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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교회와 문화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61    등록일시 : 2003-09-23    인쇄
교회와 문화를 어떻게 관련 지을 수 있을까? 또 교회가 성장하는데 문화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매우 중요하면서도 쉽지 않은 질문이다. 최근 정부발표에 의하면 영화, 음반, 게임부문의 일본대중문화를 내년 1월 1일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다만,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지대하다고 판단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TV용 방송은 그 영향력을 감안하여 차후 발표하기로 했다. 일본문화에 대한 국가적 저항은 단지 비극적 역사에 대한 과거청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일본문화가 세계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경우를 보자. 현재 우리나라에 8편이 상영되었고 그 중에 3편이 흥행에 성공하였다.

그런데 성공한 애니메이션의 특징이 문화 영향의 심각성을 깨닫게 한다. 포켓몬스터(53만 명), 이웃집 토토로(13만 명),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만 명)이 흥행에 성공하였다. 그런데 공교롭게 모두 귀신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아이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만화의 주인공들은 온갖 귀신과 토테미즘(Totemism)적인 영체(靈體)들 사이에서 긴박한 상황을 겪는 인간을 주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재미있다는 것이다. 치밀한 구성과 실력 있는 세계적인 작가와 감독에 의해 아주 재미있는 상품으로 유통된다.

새로운 문화가 밀려오면 교회는 새로운 교회문화를 창출하여 대응해야 한다. 미국 풀러신학교의 교회성장학자인 에디 깁스(Eddie Gibbs)는 그의 저서 「Next Church」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교회는 복음에 충실하도록 부름 받았지만, 성경 해석이 당대의 문화에 영향을 받아왔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장구한 유산을 갖고 있는 교회야말로 성경말씀의 메시지를 풍부하게 만들 수도 있고, 축소시킬 수도 있다.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는 교회는 비록 다른 종류였지만, 중대한 도전이었던 과거의 경험에서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성경말씀 가운데 역대하 13장 9절을 보면 “너희가 아론 자손된 여호와의 제사장과 레위 사람을 쫓아내고 이방 백성의 풍속을 좇아 제사장을 삼지 아니하였느냐 무론 누구든지 수송아지 하나와 수양 일곱을 끌고 와서 장립을 받고자 하는 자마다 허무한 신의 제사장이 될 수 있도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현대사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돈의 가치가 도덕적 가치에 선행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재미있는 것’의 가치가 ‘유익한 것’보다 높은 가치가 매겨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문화의 영향이다.

문화의 영향은 건강한 교회성장의 가장 큰 요소이다. 하지만 교회가 세상과 너무 친해지면 세상의 일반적인 가치가 교회에 유입되는 세속화의 위기가 생기고 세상과 너무 동떨어져 있으면 하나님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지 못하고 본질을 유기할 수 있다. 그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도 교회문화의 영향이다. 왜냐하면 세상의 그 어떤 가치도 ‘복음’의 가치에 우선되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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