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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교회성장 - 교회성장세미나]효과적인 설교자의 조건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81    등록일시 : 2003-01-29    인쇄
교회성장클럽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교회성장연구소의 명성훈 목사입니다. 오늘도 회원 여러분에게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2003년 2월 교회성장특강은 ″효과적인 설교자의 조건″입니다.

오늘날 설교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설교의 내용이 재미없고, 지루하고, 청중들의 형편과 무관하다고 지적합니다. 설교의 내용과 아울러 형식도 비판의 도마에 올라가곤 합니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듣는 설교′로는 승산이 없으며 눈으로 ′보는 설교′로 전환해야 함을 역설하기도 합니다. 그들의 주장을 정리하면 내용 면에서도 불만족스럽고 전달 형식도 시대에 뒤떨어진 설교는 이제 위기상황을 맞았다는 것입니다. 테오도르 베델(Theodore O. Wedel)은 ″설교는 이제 몰락해 간다. 우리 교회의 많은 신도들은 설교를 진부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설교의 문제는 비단 내용과 형식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설교를 하는 주체, 즉 설교자에게서도 문제를 찾을 수 있습니다. 헬무트 틸리케(Helmut Thielicke)라는 설교분야의 권위자는 설교의 위기를 설교자에게서 찾았습니다. 그는 설교자가 강단에서 외치는 말씀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설교가 힘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설교자의 신앙과 인격의 결함이 오늘의 설교위기를 가져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설교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설교의 형식이 아니라 설교자의 문제일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정체현상은 참된 설교자의 부재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분야에서든지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지위나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자리에 누가 와서 일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세속 기업에서는 일찍이 인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Bill Gates)는 직원고용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쟁력은 능력있는 인재들에게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버드 대학의 테오도르 레빗 교수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최고 경영자의 마인드라고 했습니다. 모든 일이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설교갱신, 나아가 한국교회 성장의 열쇠는 설교자의 자질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설교자의 직분은 아무나 맡을 수 없는 고귀한 직분입니다.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사람만이 설교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영국의 마틴 로이드 존스는 ″설교 사역은 사람이 부름받을 수 있는 가장 고상하고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사명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영광스러운 직분을 맡은 설교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요? 저는 다섯 가지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설교자는 성경연구에 충실해야 한다

첫째, 설교자는 성경연구에 충실해야 합니다. 칼 바르트(Karl Barth)는 하나님의 말씀이 세 가지 형태로 주어진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첫째는 역사 속에 오신 로고스인 예수님, 둘째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셋째는 목회자의 인격을 통해서 전달되는 하나님의 말씀인 설교입니다. 이 세 번째 형태인 설교는 목회자의 성경지식과 인격 속에서 해석된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자의 성경적 지식이 튼튼하지 않으면 성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박근원 교수는 한국교회의 설교위기를 네 가지 측면에서 진단했습니다. 첫째, 목회자에게 있어 설교가 우선적인 관심사에서 벗어나고 있다. 둘째, 다양한 매스미디어에 길들여진 현대인에게 일방적인 언어전달은 효용성을 상실했다. 셋째, 성서적이지 않은 설교가 자행되고 있다. 넷째, 비신학적인 설교, 즉 복음적이지 않은 율법적인 설교가 행해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성서적이지 않은 설교는 강단을 약하게 하는 주범입니다. 종교개혁이 하나님 말씀의 회복에서 시작되었듯이 한국교회 설교갱신은 철저한 성경연구에서 모색해볼 수 있습니다.

위대한 설교자들의 공통적인 고백은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일에 철저했다는 점입니다. 과거의 청교도들은 하루에 14시간씩 성경 연구에 투자했습니다. 어떤 설교자는 성경 연구에 몰두한 나머지 혼기를 놓치기도 했습니다. 감리교의 창시자 요한 웨슬리는 하루 24시간 중에 적어도 5시간은 성경 연구에 바치라고 충고했습니다. 위대한 설교자인 브로두스(John A. Broadus)는 마지막 강연에서 ″성경에 능한 자″가 되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처럼 역사를 통해서 볼 때 성경연구는 좋은 설교자를 만드는 필수요소였습니다.

