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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주님의 이웃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94
등록일시 : 200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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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이웃
얼마 전, 어떤 전도사님이 PC방에서 겪었던 일이다. 옆자리에 4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컴퓨터로 단어연습을 하고 있었다. 단어연습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컴퓨터를 사용해 보지만 그 모습이 초등학생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보였고 급기야는 전도사님에게 도움을 청했다. 전도사님은 상식적인 방법으로 인터넷을 설명하고 관련 사이트에 연결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왔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 아저씨는 조선족이었기 때문에 주민등록번호가 없었고 회원등록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족을 떠나 코리아드림을 꿈꾸며 찾은 또 하나의 조국에서 침체된 경기로 일자리를 잃고 시간 때우러 들른 PC방에서 결국 그 흔한 게임도 할 수 없었다. 최근 새문안교회 제2교육관과 본당 앞에서 조선족 3,000여 명이 단식투쟁 중이다. 이들은 예배와 찬양, 상담 등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들의 단식은 정부가 불법체류자에 대해 집중단속 방침을 정하고 단속에 걸린 체류자를 전원 신속히 추방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단속을 두려워한 나머지 몇몇 외국인 노동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였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에는 30만에 이르는 전쟁고아가 있었다. 이들을 돕기 시작한 것은 기독교 정신을 가진 외국인의 손에 의해서다. 한국선교의 초기 1886년에 정동에서 병원을 연 감리교의 스크랜톤(W.B Scranton)이라는 의사는 비극적인 환경 속에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그가 기록한 보고서의 일부이다. ″우리가 상대해서 일한 사람들은 거의가 극빈자들이었으며 종종 버림받은 자들이었고, 그들의 치료비를 전액 우리가 지불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우리가 고통받던 시절에 이웃을 향한 그리스도의 마음을 전해 준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눈 내리는 12월, 이제 길거리에서는 우리나라 거지를 쉽게 발견할 수 없지만, 사회 구석구석의 어딘가에 고향을 그리며 타향에서 거지 아닌 거지로 지내는 주님의 이웃을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일 때 한국교회는 또 한 걸음 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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