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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길 잃은 청년 LIFE> 실마리를 찾아서_김덕영 처장 최영수 목사 송유창 대표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46    등록일시 : 2015-08-21    인쇄

길 잃은 청년 LIFE


PART02


실마리를 찾아서


청년들의 문제는 우리에게 가장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임이 분명하다. 현재 그들의 삶은 미래의 아니 몇 년 뒤, 혹은 바로 내일 우리가 살아가야 할 시간을 만들기 때문이다.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는 여전히 수많은 청년 문제들이 즐비하게 나열되고 있다. 그렇다면 청년과 교회는 과연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 기자는 앞서 청년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준 두 분 목사님의 조언에 따라 가장 크게 대두되고 있는 청년들의 <부채>, <직장>, <결혼> 문제에 대해 살펴보기로 했다.



Debt 부채



대다수의 청년들이 처음으로 지게 되는 고통의 짐은 바로 학자금대출로 인한 부채다. 쉽지 않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첫 관문에서부터 수천만 원의 빚을 떠안게 되는 것이다. 이 빚은 아직 어린 대학생들의 어깨를 짓누를 뿐 아니라 대학졸업 후까지 짊어지고 있어야 한다. 청년들은 열심히 구직활동을 해보지만 비전에 맞는 곳은 고사하고 당장의 일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청년의 푸른 꿈은 그렇게 꺾이고 마는 것일까!


높은 등록금 부담과 취업의 어려움은 청년들이 부채문제에 빠질 수밖에 없는 대표적인 요소다. 한국은 성인으로서 첫출발 자체가 부채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안고 있다. 어디 대학등록금뿐일까. 높은 주거?생활비, 부실한 복지혜택, 약탈적 금융제도 등은 경제적 기반을 닦지도 못한 청년들이 부채를 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오늘 청년들의 문제는 한국사회 모순의 집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들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볼 수 있을까?
정책적인 측면을 보자면 정부에서도 금리를 낮추는 등 여러 가지 금융복지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런 정책들은 말 그대로 금융복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더 쉽게 돈을 빌릴 수 있게 해주는 정책으로 오히려 빚은 줄어들지 않는다.
케이블방송만 틀면 나오는 것이 대부업 광고다. 냉장고 문만 열면 돈이 쏟아지는 모습의 광고가 버젓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유일한 탈출구처럼 보이는 이 광고의 함정은 이자가 34.9%라는 엄청난 금리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34.9%라는 이자율이 무엇을 말하는지 아직 알지도, 체감하지도 못한 청년들은 전화만 하면 쉽게 돈이 들어오는 대부업체의 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대부업 광고가 성행하고 있는 상황을 약탈적 금융상황이라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대부업광고 자체에 규제를 가하고 있다. 또한 금융이자제한법이 통과되어 고금리의 이자를 받지 못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자금대출은 이자부담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학자금 자체가 워낙 높은 규모(세계최고수준)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대출 원금을 상환하는 것이 많이 어려운 형편이다. 때문에 그런 상태에서 이자만 깎아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청년실업문제 또한 심각하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1월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9.2%로 1년 전보다 0.5% 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실업자는 같은 기간에 2만 3천 명 증가한 39만 5천 명으로 집계됐다. 저성장시대를 맞아 청년층의 신규 일자리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들을 전반적으로 짚고 넘어가다 보면, 지금은 금리를 인하해준다든가 일반 금융복지로 해결될 단계가 아니라, 전적인 청년 복지정책이 나와야 할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통계로 살펴본 청년들의 부채 상황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아직은 배움의 터전에서 사회로 나갈 준비에 여념이 없어야 할 청년들에게 이런 문제는 어디서부터 발생하게 되었을까.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청년부채 문제에 야속함마저 들었다. 청년부채에 대한 청춘희년운동본부의 이야기는 청년들의 현실을 짐작케 했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이렇듯 심각한 수준에 이른 청년부채 문제를 인식하고,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고 해결의 실마리를 풀고자 적극적으로 나선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사역은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그 새싹을 피워낼 한 방울의 단비가 되고 있다.



김덕영 처장
청춘희년운동본부에서 사역 중인 그는 청년들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와 사역에 힘쓰고 있다.