설교자는 철저한 말씀연구를 통해 신학적 체계를 세워나가야 합니다. 게하르트 에벨링(Gerhard Ebeling)은 ″신학은 신앙의 내용에 관한 과학적 연구″라고 하면서 ″선포가 없는 신학은 공허하고, 신학이 없는 선포는 장님과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설교와 신학은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설교는 목회자의 신학적 깊이만큼 깊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설교자는 탄탄한 조직신학 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성경을 읽는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성경을 해석하는 올바른 신학적 틀을 형성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동일한 주제에 대해서도 설교자의 신학적 틀에 따라 설교가 달라집니다. 한 예로 1983년 남아공에서 새로운 정치체제에 대한 국민투표가 있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찬성 투표를 옹호하는 설교가 선포되었는가하면, 반대 투표를 위한 설교도 행해졌다고 합니다.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 두 가지 정반대의 설교가 나온 것입니다. 이런 차이는 설교자의 신학적 체계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그만큼 신학 체계는 성도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과도 같습니다. 설교자는 자신의 조직신학 체계를 정비하는데 늘 힘써야 합니다.

또한 설교자에게 필요한 것은 성경암송입니다. 성경암송을 하게 되면 성경말씀을 늘 마음 속에 간직하며 살 수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나, 식사를 할 때나, 어디에 있든지 성경말씀을 계속 묵상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설교자는 말씀을 되새김질하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자기 것으로 소화된 말씀에 기반한 설교는 매우 강력한 능력을 나타냅니다. 설교자가 애착을 갖고 노력한다면 성경암송은 정복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열정입니다. 모슬렘 교육의 중심지인 알 아자르(al Azhar) 대학에는 3만 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대학의 입학 조건은 코란을 암송하는 것입니다. 114개의 장과 8만 4천 개의 단어로 구성된 코란을 암송할 수 있어야 입학이 허락됩니다. 학생들은 알라신에 대한 열정으로 그 과정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설교자도 말씀에 대한 사모함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연구에 매진할 때 더욱 깊이 있는 설교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설교자는 시대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둘째, 설교자는 시대상황을 이해해야 합니다. 설교는 복음의 메시지를 불신자의 세계에 던지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현실을 보는 역사적인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어떤 조류가 들어오고 있는지 감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성경말씀, 즉 텍스트(text) 뿐 아니라 이 세상, 즉 컨텍스트(context)를 알아야 합니다. 회중들이 매일 부딪히는 세상을 연구하지 않고는 가슴에 와닿는 설교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인들은 단순히 성경말씀을 들으러 교회에 오지 않습니다. 설교자가 성경말씀을 자신의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해주기 원합니다. 그냥 성경말씀이 아니라 세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해결해줄′ 성경말씀을 찾고 있습니다. 바로 이점에 착안하여 제이 아담스(Jay Adams)는 설교를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아담스는 ″설교란 성경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not about Bible) 성경으로부터(from the Bible) 회중에 대해(about audience) 말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단순히 성경을 해설하는 것이 설교가 아니라 성경으로부터 회중에게 맞는 메시지를 끄집어내는 것이 설교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시대적 정황을 이해하고 청중의 필요를 채우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설교자의 사명은 교인들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사는 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설교자는 세상에 대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설교자가 세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통로는 독서입니다. 훌륭한 설교자가 되려면 독서에 취미를 가져야 합니다.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은 ″배우기를 중지하는 자는 가르치기를 중지하는 자다. 서재에서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강단에서 아무 것도 거두지 못할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스펄전이 훌륭한 설교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독서편력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정식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수많은 청교도 서적을 독파했습니다. 특히 천로역정은 100번 이상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스펄전은 이미 15세 때 설교가 가능했을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독서는 목회자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기술임에 틀림없습니다.

