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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교회성장 - 교회성장세미나]설교와 성경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585
등록일시 : 200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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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성장클럽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교회성장연구소장 홍영기 목사입니다. 오늘도 회원 여러분에게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이번 5월호의 특강은 ″설교와 성경″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성경 이야기를 좋아했습니다. 제 어머니나 주일학교 선생님들은 요셉 이야기,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 그리고 요나 이야기 등 성경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 주셨습니다. 제가 성경을 좋아했던 이유는 그것이 저의 삶을 변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통해 제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찬송가 234장을 부르면 가슴이 뭉클할 때가 있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헤어졌으나 어머님의 무릎 위에 앉아서 재미있게 듣던 말 그 때 일을 지금도 내가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귀하고 귀하다 우리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재미있게 듣던 말 이 책 중에 있으니 이 성경 심히 사랑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성경은 저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성경의 능력은 세기가 지나도 변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불신을 믿음으로, 절망을 소망으로, 그리고 슬픔을 기쁨으로 변화시켜 줍니다. 성경 말씀은 죄인에게 죄사함을 주고, 길잃은 자에게 빛이 되어 주며, 쫓기는 자에게는 피난처(shelter)가 되어 주고, 그리고 죽어가는 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줍니다. 성경은 개인을 변화시키고 국가를 변화시킵니다. 빅토르 위고는 영국이 두 개의 책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세익스피어의 작품이고 또 하나는 성경이라고 했습니다. 성경은 사람의 생명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성경말씀을 증거하는 설교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설교자가 성경을 어떻게 대하고 또 어떻게 해석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하는가 하는 것은 생명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시편 19편 7-8절이 말하는 것처럼,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케 하고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로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마음을 밝게 합니다. 성경은 영혼을 소성케 할 뿐만 아니라 교회를 건강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성장과 건강은 목회자가 얼마나 성경에 충실한 메시지를 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목회자가 성경을 올바로 설교할 때 한국교회는 새롭게 갱신될 것입니다. 존 칼빈(John Calvin)은 설교란 근본적으로 성경말씀 안에서 출발하고 또 결론을 맺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성경과 설교는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그렇다면 목회자가 성경을 잘 활용하는 길은 무엇일까요? 저는 다섯 가지로 나누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성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 성경을 활용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성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성경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했습니다. 한국교회는 부흥회와 함께 사경회라는 성경공부 모임을 통해서 급속히 성장했습니다. 선교사들에 의해 전도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한글로 성경이 번역될 정도였습니다. ′권서′라고 하는 평신도 지도자들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성경책을 전달하였습니다. 이런 성경사랑을 근간으로 한국의 초기교회는 성장과 부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쓰임을 받은 종들은 공통적으로 성경을 극진히 사랑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설교의 왕자로 불린 스펄전은 성경말씀에 대한 철저한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나는 철학자들의 오만 마디 말보다 성경에서 다섯 마디의 말을 하고자 한다. 우리가 부흥을 원한다면 먼저 성경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스펄전의 설교가 많은 사람을 변화시킨 것은 그의 설교가 성경 중심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인도의 성자라 불린 스탠리 존스도 성경사랑에 남달랐습니다. 그는 인도에서 89세까지 선교하다가 뇌일혈로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간 존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기도했습니다. 결국 존스는 다시 일어날 수 있었고 곧바로 인도로 돌아가 다시 선교했습니다. 열정적인 선교사였던 스탠리 존스를 지탱해 주었던 힘은 그가 십대 때에 받았던 성경말씀이었습니다. 그는 그 구절을 너무나도 사랑하여 그 구절에 자주 입맞추곤 하였습니다. 목회자가 성경을 사랑해야 자신의 내면에 들리는 소리, 즉 성령의 음성을 듣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서기관들은 한자도 틀리지 않도록 성경 사본을 베꼈습니다. 크로스 점검을 해서 한 자라도 틀리면 그 사본을 폐기 처분했습니다. 