Q. (기자) 청춘희년운동본부는 ‘희년함께’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청년부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A. (김덕영 처장) 2015년 1월에 저희는 ‘한국사회에서 부채문제가 가장 심각한 부류가 누구일까?’하는 고민을 했어요. 그러던 중 청년부채와 농가부채 현실이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중 더 심각하면서 접근성이 쉬운 부류가 청년 학자금대출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
전반적인 사회의 인식이나 빚을 진 학생들 스스로도 빚은 개인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때문에 그들은 심리적으로 빚에 눌려있고 빚이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 하지 않다보니 금융정보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어요. 얼마 전 종료된 1차 청년부채탕감사업을 통해 확인한 결과 청년들 대부분이 고시원이나 월세방에서 홀로 살고 있었습니다. 이런 현실이 청년들을 빚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들고 있어요. 참으로 안타가운 것은 2-30대의 사망 이유 1위가 자살인데, 이들 대부분이 빚 문제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겁니다.


청년들은 무엇보다도 어깨를 활짝 펼 수 있는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대학등록금으로부터 시작된 부채는 청년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며, 자꾸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때문에 청춘희년본부의 부채탕감 프로그램은 청년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청춘희년본부의 부채탕감 프로그램은 토닥토닥 협동조합, 희망살림, 청아람 등 일반 및 기독 시민단체와 협력해서 진행했다. 10명의 선정자에게 200만 원씩 지원하는데, ‘선상담?후지원’ 방식으로 먼저 지원 대상자를 모집하여 상담을 진행한 후 지원여부 및 구체적인 지원내역을 결정했다. 총 45명의 지원자 중 학자금 대출 연체자 조건(2개월 이상 연체자)에 부합하는 15명의 지원자를 선정하여 1차 상담을 진행하였다. 1차 상담은 채무자의 구체적인 재무정보를 파악하는 단계이다. 그 결과를 토대로 최종 지원 대상자 10명을 결정하였다. 10명을 대상으로 한 2차 상담에서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자신의 수입 및 지출의 현실을 직면하게 되고, 다른 금융복지혜택의 추가적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미래의 재무계획도 수립하게 된다.


Q. 실제로 부채탕감 프로그램의 효과와 열매는?
A. 사업을 진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청년들이 자신의 빚을 직면하게 되고 문제해결 의지가 적극적으로 변화되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봅니다. 청년들의 이런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채무자 우호적 금융 상담이 지원자들의 마음을 열었고, 실질적인 재무관리 교육을 통해 새로운 삶의 비전을 공유하였기 때문입니다.
1-2차 채무자 상담 후, 빚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사람들 가운데 이 운동에 동참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운동을 하기 전에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던 부채 현실이 실제로 굉장히 절박하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0명 중 2명은 고금리(34.2-20%)의 빚을 갚고 계신 분들이었어요. 그들은 학자금뿐 아니라 생활비, 주거비 등으로 다중채무가 되어있어 우선적으로 그 빚을 탕감해드렸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처한 부채문제가 너무 심각하여 문제의 구체적인 정황을 직면하지 않으려고 했던 지원자도 있었습니다. 이 경우 부채현황을 상담사와 함께 면밀히 분석하고 현재의 소득과 지출규모를 파악하여 부채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는 과정을 통해 참여를 독려했어요. 실제로 지원하는 금액은 200만 원과 재무교육이지만, 각자의 채무가 입체적이기 때문에 실제로 정부지원 중 접근 가능한 것들을 상담사들이 안내 해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앞으로도 채무자들의 자활의지와 효과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10만 명이 훨씬 넘는 청년부채 문제는 한 시대의 정권에서 정부정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청년들에게 배당금이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로 청년들의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이 현저히 낮아진다. 뿐만 아니다 등록금 부담도 거의 없다. 그러나 한국은 출발 자체가 부채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띠고 있다. 그나마 관심 보이던 반값 등록금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나오지만 실행이 안 되고 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청년부채를 해결을 위한 사회적 방법으로는 애초에 발생할 청년부담비율이 낮아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는 청년의 부채 현실을 개인의 역량 부족이나 게으름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현실이 힘들다는 것을 공론화하는 단계로 보고, 청년들의 현실을 직시하고 공감하는 것을 1차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청년들의 짐을 덜어주는 방법은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말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아픔을 함께 품고 걸어가는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김덕영 차장의 말처럼 교회가 ‘비빌 언덕’이 되어준다면, 그리고 그들과 함께 고민하고 길을 모색해나간다면 부채 해결을 넘어서 세대 간의 화합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The workplace 직장



