교 준비를 어떻게 하십니까?
정: 설교 준비를 할 때 주당 2일을 떼어놓습니다. 12시간 정도 본문 연구를 하고, 그리고 4-6시간은 집필하는데 시간을 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는 주로 제가 쓰는 것은 주말에 가서 쓰더라구요. 12시간 정도 철저히 묵상하여 발효시킨 다음에 집필합니다.

홍: 강해설교를 주로 하시지요. 목사님은 본문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겠습니다.
정: 그렇습니다. 시리즈로 설교합니다. 장점은 다음 주일 설교를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알고, 어디까지 끊을 것인지는 본문을 보면 결정이 되어서 시간 사용에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어떤 본문을 할 것인가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정작 한 본문을 붙들어야 연구가 되고, 고민이 유익하게 됩니다. 본문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는 고민은 시간낭비라고 봅니다.

홍: 본문 연구는 어떤 방식으로 하십니까?
정: 신학교에서 배울 때는 개역성경을 읽고, 신학교에서 원어훈련을 시키면 원어로 성경을 보라고 배우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까 개역성경만 사흘을 붙들어서는 답이 나옵니까? 안 나오잖아요. 다른 번역성경도 읽어야 하고. 사실 헬라어를 하지만 저희가 배운 헬라어로 하려면 역으로 ′아, 이게 이런 뜻이구나′ 하는 정도이지 헬라어가 내 말처럼 실력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주석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석과 함께 본문연구를 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현실적이고 정직한 대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홍: 목사님이 추천하시는 주석은 무엇입니까?
정: 최근에 제가 재미를 보았던 것은 ″Word Biblical Commentary″ 인데 저는 원어로 읽습니다. 저는 누가복음을 강해설교를 하고 있는데 제가 9장에서 강해를 멈췄습니다. 왜냐하면 그 주석이 누가복음 9장까지만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 주석이 너무 좋기 때문에 저는 다른 설교를 하다가 주석이 나오면 시작하려고 합니다.

홍: 주석이란 본문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도구라고 봅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메시지인 중심주제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그런 메시지를 어떻게 받으시고 발견하십니까?
정: 반대로 접근한다면 ′오늘날 우리의 교회의 성도들의 상황이 이런 상황이 있다, 이런 상황에 적합한 메시지가 본문 어디에 있을까′ 라고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내 머리 속에 있는 것들 가운데 나와야 합니다. 처음부터 정확하지 못한 본문을 고를 수 있고, 비슷한 본문을 고를 수 있습니다 비슷한 본문을 골랐으면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될 위험이 있습니다.

저는 반대로 본문 중심으로 접근하다 보니까 본문을 10시간-12시간을 깊이 있게 바라보게 되면 그 본래의 의미, 본래의 청중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는지를 제가 붙잡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 본문이 오늘 내 앞에 있는 청중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알게 됩니다. 저는 연속적으로 강해를 해나가는데도 우리 상황에 너무나 적절한 메시지를 하나님이 해주신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떤 면에서 수맥을 깊이 내려가면 어디를 뚫어도 물이 나오는 원천에 도달하는 것처럼 깊이 있는 연구만 하면 청중들의 문제와 맥이 닿게 됩니다.

홍: 본문을 연구하는 방법을 자세히 말씀해 주시지요?
정: 제가 Word Biblical Commentary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첫 부분에 문헌들에 대한 소개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도서관에 책이 없어 이 부분이 제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 후에 장르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보통 주석은 바로 본문에 대한 설명으로 들어가나 이 주석은 장르나 역사, 구조와 같은 배경을 먼저 설명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주로 문학적 배경이나 구조를 강조합니다. 이런 부분을 이해하면 제가 접근하기 쉬워집니다. 사실 주석을 보며 단어의 뜻을 배운다든지, 읽음으로써 새로운 통찰력을 얻는다는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파악을 한 다음에 부분부분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홍: 본문을 여러 개의 구조로 나눈다는 것인가요?
정; 서신서는 사고 구조에 따라서 본문이 나눠지면 그 순서 그대로 설교를 쓸 때 사용합니다. 복음서 같은 경우는 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 기사를 쭉 살펴보면 사실 대체로 그것이 이야기체이기 때문에 이야기의 시작, 발전, 변화, 결론 부분이 있습니다. 그 구조만 파악하면 내가 어디로 가면서 설교해야 할지를 알 수 있겠더라구요. 대체로 문제는 본문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간을 안보낸다는 것이지요. 10시간에서 12시간을 본문을 붙잡고 있는 것을 잘 하지 않습니다. 제가 보니까 주위에서 정말 위험하리만큼 준비하지 않고 월요일은 목회자 노는 날이다, 화요일은 등산간다 하면서 어떻게 설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부실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좋은 설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 본문과 씨름을 해야 한다는 것이군요.
정; 어떤 본문은 보면 바로 이렇게 구조도 떠오르고 메시지가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본문은 여기서 뭐가 나오지 하며 암담한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도 그렇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은 바로바로 사근사근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일정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자신의 속내를 비춰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본문이 자기 이야기를 들려줄 때까지는 본문을 붙잡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홍: 제가 런던에서 강해설교학교에서 청강을 할 때 강해설교의 핵심은 적용이었습니다. 본문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나면 성도들의 삶에 연관시켜야 하는데요?
정: 본문이 본래의 청중들에게 무엇을 말했는지를 복음서 같은 경우에는 기록될 당시의 청중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편집 과정을 거치면서 어떤 공동체를 의도에 두고 마태, 마가복음은 쓰여졌는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본래 청중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었는지를 생각하면 놀랍게도 오늘 청중들에게 할 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저는 본문 먼저 접근하라는 것이지요. 본문을 중심으로 접근하면 메시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성경은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이고,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계시하신 것입니다. 피상적으로 보면 21세기의 사람의 삶은 새로워지고 변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리고 옷, 신발 등의 차이는 날지 모를망정 그들이 사랑하고 미워하고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의 본질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불변하시고, 그 말씀을 듣는 인생도 궁극적으로는 불변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표면적인 것만 보면 다른 측면을 만나는 것으로 보여도 근본적으로 2000년 전 사람이나 지금 사람은 같다는 것입니다.

