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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가 모르는 청년 이야기 ] Part.2 신앙생활인가, 사회생활인가?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15    등록일시 : 2019-09-13    인쇄

Part.2 신앙생활인가, 사회생활인가?

 

취재 방현미 기자



1. 회복할 시간 좀 주세요!

5년 동안 청년부 사역을 맡고 있는 40대 후반의 박 전도사는 50명의 청년 들을 담당하면서 경험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예전에는 청년들에게 열정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청년들을 보면 그저 하루하루 살아내기 바쁜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청년들은 교회에서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것보다 또래 친구들을 만나 수 다를 떠는 것을 선호한다. 교회는 사역자의 위로를 받고 싶거나, 고민이 있 거나 또는 의무감 때문에 나오는 편이다. 과거 청년들은 성경공부에도 열심 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 세대는 개인 시간을 빼앗긴다고 느끼며 전통적인 성경공부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또한 교회 봉사(교회학교 교사)를 위 해 1부 예배에 미리 참석하는 청년들은 거의 없다.


“말씀을 원론적인 이야기로 여기고 100%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어 요. 사실 저도 주일에 여러 사역들이 중복되어 청년만 집중적으로 섬길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기성세대가 청년이던 시절, 그들은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을 듣고 자신 의 삶에 스스로 적용했다. 하지만 오늘날 청년들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상세하게 설명해줘야 한다. 청년부 사역자들은 다음 세대가 ‘공감’에는 관 심이 적고 자신에게 닥친 문제에만 초점을 맞춘다며, 극도로 개인화된 면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지적 수준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높아졌지만 그것이 삶의 지혜로 연결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가족의 보살핌과 배려를 받고 자란 옛 세대는 교회에서 목회자의 동역자가 되어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세대는 핵가족 부모의 과 잉보호를 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성장했죠. 거기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생각해요. 이는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넘어 사회의 문제로도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박 전도사가 만났던 새신자 중에 기억에 남는 자매가 있다. 31세, 모태신앙이었던 그녀는 전도사였던 어머니를 도와 찬양사역을 하며 열심히 봉사했다. 그랬던 그녀가 어느 날 큰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버렸다. 하지만 우연히 길에서 만난 친구의 간곡한 권유에 마음이 동하여 박 전도사가 섬기고 있는 교회에 출석하게 된 것이다.


“박 전도사님, 저는 전도사님이 원하시는 대답이 무엇인지 알고, 그렇게 답할 수 있어요. 그러니 저를 가르치려 하지 않아도 되요. 단지, 제가 회복 될 때까지 시간을 좀 주세요. 그때까지는 사역을 맡기지 않았으면 좋 겠어요.”


박 전도사는 자매의 요청대로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따듯한 사랑으로 보듬어주었다. 시간이 흐르자 자매는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신앙도 함께 회복 되었다. 박 전도사는 청년들의 건강한 신앙생활을 위해 사역을 간소화하고, 강압적이기보다는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배도 마찬가지로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소통하고,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자유로운 예배가 되면 좋겠습니다.”



2. 사회생활인가? 신앙생활인가?

교회에서 6년 동안 평신도 리더를 맡고 있는 강00 자매는 교회에서 하는 모든 행사에 인원 을 동원하는 일이 너무나 힘들었다 고 말한다. 한때는 선교행사나 특 별새벽예배, 체육대회 같은 행사 의 참여율이 높아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교회 행사 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자신과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교회에서 하는 GBS(Group Bible Study)에도 청년들의 호응은 높지 않았다. 평신도 리더를 그만두고 싶으나 그 자리를 대신 할 사람이 없어서 봉사를 그만둘 수도 없는 실정이다.


“교회에 청년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특별새벽예배의 경우 특송, 주차봉사, 배식에 필요한 인원을 동원해야 해요. 하지만 봉사 참여가 저조해서 인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늘 스트레스가 돼요.”


한편, 강 자매는 교회 안에 정신적으로 힘든 청년이 많아서 그들을 케어하 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성경공부 모임에서 말씀을 읽다 가 모르는 구절이 나오면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곤란하다며 전문성을 가진 청년 담당 목회자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평신도를 너무 일꾼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교회활동이 신앙 생활인지 사회생활의 연장인지 헷갈릴 때가 많아요. 교회에서 봉사한 다음날, 월요일이 되면 출근길이 너무 피곤하고 힘이 듭니다.”



3. 채움 없는 소비

아래는 김00 청년이 제보한 이야기다.