대학생 때부터 시작된 부채의 짐은 취업난, 그리고 취업 후에 겪는 어려움들로 이어지고 있다. 시기마다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의 실체는 조금씩 다르지만, 사회생활에 진입하려는 청년들이 각종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취업도 어렵지만 취업 후에는 더 어려운 청년들! 그들에게 절실한 도움의 손길을 주기 위해 애쓰고 있는 직장사역훈련센터 최영수 목사님에게 실제 청년들의 직장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직장과 사회 속의 청년?
“취업준비생들은 여전히 이력서를 붙들고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혹여 취업에 성공한다 해도 장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매우 힘들어 합니다. 그 원인은 계속되는 한국 경제의 위기로부터 출발하는데, 그로인해 청년들은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청년은 취업준비생과 직장 초년생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사회?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시기에 맞게 독립하지 못해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가정을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직업을 통한 경제적 수입이다. 그런데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결혼을 비롯한 삶의 전반적인 것들을 포기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청년 세대의 특징을 두고 ‘불안’ 또는 ‘난파’라고 말하기도 한다.
직장 초년생이 된 청년들도 마찬가지로 적응과 생존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속적인 직장생활과 성공적인 창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신앙인으로서의 고민이 더해지면서 더욱 힘겨워하고 있다.



최영수 목사
직장사역훈련센터의 대표. 저서로는 『월요일의 그리스도인』이 있으며 청년들의 직장문제와 관련된 강의와 관련교제를 펴내며 한국 교회를 섬기고 있다.



Q. (기자) 청년들이 인식하는 직장문제의 어려움은?
A. (최영수 목사) 취업을 하지 못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은 교회에서도 인정받지 못해 위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으로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도 마찬가지로 현실에서 부딪히게 되는 비기독교적 문화로 인한 갈등으로 고민합니다. 특히 청년들이 회식자리에서 상사가 강요하는 술로 인한 갈등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신앙생활을 ‘교회의 활동’ 혹은 ‘성경말씀과 기도를 중심으로 하는 영적인 활동’으로 이해하는 편협한 인식 때문에 청년들은 일터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단지 회식자리로 인한 갈등이 신앙을 증명하는 유일한 것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청년들이 경험하는 가장 대표적인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한 최영수 목사님은 단지 현상으로 보이는 어려움을 가장 큰 것으로 보는 자세에 대해 먼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핵심은 드러나는 현상보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하는 삶이 바로 신앙생활이라는 점이다.
바로 이 때문에 크리스천 청년들은 일터에서 역시 하나님의 뜻대로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교회는 많지 않다. 여전히 신앙훈련이라는 이름으로 말씀을 가르치고, 주님과의 교제, 예배를 영적인 활동의 전부 인양 가르치고 있다. 직장인 청년들을 만나보면 비기독 직장인의 상당수가 과거에 교회에 나간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는 다양하지만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경험 없이 교회활동을 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 다음으로는 실제 삶과 교회의 신앙 활동이 깊이 있는 연관을 갖지 못하여 신앙이 삶에 뿌리 내리지 못한 것이었다.


청년들의 문제는 교회가 눈을 떠야 한다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염려하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다. 청년들의 필요와 수준에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그 기준을 모르기 때문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청년들을 도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지도자를 세워야 한다. 또한 일터사역을 위해 진로사역컨퍼런스를 주최하는 등의 사역에 대형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일에 앞서 청년 문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청년 문제는 이제 시대적 소명이다. 매 주일 몇 명이 출석했는지 카운트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중요한 것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청년들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카운트할 때이다.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 평일에 무엇을 하며 살았느냐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88년부터 이랜드에서 직장인 사역을 시작했는데 당시 많은 딜레마를 느낀 일이 있었어요. 회사에서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이 제게 질문을 했습니다. ‘목사님, 디자인과 신앙이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저는 그들의 직업 활동과 신앙 사이의 상관관계를 찾아보려 했으나 뚜렷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일반 사회문화 속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더욱 힘이 드는 일이다. 교회는 바로 이런 문제를 터치해야 하는데 아직 그럴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담당 목회자들은 청년들의 질문에 뻔한 답을 내놓기 일쑤다. 그래서 청년들의 삶이 이원화되고,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교회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일터를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제 부부가 함께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 삶의 수준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출산을 포기하고, 맞벌이를 하는 부부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터 속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 15:5)