그들은 성경을 보고 베끼고 연구하는 사람들이었지만 성경의 메시지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순종하는 마음,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하는 마음이 없이 어떻게 그 메시지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열 두 사도의 이름을 알고 바울의 전도 여행의 경로를 알 수는 있지만 성경이 말하는 나의 죄에 대한 메시지, 칭의와 순종의 삶 등에 대한 메시지는 간과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성경 안에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대할 때마다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교훈을 받아야 합니다. 루돌프 보렌은 ″오늘날 설교자는 많으나 말씀은 적다. 설교자는 먼저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쁨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마 오늘날처럼 성경이 많이 보급된 시대는 없을 것입니다. 오늘날 갖가지 언어로 번역된 많은 성경이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지 않습니다. 그것은 성경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 교회도 성경 사랑 운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목회자 스스로가 성경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성경을 사랑하고 절대적으로 받들었습니다. 주님은 사단의 시험을 물리치면서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 4:4)고 말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모범은 오늘날 우리에게 도전이 되어야 합니다. 일주일 내내 성경에 먼지가 쌓인다든가, 성경은 펴고 마음은 열지 않는다든지, 성경을 읽으면서 ″한 장 읽어 주어야지...″한다면 안될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모르던가, 혹은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찬송가 235장은 성경이 생명의 말씀이라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달고 오묘한 그 말씀 생명의 말씀은 귀한 그 말씀 진실로 생명의 말씀이 나의 길과 믿음 밝히 보여주니 아름답고 귀한 말씀 생명샘이로다 아멘 2. 성경말씀을 가까이 하라 성경을 활용하는 두 번째 단계는 성경말씀을 가까이 하는 것입니다. 목회자가 목회를 하다보면 소홀하기 쉬운 것이 성경을 읽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은 설교자가 잊어서는 안될 요소입니다. 강해설교의 대가인 마틴 로이드 존스는 목회자는 일년에 성경 일독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매일 성경 3장에서 5장을 읽으면서 말씀을 가까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조용기 목사님도 성경을 매일같이 읽지 않으면 하나님과 멀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영어공부도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성경말씀도 매일 꾸준히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교자는 설교 본문을 준비할 때에도 본문이 익숙해질 때까지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서울교회의 홍정길 목사님이 존 스토트 목사를 만나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스토트 박사는 성경읽기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몇 번이나 읽으십니까?″라고 홍 목사님이 물었습니다. 존 스토트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9시까지 본문을 읽고 또 읽는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본문의 의미를 알려주실 때까지 계속해서 읽는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계속해서 읽다 보면 성령의 조명으로 그 뜻이 선명하게 다가오게 됩니다. 성경말씀을 외울 만큼 철저히 읽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을 많이 읽었으면 이제 묵상의 단계로 옮겨가야 합니다. 묵상과 통독의 차이점은 연애 편지를 읽는 것과 신문을 읽는 것의 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문을 읽을 때는 그냥 쭉 읽습니다. 하지만 연애 편지를 읽는 데는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합니다. 편지를 쓴 연인의 의도를 살펴보면서 읽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성경은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연애 편지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진정으로 말씀하시려는 것을 곰곰이 되새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같이 되새김질하는 동물들은 처음에는 먹이를 재빨리 씹어 삼킵니다. 하지만 오전 10시가 되면 음식물을 조금씩 입으로 토해 냅니다. 그 후에는 그것을 철저히 씹어 넘깁니다. 둘째, 셋째, 넷째 위를 통과하면서 소화된 음식은 동물의 피에 흡수되어 생명의 일부가 됩니다. 이처럼 성경말씀을 되새김질을 하는 것이 묵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할 때 영적 영양분이 우리에게 흘러 들어옵니다.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는 피와 살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경을 묵상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달라스신학교의 헨드릭스 교수는 성경을 묵상할 때 ″강조되고 있는 것, 반복되는 말, 서로 관계가 있는 것, 비교되고 있는 것, 서로 대조되고 있는 것, 그리고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것″ 등에 주목하라고 권장합니다. 이처럼 묵상에는 세심한 관찰력이 필요합니다. 알렉산더 대왕과 그의 명마에 대한 이야기는 관찰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마케도니아의 필립 2세에게 명마를 팔았습니다. 명마를 산 왕은 장군들에게 한번씩 타보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런데 백전 노장이었던 장군들은 하나같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왕은 말이 쓸모없다고 생각하여 돌려보내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알렉산더 왕자가 말을 다뤄보겠다고 자원했습니다. 