영국의 신학자 존 스토트(John Stott)는 설교를 교회와 불신자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는 두 세계를 연결시키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독서 클럽을 만들어서 세속적인 책을 읽고 기독교적 시각에서 탐구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영화나 연극을 함께 관람한 후에 토론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대적인 현안에 대해 설교할 때는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상을 이해하려는 목회자의 노력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런 노력은 더 많은 불신자를 구원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설교자는 사회적 문제를 주제로 설교하는 것을 기피하지 말아야 합니다. 담대히 성도들에게 기독교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14년 간 미국 갈보리침례교회(Calvary Baptist Church)를 섬겨온 명설교가 스테판 오폴드(Stephen Olford)는 ″설교자로서 나는 어떤 본문을 설교할 때 항상 국가적인 문제를 다룬다. 나는 선거일에 맞춰 로마서 13장을 강해하였다. 본문을 통해 정부의 권력, 납세와 시민의 책임 등에 대해 설교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교인들의 삶 속에서 역동적으로 역사함을 체험했다.″고 털어놓고 있습니다.

독일 본(Bonn) 대학의 설교학 교수인 프리드리히 빈처는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원인은 교회에서 배운 가치관과 사회에서 습득되는 가치관이 서로 상충되는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교회에서 말하는 가치관이 시대와 동떨어져 있기에 사람들이 교회를 이탈한다는 것입니다. 설교자가 세상과 동떨어진 설교만 반복하면 기존 성도와 예비 신자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됩니다. 이런 사실은 교회성장을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정체되고 있는 중요한 요인은 저하된 사회적 공신력 때문입니다. 이것에 대해 다양한 원인을 생각할 수 있지만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교인들을 만들지 못한 설교자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설교자가 좀더 사회적인 안목을 갖고 설교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한국교회 설교자는 성경말씀을 강해하는 것에만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말씀의 적용 범위를 개인의 영혼에 국한하지 말고 가정과 직장, 사회, 국가, 지구적 문제로까지 확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모든 곳에 퍼뜨리기 위해서도 목회자는 세상사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설교자가 사회적 안목을 갖출 때 한국교회는 다시 성장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입니다.

3. 설교자는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

셋째, 설교자는 인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모든 설교자의 사역은 인격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19세기 성공회의 대표적인 설교가였던 필립스 브룩스(Phillips Brooks)는 설교란 ″인격을 통하여 흘러 넘치는 진리″로 정의내렸습니다. 그는 예일대학의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역을 위한 준비는 단순히 어떤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아니다. 풍부한 지식을 갖추는 것만으로도 안 된다. 정말 필요한 것은 말씀 증거자의 역량을 갖출 때까지 사람의 전인격을 연마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교세라의 이나모리 회장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능력, 노력, 태도의 세 가지를 뽑았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태도이고, 그 다음이 노력, 그리고 능력이라고 했습니다. 능력을 아무리 갖추고 있어도 인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범죄 의식을 갖고 일하는 천재가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습니다. 회중 앞에 선 설교자도 무엇보다 인격의 본이 되어야 합니다.

설교자의 인격은 그의 행동과 실천으로 드러납니다. 청교도 목회자인 리처드 백스터(Richard Baxter)는 설교자의 인격은 그의 행동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설교와 일상생활 사이에 불균형을 초래하는 목사들이 있다. 그들에게 뚜렷이 나타나는 실수는 설교하기 위해서는 빈틈없이 준비하고 연구하지만, 설교대로 빈틈없이 살기 위해서는 조금도 노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설교자가 자신이 설교한 만큼만 실천한다면 많은 성도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독일의 신학자 본회퍼는 ″복종하는 하나의 행동이 백 개의 설교보다 낫다.″라고 말했습니다.