Q. 일터에서 크리스천으로서 열매 맺는다는 것은?
A. 제가 강의를 나가면 꼭 묻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이 질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답을 하지 못합니다. 신앙훈련을 철저히 받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신앙생활은 업무 전 기도에 불과하고 일을 시작하면 정신없이 살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이렇게 일이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자신의 일과를 잘 살펴보면 신앙생활과는 별 관계없이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겁니다.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주님의 나라가 임한 삶이 무엇이었는가?’ 이런 질문 자체를 처음 듣는 사람들이 많아요. 취업에 성공해도 문제인 이유는 신앙인으로서의 삶이 기대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마 6:10)


크리스천 청년으로서 회사와 일에서 구별된 삶은 무엇일까? 크리스천으로서의 결과물은 어떤 차이가 있어야 할까? 우리는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청년부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청년들은 직업소명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하나님이 너를 그 직업으로 부르셔서 너와 동행하기 원하신다는 것, ‘그곳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세미나를 들으면 대충 알 것 같고 은혜도 받지만 두 시간 동안 세미나와 강의를 다녀왔다고 해서 사람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그래서 단발성에 그치지 않는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많은 청년들이 은혜로운 직장생활을 원한다. 하지만 그렇게 변하지 않은 크리스천 청년의 모습은 직장생활을 은혜롭게 바꿀 수 없다. 때문에 출근하고 있는 직장을 크리스천 청년의 직장으로 만들기 원한다면 정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직장을 다니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회식자리입니다.”
사회 초년생으로 진입한 청년 대부분이 회식자리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하지만 술이 직장생활의 전부인가? 그러한 문제는 사실 변두리에 있어야할 문제이다. 우리가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비그리스도인과 달라야 하는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직장에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말과 대화에서부터 비그리스도인과 다른 것을 말한다. 부하직원, 거래처 직원, 상사, 일하는 태도, 모든 종류에서 다르다는 것이다. 뒷담화 현장에서도 달라야 한다. 학생 때는 교회생활을 잘하다가 직장만 가면 울타리를 떠나는 양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다면, 교회가 크리스천 청년들이 삶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서포팅이 얼마나 안 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어떤 교회의 경우, 청년을 직장선교사로 파송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제자훈련을 잘 시키고 취업시켜서 선교사로 보낸다는 뜻이다. 하지만 꼭 그런 청년들이 얼마 후에 교회를 떠나버린다. 전도는커녕 내 코가 석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출근하는 날부터 일 시키는 사람은 많은데 할 줄 아는 것은 없다. 매일 깨지다보니 교회에 갈 맛이 나지 않는다. 교회에서 말한 선교지로서의 직장은 현실과 완전히 다른 나라 이야기로 다가오는 것이다.
변화된 삶, 일터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현실을 알고 실제적 대안을 세워야 한다.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전문기관에 의뢰해서 컨설팅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청년들의 직장생활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일수도 있고, 또 그만큼 힘든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청년 자신이나, 교회나 우리 모두가 함께 깊이 고려해야할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


① 누구나 힘들고, 누구나 코너에 몰린다는 점을 인정하라. 어떤 사람이라도 힘든 상황에 내어 몰리면 연약해질 수밖에 없다.
② 쉽게 말하지 마라. 직접 살아보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③ 인생은 고달픈 것이다. 이 땅에 산다는 것 자체가 신앙인으로 살기 힘든 일이다.
④ 왜 모이기를 힘써야 하는가? 모여서 주께 나아갈 때 위로와 회복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혼자는 힘들지만 모이면 회복의 역사가 일어난다.


