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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교회성장 - 교회성장세미나]설교의 유형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98    등록일시 : 2003-02-28    인쇄
교회성장클럽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교회성장연구소장 홍영기 목사입니다. 오늘도 회원 여러분에게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3월호의 교회성장특강은 ″설교의 유형″, ″설교의 유형″에 대한 것입니다.

세계로잔 운동과 세계 선명회(World Vision)의 전 총재였던 톰 휴스톤(Tom Houston) 목사님은 저의 영적 멘토 중 한 분입니다. 제가 영국에 있을 때 그분의 집에 세를 들어 산 적이 있었는데 그분은 성경에 해박한 분이셨습니다. 일평생 하나님 나라의 위대한 지도자로 쓰임을 받은 그분은 제게 주의 종은 무엇보다도 하나님 말씀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목회가 하나님 말씀으로 사람을 치료하고 변화시키는 것이라면 설교란 가장 근본적인 목회사역의 하나입니다. 그렇습니다. 목회자의 특권과 보람이 있다면 하나님의 생명과 진리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달하여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설교자는 식사를 준비하는 주부와도 같습니다. 주부는 늘 식단에 무엇을 올려놓을까 고민합니다. 만약 주부가 매일 똑같은 음식만 준비한다면 가족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을 것입니다. 이것은 목회자와 성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회자가 늘 똑같은 형식과 내용의 설교만을 고집한다면 성도들의 영적 건강이 훼손될 수 있습니다. 설교자는 설교의 메시지와 형식을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요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성도들에게 기름지고 맛있는 영적 양식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리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담을 수 있는 용기도 중요합니다. 즉 설교의 형식이나 유형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설교의 형식은 단순히 내용을 담기 위한 그릇이 아닙니다. 그것은 전하려는 메시지를 잘 구성하여 성도들에게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설교의 유형을 깊이 연구하여 설교 목적에 맞추어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설교의 유형은 학자들마다 매우 다양하게 구분하고 있습니다. 장신대 정장복 교수는 설교의 기본유형을 본문설교, 주제설교, 강해설교로 구분하고 이것을 다시 전개 형식에 따라 세분화하여 대지설교, 상관설교, 분석설교, 서사설교, 예화설교, 인물설교, 대화설교, 그리고 독백설교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남아공 프레토리아 대학의 피터스 교수(H. J. C. Pieterse)는 설교의 유형을 본문-주제설교, 교훈적 설교, 내러티브(narrative) 설교, 시적 설교 등으로 구분했습니다. 이처럼 설교의 유형은 하나의 기준으로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다양합니다.

미디어의 전문가인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은 사람이 무엇을(what) 말하는가는 어떻게(how) 말해지는가에 달려있다고 했습니다. 즉 형식을 떠나서는 내용을 생각할 수 없으며, 형식 그 자체도 하나의 내용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맥루한은 ″전달 매체가 메시지이다″(The medium is the message)라는 유명한 명제를 남겼습니다. 화자가 말하는 방식이 듣는 사람에게는 내용으로 다가온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자신이 선택하는 유형이 중요한 메시지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유형 선택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설교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지만 저는 특별히 주제설교, 강해설교, 귀납적 설교, 이야기 설교, 그리고 이미지 설교의 다섯 가지 유형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주제 설교

첫 번째 설교의 유형은 주제 설교입니다. 주제 설교는 성경이나 삶의 정황에서 설교의 주제를 잡아서 거기에 맞는 본문을 정해 설교합니다. 이것은 가장 많은 설교자들이 사용하는 유형으로 성경 본문의 해석에 크게 얽매이지 않습니다. 강해 설교가 본문에서 출발해서 회중의 상황을 향하여 나아간다면, 주제설교는 회중의 상황에서 출발하여 본문을 향하여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제설교는 철저히 상황 중심적이고, 청중 중심적입니다.