설교자가 인격적으로 훌륭하면 하나님의 강력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설교자의 능력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나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통로는 설교자의 인격이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설교자였던 맥체인(McCheyne)은 동료 설교자들에게 이렇게 편지했습니다. ″성공은 대부분 도구의 순수성과 완전성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것은 위대한 달란트가 아니라 예수님을 닮아가려는 목회자의 인격입니다. 거룩한 설교자는 하나님의 손안에 들려진 무서운 무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설교자가 권능있는 메시지를 증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인격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조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는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 대부흥을 일으킨 설교자입니다. 그가 영향력있는 설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인격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자기 관리에 철저해서 하루 하루를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매사에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인격은 모든 사람의 칭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휫필드와 30년 가까이 교제한 벤자민 프랭클린은 휫필드를 ″모든 선한 사업을 하는 가운데 순수했고, 사욕이 없었으며, 자애롭고 너그러운 사람이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휫필드의 인격은 30년을 함께 한 동료로부터도 진정한 칭찬을 듣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형제들아 오늘날까지 내가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행 23:1) 라고 고백했습니다. 인격수양은 양심에 따라 하나님을 섬기려 노력할 때 개발됩니다. 인격이란 서서히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격 연마는 시간을 요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인내하면 언젠가 귀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설교자에게는 필수적으로 그리스도의 인격이 충만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4. 설교자는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넷째, 설교자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갖추어야 합니다. 설교자는 어떠한 사람입니까? 설교자는 말하는 사람입니다. 설교자는 책을 쓰는 사람이나 문인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말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말하는 은사가 없다면 다른 요소를 갖추어도 설교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설교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술을 습득하는데 힘써야 합니다.

설교는 독백이 아니라 대화입니다. 설교는 일방적인 강연이 아니라 목회자와 청중 사이에서 일어나는 의사소통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자가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청중이 누구인지 알아야 합니다. 청중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고, 그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철저히 청중의 입장에서 자신의 설교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명지휘자 구스타브 뮐러는 단원들에게 일년에 두 번씩은 방청석으로 내려가서 연주를 들어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청중들에게 음악이 어떻게 들리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교자도 이런 방식으로 청중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해서는 메시지를 명료하게 가다듬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난해한 논증이나 복잡한 문장은 금물입니다. 간결하고 쉬운 요점과 타당한 예화사용에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 개의 주제를 나열하기보다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설교를 조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한국에 왔을 때 사람들은 그가 오랜 시간을 설교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15분만 설교하고 강대상을 내려왔습니다. 그는 단 하나의 주제(Simple Thema)를 가지고 짧게 설교했던 것입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설교해야 청중들에게 오래 남기 때문입니다.

또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비언어적인 측면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은 언어적인 것 뿐 아니라 비언어적으로도 일어납니다. 즉 설교자의 몸짓, 음성, 억양, 동작, 얼굴 표정 등이 다 포함됩니다. 알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은 그의 ″말없는 메시지″(Silent Messages)라는 책에서 말보다는 비언어적 수단이 더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통로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감정을 전달할 경우 말은 7퍼센트만을, 억양은 38센트, 얼굴 표정은 55퍼센트를 전달해줍니다. 회중은 설교자가 말을 꺼내기 전에 그의 분위기를 보고 설교를 들을지 안 들을지 결정합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첫인상, 용모, 음정, 억양, 얼굴 표정 등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설교자는 유머를 개발해야 합니다. 설교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는 재미입니다. 예수님의 설교도 재미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마가복음 12장 27절은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하였은즉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하시더라. 백성이 즐겁게 듣더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건조한 진리만을 전달하여 청중을 지루하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와 같이 존 스토트는 유모가 긴장을 해소시키고, 청중들의 방어심리를 무너뜨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유머의 유익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데모스데네(Demosthenes)는 위대한 연설가였습니다. 그는 언어장애를 안고 태어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입에 자갈을 물고 시를 낭독하고, 해변가의 파도 소리에 대고 연설을 하였습니다. 데모스데네를 만든 것은 그의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었습니다. 설교자들에게도 자신의 설교전달 능력의 개발을 위해서 부단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5. 설교자는 영성을 갖추어야 한다

마지막 다섯째로 설교자는 영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설교는 인간의 전인적인 측면을 다루는 행위입니다. 설교를 통해 복음에 대한 지적 이해를 넓혀줄 수 있고, 회중들의 감정적 열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의지적 결단을 촉구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지, 정, 의를 균형있게 다루는 것이 설교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보다 중요한 차원은 설교의 영적 측면입니다. 설교의 가장 커다란 목적은 사람들의 영혼을 건강하게 하고, 그들의 영혼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설교자가 갖추어야 할 최고의 덕목은 영성입니다.