아브라함, 요셉, 다윗, 느헤미야, 다니엘까지 고달프지 않은 인물은 없었다. 믿음으로 사는 것은 힘든 삶이며 박해가 있는 삶이다. 멋지고 드라마틱한 간증 뒤에는 항상 피눈물 나는 삶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면 조금은 위로가 될까?


최영수 목사님는 취업 전보다 취업 후가 신앙적으로 더 힘든 길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이 사회에서 맛보게 될 현실의 장벽은 교회에서 배우던 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이제 교회는 청년들의 취직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취업 후의 여정까지 통합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최영수 목사님으로부터 들은 상담사례 중 한 상담자의 말이 뇌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목사님 저희는 축구장에서 뛰고 있는데,
교회는 왜 야구장의 룰을 가르치나요?”



Marry 결혼



앞서 청년들의 직장문제는 단순히 직장을 구하지 못한 경제적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청년들의 직장문제로 인해 파생되는 또 다른 문제는 무엇이 있을까?
청년들의 가장 큰 이슈 중 세 번째인 결혼문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크리스천 청년들의 연애와 결혼을 중심으로 사역하는 크리스천 데이트라는 단체를 찾아가보았다.


2012년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미혼남녀의 결혼 필요성에 대한 태도’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은 결혼이 주는 이점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생활’, ‘정서적 의지처가 생기는 것’이라며 반 이상이 결혼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청년들의 결혼 의향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렇게 결혼을 망설이게 되는 주된 이유로 경제적 상황을 꼽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저출산 결혼사회 대응 국민인식 및 욕구 모니터링’을 살펴보면 남성의 49.5%, 여성의 32.9%가 ‘결혼자금을’, 남성의 19%와 여성의 15.7%가 ‘결혼생활을 위한 주거’를 결혼의 장애요인으로 꼽았다. 결국 결혼이 성사되는 데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경제력이 되며, 더 나아가 경제력 향상에 핵심인 직장문제에 까지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결혼문제는 사회전반의 기본을 이루고 있다. 결국 결혼문제는 안정적 사회기반구축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출산율(1970-2010년까지 평균 출산율: 4.5명→1.187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고령화 사회로 대두되는 미래 사회의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앞서 청년의 직장문제에 대하여 신랄한 현실을 소개해준 최영수 목사님으로부터 역시 청년의 직장문제는 결혼문제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청년들의 ‘결혼’은 곧 교회 내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크리스천 청년들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사역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천 데이트의 송유창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송유창 대표
크리스천 데이트의 대표로서 청년들의 연애와 결혼 문제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기자) 청년들이 왜 결혼을 못하나?
A. (송유창 대표) 청년들이 결혼을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사회적 이유를 꼽으라고 하면 제일먼저 경제적인 이유를 듭니다. 취업이 안 되는 청년들은 매사 자신감 부족으로 맘에 드는 이성에게 적극적인 대시를 하기 어려워하는 경향도 있고, 결혼이란 현실적으로 많은 재정이 드는 일이기도 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혼테크’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도 경제적 관념이 반영된 표현이죠. 결혼에 있어서 재정이 많이 필요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은 점점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띄게 되면서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도 같은 자세를 취하기 때문이지요. 자기중심적으로 바라는 것이 많고, 무언가 더 요구하기 때문에 결혼이 힘들고, 결혼을 해도 관계가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졌어요. 결국 청년들이 결혼을 하려는 방향성 자체가 다시 설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혼에 대한 방향이 잘못 설정된 이유는 바로 결혼에 대한 좋은 모델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송유창 대표의 이야기에 짐짓 마음이 쏠렸다. 사실 좋은 모델 없이는 좋은 것을 알지 못하고, 그것을 추구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좋다’는 것을 분별할 수 있는 훈련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좋은지 구분할 줄 모르는 것이다.


미국의 프리페어인리치 검사를 주관하는 기관에서 결혼 10년차 이상 된 부부를 통해 생활만족도를 조사했다. 이 조사에 참여한 부부 중, 부부 모두 ‘상대 배우자에 대해 만족한다’라고 답변한 사례는 겨우 4%에서 그쳤다.
“나머지 96%는 모두 불행한 사람일까요? 그 중에는 둘 중 한사람만 행복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부부가 한몸이라는 데에 핵심이 있다고 봐요. 부부가 한몸이라는 것은 감정이 전이된다는 겁니다. 보통 나쁜 것이 빨리 전이되는 경향이 있죠. 하향평준화 되는 거예요.”