주제 설교는 설교자가 본문에 깊이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설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제 설교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주제설교가 성경 말씀보다는 인간의 논리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구약학자인 월터 카이저(Walter Kaiser)는 ″설교자는 강해 설교를 해야 하며 혹시 주제 설교를 한 번이라도 하게 되면 설교 후에 회개해야 한다″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물론 설교가 성경말씀이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제 설교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설교자가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주제를 찾으려 한다면 좋은 성경적 설교가 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설교 역사상 가장 감동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설교들은 대부분 주제 설교였습니다. 명설교자 가운데는 주제설교자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조용기 목사의 설교는 주제 설교로 분류되지만, 성서에서 그 주제를 찾기 때문에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그러면 주제 설교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정장복 교수는 이렇게 네 가지로 말합니다. 첫째, 주제가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해도 주제를 통제할 수 있는 본문과 연관을 맺어야 한다. 둘째, 대지별로 주제가 전개될 때 주제와의 통일성이 있어야 한다. 셋째, 설교자의 주관적 판단과 사상을 열거하면서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과 동일하다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 넷째, 주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방편으로서 본문을 사용하거나 자신의 말을 합리화하기 위해 본문을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입니다. 그러므로 주제설교를 할 때에는 자칫 설교자의 주관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본문과의 관련성을 유지하는데 늘 유념해야 합니다. 또한 성령으로 충만해야 자신의 생각보다 하나님의 뜻이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2. 강해 설교

설교의 두 번째 유형은 강해 설교입니다. 최근에 강해 설교는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에도 많은 강해설교학교가 있는데 많은 신학생들이나 목회자들이 와서 1년 혹은 수년 간 성경과 설교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횃불 트리니티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던 장두만 교수는 ″19세기 이전은 주제설교의 시대요, 20세기는 주제설교와 강해 설교의 혼재기요, 21세기는 강해 설교의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습니다.

강해 설교는 본문의 의미를 관찰하고 해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것은 성경 메시지 대신에 설교자의 주관이 과도하게 부각될 수 있는 주제설교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영국의 마틴 로이드 존스(Martin Lloyd Jones)는 모든 설교는 강해적인 성격을 띠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설교를 준비할 때 하나의 사상으로부터 출발하면 안되고 본문구절을 해석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해 설교의 목적은 설교자가 문맥을 무시하거나 우화적으로 설교하는 것을 막고, 성경 자체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입니다.

강해 설교는 성경의 본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기 때문에 성도들에게 건강한 영적 양식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설교자 월터 카이저(Walter Kaiser)는 교회가 건강하지 않은 이유가 성경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이저는 ″인공 방부제가 첨가된 음식을 먹다보니 교회가 영양실조가 걸리게 되었고 그 결과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질적 성장을 바라는 목회자는 강해 설교에 익숙해야 합니다.

강해 설교에서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현대인의 삶에 대한 말씀의 적용입니다. 강해 설교는 본문의 중요한 단어를 해석하고, 주석을 읽고 해설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강해 설교자는 텍스트의 내용만 전달해서는 안되고, 회중들이 말씀을 체험하도록 해야 합니다. 데이비드 버트릭(David Buttrick)은 ″설교를 작성하는데 있어 우리의 과제는 단지 해석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 본문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라는 질문만 계속해서는 안 된다. 이 본문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 즉 본문의 의도를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설교가 회중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설교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강해 설교자는 본문 뿐 아니라 현대인의 삶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하는 이중의 부담이 있습니다. 성경 본문(text)과 삶의 현장(context)간에 퓨전, 즉 융합(fusion)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러므로 강해 설교를 잘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말씀뿐 아니라 성도들의 삶의 자리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합니다. 텍스트와 컨텍스트를 동시에 생각해야 합니다. 단순히 강해 설교를 본문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만으로 알고 있다면 큰 오해입니다.