결국 알렉산더는 깨끗이 성공했고, 그날부터 명마는 알렉산더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알렉산더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실패한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말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했습니다. 그 말은 그림자 공포증과 고성 공포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알렉산더는 말이 자신의 그림자를 보지 못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처럼 관찰의 힘은 놀라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본문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며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교자는 말씀을 묵상할 뿐 아니라 암송도 즐겨해야 합니다. 성경을 암송하면 어느 순간에나 말씀을 생각할 수 있고, 하나님을 언제나 모시고 다닐 수 있습니다. 성경말씀으로 충만한 삶을 사는데 암송만큼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주일학교 때부터 늘 말씀 암송을 하였습니다. 주일학교 성경공부 때마다 선생님에게 칭찬받는 것이 좋아서 열심히 성구를 암송하였습니다. 성경 암송 대회에 나가서 마태복음 5장, 로마서 8장 등을 암송하여 상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암송된 말씀은 저의 영혼에 뿌리박게 되고 제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는 주일학교 때부터 성경 암송을 강조하셨던 선생님들께 마음 속으로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스펄전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수십 번 읽을 정도로 그의 작품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스펄전이 번연을 좋아했던 이유는 그가 늘 성경을 암송하고 말씀으로 충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스펄전은 번연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그를 아무데나 바늘로 찔러 보라. 그의 핏속에서 성경이 흘러나올 것이다. 그는 성경을 인용하지 않고는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의 영혼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설교자는 성경을 꾸준히 읽고, 묵상하며, 암송할 정도로 늘 말씀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3. 본문의 의미를 충실히 파악하라 설교자가 성경을 활용하기 위한 세 번째 단계는 본문의 의미를 충실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성서학자인 존 브라이트는 ″석의를 하지 않는 설교자는 성경이 말하는 내용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말하려는 요점을 뒷받침하기 위해 성경을 이용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설교자는 성경적인 설교를 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현대 강단을 보면 성서를 설교자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근거 구절로 격하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경은 설교자의 정치적, 사회적 견해를 위한 인용구가 아니라 구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진리의 보고입니다. 따라서 성도들에게 구원의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성경의 참 의미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러면 본문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본문의 의미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는 문맥입니다. 모이제스 실바(Moises Silva)는 ″문맥은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정도가 아니다. 문맥 자체가 의미를 만들어 낸다″라고 했습니다. 마스터신학교의 메이휴(Richard Mayhus)도 성경연구에 중요한 세 원리를 ″첫째도 문맥이고, 둘째도 문맥이고, 셋째도 문맥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문맥을 잘못 파악하면 설교에 실수하곤 합니다. 어떤 목사님은 잠언 9장 5절의 ″너는 와서 내 식물을 먹으며 내 혼합된 포도주를 마시고″라는 본문을 가지고 ″성만찬″ 설교를 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문맥을 잘못 파악해서 생긴 부끄러운 결과입니다. 본문의 의미를 정확히 알려면 성경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의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정 본문의 의미는 전체 성경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가장 안전하게 해석하는 방법은 성경으로 성경을 푸는 것입니다. 도날드 반하우스(Donald Barnhouse)는 ″성경 속에 있는 어떤 것이라도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성경 밖으로 나갈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각종 보조 자료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경을 성경 안에서 비교하여 해석하면 의미가 훨씬 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C.S. 루이스는 존 밀턴의 실낙원(Paradise Lost)에 대한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실낙원에 대하여 독자들이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작가가 작품을 통해 의도했던 바이다.″ 하나님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주관적으로 감동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것이 저자의 의도와 부합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칼 핸슨(Carl Hanson)은 ″마음을 뜨겁게 한 말씀이라도 원저자의 의도와 어긋났으면 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저자의 의도를 알기 위해서는 성경의 문학 양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문학 양식은 해석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성경은 강론, 이야기, 비유, 시, 잠언, 묵시 등 다양한 장르가 있습니다. 