사회의 고속성장 속에서 가치를 두는 기준이 변하고, 가정에 대한 소중함을 잃어버린 우리 세대의 모습이다. 송유창 대표는 행복한 부부가 적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는 하나님 앞에 죄인인 우리 모두가 단점을 극복하고 성숙해가는 과정이 결혼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크리스천 청년들의 결혼문제에 대한 인식은 어떠할까?
크리스천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은 총 3가지로 나뉜다.
① 결혼은 하나님의 축복이자 그 뜻에 따르는 순리이다.
② 결혼은 반드시 크리스천끼리 해야 한다.
③ 신앙공동체 안에서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 좋다.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참 은혜롭고, 거룩한 이유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결혼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크리스천 청년들이 결혼을 성경적으로 생각하려는 인위적 인식과 같은 느낌이 크다. 현실적으로 결혼을 하는 데에 있어서 청년들의 인식과 행동은 이와 조금 다른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크리스천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을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현대는 교회의 영향력이 사회로 흘러가기보다 사회의 영향력이 교회로 더 많이 흘러오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크리스천 청년들 역시 사회적 이유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크리스천 청년들 역시 현대사회의 문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과연 실제로 크리스천 청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매우 궁금해졌다. 그래서 아직 결혼하지 않았고, 사회적으로 조금 늦었다고 인식되는 30대의 미혼인 소수에게 그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물었다.


사회적 영향을 받은 크리스천 청년들의 결혼문제에 대한 인식
①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지만 아직은 결혼할 형편이 되지 못한다.
② 사회적 기반을 닦기에 급급하여 결혼은 생각지도 못한다(결혼에 관심 없다).
③ 교회에서 신앙생활만 열심히 하면 배우자를 찾기가 힘들다.


물론 이러한 샘플조사가 한국사회와 한국 교회의 모든 청년들의 결혼문제 인식을 대변해줄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지극히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현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 또 그 문제가 얼마나 우리 가까이에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현대 교회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다음 세대 인구의 급감이다. 청소년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 국내 기독교인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미혼 청년들의 증가와 더불어 미혼 층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크리스천 청년들 역시 결혼을 결정하지 못하는 중대한 이유가 있으며,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크리스천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은 그들의 인식이 너무 성경적이거나 포기하는 식으로 양극화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결혼을 성경적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것을 통해 결혼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건강한 생활유지에 대한 기본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성경적이다보니 현실적인 고민을 너무 배제했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
이렇게 많은 이유와 상황들을 제하고서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정말 좋은 배우자 대상을 만나게 된다면 어느 누가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있을까? 결혼의 가장 첫 순서는 좋은 배우자 대상을 만나는 것이다. 단지 그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워밍업이 있을 뿐이다(배우자를 알아보는 눈).