강해 설교를 잘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영국 감리교의 유명한 설교자였던 셍스터는 설교 주제를 열흘 전에 미리 선택하고, 설교가 완성될 때까지 매일 매일 준비했다고 합니다. 강해 설교의 대가인 존 맥아더(John MacArthur) 목사도 목회 초기에는 설교를 준비하는데 평균적으로 15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수십 년간 설교하면서 요령이 생기기는 했지만 지금도 하나의 설교를 작성하는데 8-10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강해 설교를 시작하는 설교자는 한 주당 적어도 15-20시간, 조금 익숙해지면 한 주당 10-15시간을 투자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목회자가 노력하는 만큼 강해 설교의 비밀과 보람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3. 귀납적 설교

세 번째 유형은 귀납적 설교입니다. 한 농촌 목회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나름대로 성경을 충실히 강해하고, 그 뜻을 비교적 정확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조직신학을 전공한 목회자답게 체계적으로 하나님에 대해 설교했습니다. 하지만 성도들의 반응은 졸음과 무료함이었습니다. 그는 설교시간에 교인들이 조는 것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고민에 빠져 기도하다가 그는 새로운 형식의 설교를 시도했습니다. 즉 성도들의 삶의 자리에서부터 설교를 풀어나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설교할 때 단지 논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돌보시는 것이 마치 모내기가 끝난 논을 돌보고 있는 농부와 같다는 식으로 전달했습니다. 그러자 농사를 짓는 많은 성도들의 눈동자가 달라졌으며 설교 내내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청중들의 삶으로부터 시작하여 성경적인 원리에 도착하는 설교를 귀납적 설교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원칙으로부터 특수한 예를 나열하는 것이 연역법이라면 귀납법은 개별적인 사건을 나열하고 일반적인 원리를 나중에 제시하는 전개형식입니다. 연역적 설교는 설교자가 홀로 진리의 탐구를 위해 떠나는 여행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귀납적 설교는 설교자와 회중이 함께 설교의 중심사상과 결론을 탐색하게 됩니다. 자연적으로 회중은 설교 전개에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회중이 설교의 흐름에 동참하여 설교의 결론에 함께 공감하게 됩니다.

귀납적 설교가 주목을 받은 것은 1971년 프레드 크레독(Fred B. Craddock)의 ″권위 없는 자로서″(As One Without Authority)라는 책이 출판되었을 때입니다. 크레독의 저서 이전의 설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연역법에 의거하여 전개되어 왔습니다. 연역적 설교는 설교자에 의한 수직적 메시지 전달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크레독이 책을 쓰던 60년대는 권위에 대한 부정과 저항이 활발하던 때였습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수평적인 메시지 전달을 촉구한 것이 귀납적 설교입니다. ″권위없는 자로서″라는 책의 제목처럼 귀납적 설교자는 ′권위가 없는 자′처럼 청중들과 함께 진리를 찾습니다. 이런 시도는 당시 매우 신선했으며 설교를 외면하던 청중을 다시 교회로 끌어들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설교도 귀납식 설교였습니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설명하실 때 신학적 설명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목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팔레스타인 청중들에게 잃은 양의 비유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셨습니다. 그래서 청중은 잃은 양을 찾아 헤매는 목자의 심정을 온 가슴으로 느끼며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귀납적인 전개는 삶의 자리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에서 청중들의 몰입(involvement)과 참여(participation)를 가능하게 해 줍니다.

설교준비는 일반적으로 귀납법적으로 이루어질 때가 많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처음부터 설교의 중심사상을 발견하지는 않습니다. 본문을 관찰하고 주석하며 묵상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본문의 중심사상이 발견됩니다. 이처럼 설교준비를 귀납적으로 했다면 설교 전달도 귀납적으로 해야 합니다. 크레독에 의하면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발견하고, 학습할 때 귀납법적으로 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설교도 귀납법적으로 해야 회중들이 집중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귀납적 설교의 장점은 성도들의 실질적 필요를 채워준다는 점입니다. 이동원 목사는 이렇게 말한 바가 있습니다. ″초창기에 나는 강해 설교를 할 때 사람들의 필요를 따라가지 말고 하나님의 원리를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지금 내 생각은 바뀌게 되었다. 설교할 때 하나님의 궁극적인 원리를 제시해야 하지만, 그 원리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들의 필요에 민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청중의 삶의 현장에서 설교를 시작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이런 의미에서 귀납적 설교는 청중들의 필요를 더 채워 주고, 그들의 공감을 유도할 수 있다.″ 그렇습니다. 귀납적 설교는 청중의 필요를 채워준다는 면에서 효과적 유형의 하나입니다.