이런 장르를 알아야 객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모세 오경을 읽을 때는 이것이 이야기체 문학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시편을 연구할 때에는 시라는 문학 양식을 유념해야 합니다. 본문이 무엇을 말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본문이 어떻게 말해지고 있느냐 하는 것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성경해석에 있어 또 중요한 것은 단어 하나 하나의 의미입니다. 어떤 목사님이 레위기를 강해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 목사님은 갑자기 장례식이 생겨서 설교준비를 충분히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장례식에서 올라오는 차안에서 급히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차 속에서 레위기를 살펴보니 소화시키라는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제물을 드리면서도 음식물을 어떻게 멋지게 소화시켜야 되는지에 대해 열심히 설교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집에 와서 한문성경을 보니 소화는 ′먹는′ 소화가 아니라 ′불태우는′ 소화였습니다. 목사님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이처럼 단어도 성경해석에 중요한 것입니다. 성경의 본래 의미는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는 가운데 저자의 의도, 문학양식, 단어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일 때 명확히 드러날 수 있습니다. 4. 자료를 찾고 연구하라 성경을 활용하는 네 번째 단계는 자료를 찾고 연구하는 것입니다. 성경 묵상과 연구의 차이점은 묵상에는 자료가 필요없지만 연구에는 자료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평생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프레드 크레독(Fred Craddock)은 ″설교자가 서재에서 공부하는 시간은 목회현장으로부터 탈출하는 시간이 아니고 목회사역에 뛰어드는 시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위대한 부흥사였던 D.L. 무디도 ″나는 과거에는 성경을 덮고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앙은 말씀을 연구하는 가운데 얻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목회자의 성경 연구 시간은 목회의 단절이 아니라 목회의 연장입니다. 미국 설교학계의 거성인 웨이드 휴이는 설교본문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본문이 말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원어성경과 여러 권의 성경번역본을 펼쳐 놓아야 한다. 그리고 원어 사전을 비롯하여 성구 대사전, 성경 사전, 본문 문법 사전 등의 책들을 펴놓고 연구해야 한다.″ 이처럼 성경본문을 다각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여러 자료를 참고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특히 목회자는 원어성경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도들의 지적인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때에 번역본보다는 원문성경에 접근해야 성도들의 지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목회자가 또 참고해야 할 책은 주석입니다. 주석은 지금까지 성경신학자들이 본문을 연구한 결실이기에 중요합니다. 할 수 있으면 원어 해석이 잘 되어 있으면서 복잡하지 않은 주석이 좋습니다. 주석을 참고하지 않으면 설교자가 독자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독자적인 생각은 객관성을 결여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기 전에 객관성 있는 해석의 검증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이 좋은 주석이죠. 그러나 목회자는 주석서를 보기 전에 스스로 먼저 성경을 연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윌리엄 바클레이는 ″진리란 스스로 발견했을 때에만 유효한 것이다. 스스로 발견한 진리가 아닌 것을 전달할 때에는 자기의 것이 아니므로 쉽게 잊혀진다″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목회자는 스스로의 힘으로 성경을 보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주석을 참고하되 자신의 관점으로 성경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을 더 잘 해석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로마서 12장 20절에 나오는 ″숯을 원수의 머리에 쌓는다″는 말은 문화적 관습을 반영하는 말씀입니다. 당시에 회개한 사람은 타는 숯불을 접시에 담아 자기 머리에 올려놓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는 말씀은 친절과 자비의 행동이 불신자의 마음을 녹여 회개케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본문의 의미를 명확히 알려면 역사적 정황을 알아야 합니다. 제 외국 멘토 중의 하나인 Tom Houston 목사님은 지금 70세가 넘었는데도 계속해서 성경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십자가상의 인물들, 예수님 탄생 시의 인물들, 그리고 초대교회의 인물들을 연구하여 성경 인물에 대한 3권의 책을 출판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목회자는 성경원어와 각종 자료, 주석서 등을 펴놓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5. 성도들의 삶에 적용점을 찾으라 성경을 활용하는 마지막 단계는 성도들의 삶에 적용점을 찾는 것입니다. 설교는 고전 연구가 아닙니다. 호머의 시나 세익스피어의 희곡은 성경처럼 오래된 작품입니다. 하지만 성경연구가 고전연구와 다른 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적용하기 위해 연구한다는 점입니다. 보먼은 ″설교는 적용과 흥망을 같이 한다. 적용할 수 없는 설교는 참된 의미의 설교가 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강해설교나 성경연구의 종착지는 다 적용입니다. 