Q. 결혼은 참 많은 어려움을 동반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
A. 누구나 다 결혼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는 어렵다는 것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결혼은 원래 어려운 것인데 우리가 너무 쉽게 보기 때문입니다. 결혼의 외적인 것이야 돈만 있으면 문제없이 다 잘 됩니다. 돈이 없어서 문제라고 말들을 하죠. 그렇게 돈만 있으면 해결되는 것도 어려워 결혼을 포기한다고 하면서, 인격체와 인격체가 만나는 결혼이 쉽겠습니까? 행복한 가정의 근원은 이해와 존중과 사랑입니다. 또한 그동안 교회에서는 청년의 때에는 이성간의 교제보다는 하나님 앞에서 소명을 받고 비전을 찾아 선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그렇게 헌신하면 배우자는 하나님께서 알아서 주실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건강한 이성교제를 훈련받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이 주신 배우자를 알아보는 눈을 가질 수 있겠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청년의 때에 하나님이 주신 비전과 소명을 발견하고 그 좁은 길을 걷는다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부정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 믿음의 가정을 이루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기자의 경험을 돌이켜보아도 송유창 대표의 이야기는 일리가 있었다. 기자 역시 소속 교회에서 연애와 결혼에 대한 특별한 훈련을 받아보지 못했다. 오히려 교회의 더 우선시 되는 가치 추구와 소명 찾기에 힘쓴 결과 장기간 솔로 신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청년들의 결혼문제에 대한 중요성과 심각성을 인지한 교회가 적극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하고 있다는 점은 참 다행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교회의 이러한 모습은 청년들의 결혼은 환영하나 교회 내의 연애는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어 형제와 자매가 서로 교제를 하다가 헤어지게 될 경우 대부분 이별의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둘 중의 하나 혹은 둘 다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났다. 교회는 이러한 부정적인 점만 부각시키며 그래서 우리 공동체에서 교제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던 것이다. 물론 누군가 교회를 떠나게 된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좋은 믿음의 가정을 이루는 준비과정인 청년의 때에 교회에서 배우자로서의 훈련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이러한 문제가 걱정이 된다면 오히려 교회가 먼저 건강한 이성교제가 어떠한 것이며, 믿음의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훈련의 장을 만들면 될 것이다.


세대의 고령화란 사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일까.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한국 교회에서도 청년들의 결혼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지 이미 여러 해가 지났다. 이에 대형 교회들을 중심으로 나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 결혼예비학교
결혼예비학교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결혼을 예정하고 있는 커플을 대상으로 하거나 아직 솔로이지만 건강한 연애와 결혼을 원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어느 것이든 대부분 강의실에 앉아 이론적인 강의를 듣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의 경우 먼저 결혼을 경험한 선배를 통해 결혼생활에 대한 정보를 미리 얻고, 성경적 가정의 모습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정받고 있다.


2) 배우자 찾기 맞선 프로그램
최근 청년들의 결혼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대형 교회들을 중심으로 교회 자체프로그램을 운영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나름 다양한 방면에서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때때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회의 의도와 달리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발생한 경우가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이 첫 번째 프로그램에서 짝을 찾지 못하여 재차 참여하게 되는 경우 그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엇나가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교회에서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점검이 필요하며, 기도, 상담, 코칭 등을 통해 사후관리까지 이어진다면 더욱 좋다.


3) 전문기관 초청
실질적으로 교회에 연애전문가, 결혼전문가가 있을리 만무하다. 대부분의 담당 사역자들은 신학을 전공하고, 상담학을 전공한 후 청년 부서를 맡고 있는 정도이다. 때문에 이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는 결혼에 관한 성경적 원리 및 실전적인 강의가 가능하며,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한국 교회의 역할은 아직 이 정도에서 그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문제는 청년들의 결혼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 그마저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행사에 지나지 않으며, 청년들은 처음에는 호기심에 반응을 보였다가도 부담과 비현실적 프로그램으로 인하여 결국 무관심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년이 우리의 미래’라는 것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히려 지금까지 보다 더욱 든든히 세워지고, 그들을 통해 한국사회와 한국 교회가 더욱 든든히 세워져야 하는 것도 포기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청년의 결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궁극적으로 한국 교회는 청년들의 결혼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떻게 나가야 할까?


1) 한국 교회의 청년 결혼문제에 대한 인식 전환
기존에 교회 내에서의 이성교제가 위험하다는 인식에서 변화되어야 한다. 실은 같은 신앙공동체만큼 성경적이고 건강한 교제를 이룰 수 있는 곳이 또 어디에 있을까. 결혼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더불어 관계적 측면도 훈련받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교회는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결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결혼이 어려운 사회적 이유보다 믿음의 가정을 이루어야 할 지극히 당연하고 확실한 인식을 갖도록 도와야하며, 어려운 결혼을 행복하게 이룰 수 있다는 기대를 품도록 돕는다.