홍: 목사님이 로이드 존스의 설교를 분석해서 박사학위를 받으셨지요? 로이드 존스의 설교를 분석하셨을 때 느끼신 점은 무엇입니까?
정; 로이드 존스의 설교를 읽으면서 우선 본문 해석에 대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신학교에서는 물로 이론으로서 배웠습니다.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하고 부분은 전체의 빛 안에서 해석하라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그렇게 설명하는 교수님들도 그렇게 해석하시는 분은 제가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로이드 존스는 주해과정을 통해서 본문에 있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파악해서 그것을 청중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대지를 전개하고, 소지를 전개하는 등 아주 논리적인 설교를 합니다. 앵글로 색슨이라고 하는 자기 앞의 청중이기 때문에 가능했고, 저는 한국사람들에게 그렇게 세밀하게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청중을 다 재우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지는 가지고 있지만 소지, 소소지를 가지고 분석해 들어가는 것은 우리에게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제가 로이드 존스의 설교를 많이 분석해보면 반드시 대지가 있고, 소지가 있고 그 다음까지 논리적인 전개가 깊이 있습니다. 사실 첫째, 둘째, 셋째 하는 분들은 그것이 왜 첫째, 둘째, 셋째인지 잘 모르고 연관성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로이드 존스는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서 첫 번째로 말할 것을 첫 번째 말하고, 두 번째 말할 것은 두 번째 말합니다. 이것은 로이드 존스의 논리적인 설교법입니다.

홍: 그러면 그런 본문을 연구하고 나셔서 본문은 어떻게 작성하십니까?
정: 대학노트에 쓰기 시작하는데 발동이 안 걸리면 서론 때문에 종이 몇 장을 찢기도 합니다. 쓰기 시작하면 끝을 보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에 조금씩 쓰는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끝까지 고심을 해서 내 안에서 정리가 되면 마치 뿜어나오는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쓰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것이 4,5시간이 걸립니다.

홍: 목사님은 커뮤니케이션, 설교전달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십니까?
정; 준비할 때는 사실 잘 원고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될 수 있는 대로 구어체 단어를 골라씁니다. 일단 강대상에 올라섰을 때는 제가 원고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원고가 제게 도움을 줘야 되지 않습니까? 제가 원고에 일일이 매여서 거기에 제 시선이 가 있으면 청중과 아이컨택이 안되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제가 원고를 본다는 것을 모를 만큼 사람들과 아이컨택을 하면서 설교를 하는 것은 주로 제가 150명, 160명을 놓고 많이 설교를 했기 때문입니다. 맨 앞에 잇는 사람과 맨 뒤에 있는 사람이 한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을 돕고자 하는 뜨거운 마음이 있어야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말이 있습니다. 앉아 있는 사람의 표정 하나하나를 돌아볼 때 저에게 떠오르는 말이 생각납니다. 제가 같은 원고를 가지고 집회를 갑니다 .어떤 때에는 정말로 메말라 빠진 느낌이 들 때가 있고, 어떤 때에는 김이 모락모락나는 밥처럼 다시 생산될 때가 있습니다. 만약에 현장에서 주어지는 플러스 알파가 없으면 언제나 설교를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홍: 마지막으로 설교를 잘하기 원하는 목회자에게 당부의 말씀을 해주시지요.
정; 말씀연구하는 시간을 들이라는 것이지요. 학문에도 왕도가 없듯이 저는 해석학에도 왕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문하고 친해지기 전에는 본문이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다른 모든 책은 읽는 사람의 지적 능력에 따라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유를 달리하는 책입니다 성경은 접근하는 사람의 태도를 보면서 자신을 공개할 것인지 아닐 것인지를 결정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성실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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