탁월한 강해설교자였던 윌리엄 테일러(William Taylor)는 ″땀흘려 연구한 후에 이 단락에서 성령의 생각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즉 이 단락이 그리스도인의 실제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알아야 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신약에서 적용이 확실한 설교는 베드로의 설교입니다. 오순절날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서 설교했습니다. 그 설교를 들은 회중 3천여 명이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하고 부르짖었습니다. 이 질문은 적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그 때 베드로는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라고 답변했습니다. 베드로의 적용은 아주 명확하고 구체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설교를 듣고 3,000명이 회개하고 거듭난 것입니다. 성경말씀은 우선 설교자의 삶 속에서 적용이 되어야 합니다. 설교자가 먼저 실천의 삶을 살아야 성도들에게 적용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구약의 에스라는 그 좋은 모범이 됩니다. 에스라서 7장 10절에는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었더라″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에스라는 율법을 연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가 율법을 준행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말씀을 적용한 후에 다른 사람을 가르쳤습니다. 사도 바울도 청중들에게 설교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다스릴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로다″(고전 9:27) 라고 말했습니다. 클라이드 팬트는 ″말씀과의 밀착이 설교자 안에서 먼저 형성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 메시지는 결코 진리가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설교자에게서 먼저 적용된 말씀만이 성도들에게 능력있는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적용을 잘하기 위해서 설교자는 청중을 잘 알아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설교자가 사회경험을 한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경험이 부족하다면 책을 읽거나 성도들의 실제 사회생활에 대해 대화하며 간접경험을 가져야 합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이 빵을 달라고 하니까 마리 앙뜨와네트는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지 왜 난리냐?″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상대방의 처지를 모르는 사람의 전형적인 말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설교자가 성도들을 잘 이해하지 않고는 적용에 능한 설교를 할 수 없습니다. 설교자가 성경에서 적용점을 찾기 위해서는 본문의 의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본문의 메시지와 본문의 의도는 다릅니다. 본문의 메시지는 지적인 것과 연결되지만, 본문의 의도는 실천적인 요소와 관계가 있습니다. 설교학자 데이비드 버트릭(David Buttrick)은 ″참된 성서적 설교는 본문의 메시지는 물론, 본문의 의도에도 신실해야 한다. 이 구절이 무엇을 행하기를 요구하는가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본문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본문의 의도를 파악하는 눈이 설교자에게는 필요한 것입니다. 또 설교자는 성도들이 스스로 성경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왈터 리펠트(Walter L. Liefeld)는 ″성도들이 성경에 해답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들 스스로가 해답을 발견하는 법을 알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고기를 가져다주기보다는 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정글 속의 의사로 유명한 화이트 박사는 이런 간증을 하고 있습니다. 그가 의료 선교사로 아프리카에 갔을 때 서양식 침대를 사용해 보았지만 쓸모가 없었습니다. 환자들은 퇴원하면 비위생적인 이전 침대에서 자게 되었고 결국 다시 병에 걸렸습니다. 서양식 침대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좋은 기구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화이트 박사는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와 끈을 이용해 간단한 침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환자들도 쉽게 그런 침대를 따라서 만들 수 있었습니다. 환자들이 스스로 침대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위생 상황은 개선되고 그들의 건강도 좋아졌습니다. 이처럼 무엇이든지 스스로의 힘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회자가 본문의 의도를 파악하여 먼저 적용한 후, 성도들이 스스로 적용하도록 지도할 때 훨씬 삶과 밀착된 설교가 될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설교와 성경에 대해서 말씀해 드렸습니다. 설교를 위해 성경을 활용하는 방법은, 첫째, 성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 둘째, 성경말씀을 가까이 하라. 셋째, 본문의 의미를 충실히 파악하라. 넷째, 자료를 찾고 연구하라. 마지막 다섯째, 성도들의 삶에 적용점을 찾으라 입니다. 저는 말씀의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종종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을 제 머리에 넣어 주시고 제 입술에 넣어주세요. 말씀을 제 가슴에 넣어주세요. 그리고 제 손과 발에 말씀을 넣어주세요. 주님, 제가 말씀으로 충만한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회원 여러분도 하나님의 말씀의 사람이 되셔서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교회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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