2) 결혼적령기를 넘긴 청년들의 심리 배려
최근 청년들이 아무리 자유로운 성향을 지녔다고 해도 결혼이란 그들 인생의 터닝 포인트인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결혼적령기에 이른 청년들은 신중함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이러한 시기마저 지나버린 노총각, 노처녀의 경우 더욱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교회 안에서는 어떠한 프로그램이나 세미나를 진행할 경우 그들의 심리적 상태를 고려하여 충분히 자유롭고 편하게 참여하되 부담을 갖지 않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3) 미혼 청년들의 싱글유형에 따른 현실적, 효과적인 프로그램의 필요
백이면 백, 사람들이 다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듯이 똑같은 싱글이라고 해도 그들이 싱글인 이유는 다 똑같지 않다. 싱글 청년 각자가 연애와 결혼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연애?결혼 코칭이 필요하다.
에제르(Ezer) 캠프의 에제르는 ‘돕는 배필’을 의미하며, 이 캠프를 통해 상대를 위해 내가 돕는 배필이 되기 위해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는 캠프이다.


4) 한계를 넘어선 타 교회와의 연합과 교류
많은 청년들이 아무리 큰 대형교회에 출석을 하고 있어도 배우자로서 형제가, 자매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건 실제로 없다기보다 어려서부터 함께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서로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생기기에는 너무 친하기 때문이기도 한다. 또한 국내에는 얼마나 많은 크리스천 청년들이 있는지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
솔로인 청년을 향해 “교회를 다니면서도 왜 싱글인가?”하고 물으면 “우리 교회에는 사람이 없어”라고 대답하는 청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 청년들을 위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각 교회의 청년 사역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는 청년들이라면 교단을 넘어서 더 많은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이야기되었던 청년들의 결혼문제 해결과 크리스천 청년들이 건강한 교제를 넘어, 믿음의 가정을 세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별히 전국의 검증된 5만여 명의 크리스천 청년들이 참여하며 그동안 공식적으로 5,000쌍의 커플이 교제를 하고, 113쌍의 커플이 믿음의 가정을 이룬 <크리스천 데이트>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이렇듯 한국 교회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크리스천 청년의 결혼문제의 현재의 어려움을 이기고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의해야할 점도 있다.


Q. 크리스천 청년의 건강한 결혼을 위한 주의점은?
A. 성경적 관점에 보더라도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와 있어요.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우리가 관계에서 가질 최소한의 이야기죠. 그런 것처럼 이성 간의 교제에도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교제하는 시간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와 결혼을 하게 될지는 아직 정확하게 모르는 겁니다. 그 점을 반드시 기억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연애하는 순간 감정적으로 ‘넌 내꺼’라고 인식하면서 쉽게 생각하고, 쉽게 행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특별히 성(性)은 하나님께서 부부에게만 허락하신 것이기 때문에 정말 사랑하는 사이일지라도 조심하고 지켜야 하는 겁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가정 안에 세우신 남편과 아내의 역할에 대해서 같이 묵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창세기 2장 18절에도 여자를 만드시면서 남자를 돕는 배필로 만드셨잖아요. 그건 역할이나 계급 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에요. 돕는 배필의 영어표현은 Helper라고 합니다. 에제르라고도 하고요. 이 에제르는 에벤에셀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이 이 사람을 통해서 도우신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상대보다 우월해서 섬기고, 돕는 것이 아니지요. 남편도 하나님께서 가정의 머리로 삼으셨어요. 때문에 예수님께서 목숨을 다해 교회를 사랑하셨듯이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남편의 역할입니다. 만약 가정에 아이가 생겨 육아가 필요하게 되었을 때 남편은 육아를 돕는 것이 아니라 가정의 머리로서 끌어 안아야 할 문제인 것이지요. 성경에서 말하는 의미를 우리가 그대로 지킨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주신 부부관계, 연인관계의 답인 겁니다. 결혼을 하려고 한다면 이러한 의식전환이 일어나야 합니다.


“한국 교회도 그 당사자인 청년도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행복한 결혼’일 것이다. 그것을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세상의 가치를 따르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가치를 분명하게 세우고, 그에 따라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지으시고 가장 먼저 하신 일은 두 사람이 한 몸이 되는 것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여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은 하나님께서 미혼인 청년들에게 분명히 허락하신 일이다. 이에 대하여 사회적 환경 때문에,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나 몰라라 하는 교회 때문에 제대로 이룰 수 없다면 과연 우리는 진정 그리스도인이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청년들은 하나님이 지으신 섭리에 따라 믿음의 가정을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경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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