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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상실과 깨달음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87
등록일시 : 200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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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깨달음
컬럼비아의 작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쓴 “100년 동안의 고독”이라는 소설은 해괴한 전염병이 돌고 있는 한 마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마을에는 심각한 전염병이 돌고 있었는데 이 병은 건망증이다. 병은 점차 확산되어 갔다. 나이 든 노인들은 물론 젊은 청년까지 누구나 이 병에 걸리면 심각한 건망증을 앓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흔한 일용품의 이름도 잊어버리고 자기의 아내와 자식들,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의 이름도 잊어버렸다. 이 병에 걸리지 않은 몇몇 사람 중에 한 청년이 모든 사물에 이름표를 붙여 피해를 줄이려고 노력했다. “이것은 탁자입니다.”, “이것은 자동차입니다.” 그리고 마을 입구에 두 개의 간판을 달았다. 하나는 “이 마을의 이름은 마칸도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간판에는 크게 “신은 존재한다.”라고 썼다. 작가가 무엇을 염두에 두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이 소설에 담긴 메시지는 사람이 살면서 꼭 필요한 생활용품, 편리한 주거시설, 자동차 등등의 수많은 환경 조건들, 그리고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이끄는 과학, 수학, 철학 등이 사실 사람에게 근본적인 평안을 가져다 줄 수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작 사람에게 가장 위협적인 상실은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임을 경계하는 메시지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의 근본을 잊어버리는 것이고 사람에게 부여된 심오한 영성을 상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점차 현대 사회가 그런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독일의 행동신학자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점차 종교성이 사라지고 산업사회의 절정에 이르러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20세기의 사회를 “성숙한 사회”라고 말했다. 더 이상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이 온듯이 돌아가는 세계를 보며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리라. 이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과학은 더욱 발전하고 우주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세상은 분주히 돌아가겠지만 정작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올 한해 한국교회가 그것을 위해 성장과 성숙의 시대를 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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