4. 이야기 설교

네 번째 유형은 이야기 설교입니다. 나레티브 설교(narrative preaching), 즉 이야기 설교는 설교자가 회중들에게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하는 설교입니다. 이야기 설교는 사람들을 이야기 속으로 초청함으로써 복음을 체험케 합니다. 이런 이야기 설교는 TV 연속극, 영화, 연극, 시사뉴스 등 이야기 거리가 가득한 현대 사회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사실 인간 삶과 이야기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쟌 도미닉 크로산은 ″물고기가 물에서 사는 것과 같이 사람은 이야기 속에서 살아간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TV의 드라마에 연연하는 것도 이런 성향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야기 설교를 잘 활용하면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성경도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세상과 인간에 참여하신 구원의 이야기입니다. 루이스 블로드(Louis W. Bloede)는 ″성경은 실로 이야기책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주와 인간 역사, 인간 상호 관계, 그리고 개인의 내면적인 삶에 관계하신 이야기이다. 거기에는 창조, 타락, 은혜, 화해, 새 창조, 새 공동체, 그리고 새로운 세계와 같은 이야기 주제들이 잘 나와 있다.″고 했습니다.

그레디 데이비스(Grady Davis)도 그의 명저 ″설교의 구성″(Design for Preaching)이라는 책에서 ″복음서는 어떤 사상에 대한 강해가 아니다. 우리들의 설교의 9/10는 강해와 논증인데 비해, 복음서에서 강해와 논증은 1/10도 안된다. 복음서의 핵심은 이야기의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근본적으로 복음전도는 구원의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이야기 즉 나레이션(narration)은 설교의 본질입니다. 로우리 같은 학자는 이야기 설교를 많은 설교형태 중의 하나로 볼 것이 아니라 설교 자체가 이야기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야기 설교의 장점은 성도들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에 나타난 이야기 설교의 대표적인 예는 나단이 다윗의 죄를 지적할 때 사용했던 설교입니다. 나단 선지자는 밧세바와 간음한 다윗에게 ″왜 당신은 우리야를 전쟁에 내보내 죽게 하고, 그의 아내를 취하였소?″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나단은 ″한 성에 두 사람이 있는데 하나는 부하고 하나는 가난하니...″라고 말함으로써 다윗 스스로 죄를 깨닫게 했습니다. 이야기 설교는 이와 같이 청중들이 스스로 의미를 발견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 설교의 어려움은 사람들이 집중하지 않으면 설교의 맥을 잡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대지설교는 핵심을 꼭 집어주기 때문에 회중이 듣기 쉽지만 이야기 설교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이야기 구성을 잘 해야 하고, 설교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잘 전달해야 합니다. 효과적인 설교 이야기 구성을 위해서는 심리학적인 통찰을 응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앨런 먼로(Alan H. Monroe)는 회중의 심리적 반응의 단계를 다음과 같이 구분했습니다. 첫째 주의(attention)를 환기시키는 단계, 둘째 필요(need)를 유발하는 단계, 셋째 만족(satisfaction)을 주는 단계, 넷째 시각화(visualization)의 단계, 다섯째가 행동(action)으로의 초청 단계입니다. 이런 단계에 맞추어 이야기를 구성해야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야기 설교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설교자가 체험한 하나님 은혜에 대한 간증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전달될 때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5. 이미지 설교

마지막 다섯 번째 설교의 유형은 이미지 설교입니다. 이야기 설교는 과거의 주제설교를 넘어서는 대안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이야기 설교를 넘어서 설교에서의 상상(imagination)과 이미지의 역할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영상과 멀티미디어가 지배하는 현 시대에서 이미지 설교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장신대 주승중 교수의 표현대로 ′귀를 통하여 눈을 터치(touch)하는′ 상상과 그림 언어가 설교에 적극 활용될 수 있습니다.