설교가 사람들의 영혼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설교해야 합니다. 설교자와 성령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성령은 설교에 힘을 실어주시는 분입니다. 훌륭한 설교가 되기 위해서는 성령의 감동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 설교준비를 하고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기대해야 합니다. 현대 설교의 큰 약점은 인간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신적 요소를 소홀히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계속적으로 구해야 합니다.

설교자는 하나님과 교제하며 자신의 경건생활을 유지하는 일에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17세기의 유명한 설교자인 존 리빙스턴(John Livingston)은 경건생활의 표본이었습니다. 그는 밤에는 기도로, 새벽에는 묵상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 생활을 유지하자 그가 한번 설교할 때마다 5백 명이 회개하곤 했습니다. 리빙스톤의 유일한 설교 내용은 묵상의 시간을 통해 얻은 메시지였다고 합니다. 설교자는 자신이 증거하는 한 편의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철저한 영적 생활을 해야 합니다.

설교자는 무엇보다 기도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유명한 강해설교가였던 크리스웰(W.A.Criswell) 목사에게 한 청년이 찾아왔습니다. 이 청년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신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는 크리스웰 목사에게 ″목사님, 젊은 저에게 한 가지만 충고해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크리스웰 목사님은 55년 간의 설교를 통해서 얻은 교훈을 전해주었습니다. ″당신의 아침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라″는 것이었습니다. 크리스웰 목사는 ″가장 잘 무릎을 꿇는 이가 가장 훌륭히 서는 자요, 가장 겸손하게 무릎을 꿇는 이가 가장 강하게 서는 자이며, 가장 오래 무릎 꿇는 이가 가장 오래 서는 자다.″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기도는 설교자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설교는 영적 전쟁입니다. 한 사람의 영혼이 설교를 통해 변화받고 회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설교시간은 사단에게 억눌린 영혼을 해방시키는 싸움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영적 전쟁을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도로 무장해야 합니다. 요한 웨슬레의 일기를 보면 그가 설교하려고만 하면 구토와 빈혈 증세가 덮쳐왔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어떤 때는 설교단의 계단을 오를 힘조차 없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그가 설교를 시작하면 병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것은 그가 늘 기도로 깨어 있고 무장했기 때문입니다. 설교자가 영적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설교자는 말씀묵상을 통해 영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디트리히 본훼퍼(Dietrich Bonhoeffer)는 히틀러 치하에서 독일교회의 신앙을 지켰던 신학자입니다. 그는 독일이 망하기 전에 사형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순교자로 살았던 본훼퍼는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묵상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지 않은 날은 잃어버린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자신에게 매일같이 말씀하지 않으시면 다른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묵상하지 않으면 설교자로서의 일을 감당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본훼퍼가 히틀러의 악마적 통치 속에서 믿음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말씀묵상의 힘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효과적인 설교자의 조건에 대해서 말씀해 드렸습니다. 정리하면
첫째, 설교자는 성경연구에 충실해야 한다
둘째, 설교자는 시대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셋째, 설교자는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
넷째, 설교자는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마지막 다섯째, 설교자는 영성을 갖추어야 한다 였습니다.

설교자에게 필요한 요건들은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개발되는 요소가 더 많습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매일 매일 자신을 훈련시키고 개발해야 합니다. 미국 프로 야구의 전설적 강타자인 테드 윌리엄즈(Ted Williams)는 야구의 전당(the Hall of Fame)에 기록된 최고의 타자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타격 감각을 타고나는 천재는 없습니다. 내가 강타자가 된 것은 끝없이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기 때문입니다.″ 설교자에게도 자신에게 필요한 자질을 갖추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효과적인 설교자의 조건을 갖추시어 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사역자로 쓰임받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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