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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재테크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25    등록일시 : 2007-06-30    인쇄
재테크
이영훈


근처 동사무소에서 무료로 책을 빌려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요즘 부지런히 이용하고 있다.
하루는 이곳에서 책을 고르고 있는데 한쪽 테이블에 앉은 서너 명의 주부들에게 직원이 질문을 한다. “만약 동사무소에서 강좌를 한다면 무슨 주제를 다루면 좋겠느냐”고.
사이좋게 모여 앉은 그 주부들은 “우리야 자녀교육이 제일 큰 관심이죠” 하더니
곧이어 “부동산이나 투자전략, 재테크도 좋고요” 한다.
결국 30초도 안 되어 그들은 쉽게 “재테크”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혼자 책을 고르며 등 뒤의 대화를 듣던 나는
갑자기 스스로가 엄청 초라해지는 것과 함께 소외감을 느꼈다.
‘아니 저 생각이 이 시대 보통 사람들의 제일 큰 관심사란 말인가!’
그들의 외모는 내가 상상하고 있는 ‘큰 손 사모님’과는 거리가 먼, 자녀를 위해
책을 빌리러 온 알뜰한 아이 엄마의 모습이었다.
최근 중국에서도 집 팔고 대출받아 주식투자를 한다더니
과연 이것이 2007년 현재의 모습이구나.
과거에는 돈 많은 몇몇 사람이나 하던 “투자”가 연령, 계층 가릴 것 없이 일반화 된 것이….
“의인은 은행통장의 잔고로 사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리라”를 외치며
물질에 초연한 척 해보지만 어쩌면 투자할 만한 여유가 없어서일 수도 있다.
백화점 할인매장에서 수많은 인파를 뚫고 옷 고를 용기가 없는 소심한 나는
그런 곳에 뛰어들 자신이 없기도 하다.
투자할 여유도, 용기도 없는 자신의 모습을 믿음으로 포장한 채 물질에 초연한 척,
우아한 척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만약 내게도 여유자금이 있었다면
지금쯤 열심히 재테크 강의를 들으러 다니며 어디에 투자할 지 고민하고 있을텐데….
이는 나아가 내 신앙관과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을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하나님이 내겐 아예 선택의 폭을 허락하지 않으셨음에 감사한다.
용기도 없고 결단력도 부족하니 늘 한 길만 제시해 주시는 것이 아닌가 싶다.
때마침 동사무소 무료 도서관(책 쓰는 사람들과 출판사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을 발견한 것조차
하나님께서 제시해 준 길이라 믿고 열심히 애용하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나에게 맞는 것으로 재테크하자”고 다짐해 본다.
그러면 5년 후, 10년 후 통장의 동그라미 개수는 변함없어도 내속에는 뭔가 알찬 것들이 쌓여있겠지.
언젠가 하나님이 “내가 네게 준 것을 어떻게 불려놨느냐?”고 물으실 때
내어 보일 것이 있을 것이고, 때가 이르렀을 때 하나님께서 그것을 사용하실 것을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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