핸리 워드 비처는 예일대학의 강연에서 ″여러분의 설교가 힘있고 성공적이기 위한 첫 번째 요소는 상상이다. 상상은 설교자를 만드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하버드대학의 교목을 지냈던 조지 버트릭도 ″설교에서 다른 것들은 거의 비슷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능력 있는 설교자는 상상력의 은사를 가진 사람이며, 그 상상력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라고 했습니다. 설교자는 사람들이 마음 속에 이미지를 그릴 수 있도록 설교할 줄 알아야 합니다. 상상은 하나님의 창조력과 인간의 창조력이 만나 비전을 빚어내는 통로입니다. 그래서 폴 윌슨은 ″상상력이 성령에 의해 사용되는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펄전의 설교가 청중들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시각에 호소를 했기 때문입니다. 스펄전은 그의 청중들을 위하여 이미지 언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스펄전이 십자가를 주제로 했던 설교의 일부를 들어보십시오.


여기를 보십시오. 십자가에 달려 있는 저분을 당신은 보십니까? 그의 가슴 위로 고요히 떨구어진 그의 고통스런 머리를 바라봅니까? 그의 볼 위로 뚝뚝 떨어져 내리는 핏방울의 원인이 되어 있는 저 가시돋힌 면류관을 봅니까? 꿰뚫려 갈라진 그의 두 손과 잔인한 두 못으로
거의 쪼개어진,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그의 신성한 발을 당신은 보고
있습니까? 죄인이여! 당신은 그의 머리가 죽음 속에 매달려 있는 것을 목격합니까? 창으로 꿰뚫린 부분과 십자가에서 내려진 시체를 봅니까?

어떻습니까? 마치 십자가에서 고통을 당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스펄전의 설교는 이렇게 이미지 언어로 충만해 있었으며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았습니다.

설교자가 이미지를 극대화할 때 사람들의 정신 뿐 아니라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워렌 위어스비(Warren Wiersbie)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일마다 의무적으로 설교를 듣는 크리스천들이 세상에서는 이방인처럼 살고 있다. 이것은 그들이 설교를 들어왔지만 성서의 진리가 그들의 상상에까지 스며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교자가 청중으로 하여금 듣는 것을 보는 것으로 전환하도록 하지 못하면 말씀을 행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 그렇습니다. 설교자는 메시지를 청중의 마음에 전달하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그 메시지를 행동으로 옮기도록 그 마음을 감동시키는 이미지를 불어넣어야 합니다.

성령 안에서의 자유

저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설교의 유형을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소개해드린 다섯 가지 유형 이외에도 설교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의 일인칭 설교(first person sermon), 또 설교를 하다가 중간에 그치고 어떤 문제를 가지고 대화하는 대화식 설교, 그리고 열린예배에서 많이 활용하는 것처럼 드라마를 보고 성경적 메시지를 꺼내서 설교하는 드라마식 설교 등이 있습니다.

그러면 설교자는 다양한 설교의 유형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먼저 여러 가지 유형들에 대해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설교 유형을 개발시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설교 유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본문이나 청중의 성격, 설교자의 개성, 그리고 메시지 자체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시지로 그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유형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 한 가지 설교 유형만을 고집해서는 안됩니다. Message, 즉 본질적 복음의 내용은 변하지 않지만, medium, 즉 설교 전달 유형은 변화될 수 있습니다. 폴 틸리히(Paul Tillich)도 ″복음은 실제 상황과 직면하기 때문에 설교의 형태도 그 현장에 맞추어 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설교유형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이 특강에서 소개해드린 유형은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주제 설교를 사용하여 대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면서도 이야기식의 설교를 전개할 수 있습니다. 또 강해 설교를 하되 이미지 중심으로 전개해 나갈 수 있습니다. 설교자는 설교의 유형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제럴드 노케(Gerald Knoche)는 성경이 역사적인 기록을 비롯하여 시, 산문, 편지, 노래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예수님도 아무런 형태의 구애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설교하셨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어떤 특정한 설교 유형에 얽매이게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설교자는 무엇보다도 참된 말씀의 대행자인 성령의 자유 안에서 설교해야 합니다. 성령에 대한 개방성이 필요하고 성령의 충만을 사모해야 합니다. 설교란 근본적으로 하나님 말씀을 대언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인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야 합니다. 이 테이프를 들으시는 회원 여러분도 다양한 설교유형을 습득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여 지혜롭고 권능있는 설교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허물많고 죄인된 우리를 설교자로 부르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감격이 늘 마음 속에 넘쳐나기를 바랍니다. 저는 다음 달에 또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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