나는 목자로 섬기는 청년이다. 목사님은 주일, 수요, 새벽예배에 목원이 몇 명이 나왔는지 신경을 아주 많이 쓰신다. 목원이 개인 사정 으로 출석하지 못하면, 목자 모임 때 야단을 맞는다. 나 는 이것이 너무 불편하다. 작년까지 목자로 섬기던 자 매는 지쳐서 교회를 떠났다. 부흥회나 수요예배 때 목 자가 참석하지 못하거나 목원이 적으면 그 이유를 써 서 목사님께 제출해야 한다. 몇 년 전 새신자로 등록하 여 신앙생활을 하다가 목원들을 섬기고 싶어 자원하는 마음으로 목자 봉사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후회가 된다. 임용시험 재수 중이라 마음이 더 무겁고 힘들다. 계속해서 목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내려놓으면 다른 목자들까지 힘들어 질까 봐, 또 내가 섬기던 친구들이 뿔뿔이 흩어질까 봐 마지못해 섬기고 있는 상 황이다.


앞서 소개한 강 자매의 이야기와 일치하는 내용이다. 강 자매 또한 교회의 행사부터 또래 청년 케어까지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 리더의 역할이 지나치 게 부담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가끔이라도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고 싶은데, 무거운 책임과 중압감에 점점 지쳐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은혜 받고 행복해지기 보다는 의무감에 시달리고, 채워짐 없이 소비만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가다가는 나를 잃어버리는 게 아닐까 싶어요.”


또래 청년들처럼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강 자매. 하지만 현실적 으로 봉사할 인원이 없어서 내려놓을 수도 없다는 그녀의 이야기와 사연을 제보한 청년의 이야기는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그렇게 힘들면서 왜 교회를 떠나지는 않는 것일까? 강 자매는 이렇게 답했다.


“다른 곳도 똑같을 것 같아서요. 지난번에도 비슷한 이유로 교회를 옮겼지만, 달라진 게 없거든요.”



4. 끼리끼리 문화


나는 임관하기 전, 교회 청년부에서 열심히 봉사 했다. 여러 청년들과 깊은 교제도 나누었다. 평소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었지만 군대에서 장 교로 복무하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을 얻었다. 2년 반 후에 교회에 복귀했는데 뭔가 낯설게 느껴졌다. 담당 교역자는 바뀌어 있었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청년들은 결혼을 했거나 다 른 교회로 떠난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전역을 축 하한다고 인사해주었으나 반겨주는 사람은 없었 다. 예배가 끝나고 삼삼오오 모여 서로 안부를 물 으며 웃음 짓고 있는데, 나만 홀로 덩그러니 앉 아 있었다. 그런 내 자신이 낯설었다. 함께 할 셀 모임이 없어서 재배정을 받기까지는 예배가 끝 난 후 곧장 집으로 향했다. 청년부가 주관하는 행 사에도 여러 번 참석해봤지만 이미 단단하게 뭉 쳐있는 그룹 속으로 들어가기는 쉽지 않았다. 새 신자들은 여기저기서 관심을 가지고 챙겨주는데 나에게는 관심도 없고 다가오지도 않았다. 이런

교회 생활도 벌써 반년 째다. 집으로 오는 길은 늘 외롭고 공허하다. 연락하고 지 내는 교회 친구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서럽다. 하나님은 교회 안에서 서로 교제하고 사랑하길 원하신다. 그런데 나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다.


제대 후 교회에서 경험한 ‘끼리끼리’ 문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홍00 형제는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는 서로 공감하면서 교제할 때 소통의 문이 열린다. 이는 전도의 접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이 잘못 발전할 경우 ‘우리 그룹’을 제외한 타인에게는 무관심하고 배타적인 면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새신자가 환영받지 못하거나, 오랜만에 교회에 돌아온 사람이 소외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앞서 소개한 박 전도사는 청년부를 작은 그룹으로 세분화시키고 새신자와 공존할 수 있는 ‘상황화 훈련’을 시켰다.


“청년부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청년들의 입장’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해 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하나님을 만나야 해요. 지식으 로 아는 것에서 더 나아가 체험으로, 삶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 는 거죠.”


박 전도사는 “청년들이 하나님의 꿈을 가지고 사명을 이루는 증인이 되어 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말씀 공부가 필요하고, 그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성령 충만의 길은 기도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한국 교회는 정형화된 형태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 복음의 본질만 변 하지 않는다면, 젊은 세대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마찬가 지로 젊은 세대도 개인 중심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세대 간의 연합을 위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력의 핵심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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