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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으?X으?X! 젊은이를 말하다> 2040세대의 생명인식과 교회의 역할_김현철 회장(낙태반대운동연합회장)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97    등록일시 : 2016-06-08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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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세대의 생명인식과
교회의 역할


진행_ 이하늘 편집장 | 취재_ 최상현 기자

* 본 기사는 김현철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1994년, 전국 각지에서 생명운동을 하던 23개의 단체가 연맹을 맺고 더욱 활발한 대사회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낙태반대운동연합(이하 낙반연)을 창립하였다. 낙반연은 생명존중의식이 약화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생명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0년대에는 낙태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당시 낙태허용범위를 넓히는 취지가 담긴 형법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었는데, 천주교와 낙태반대운동연합이 반대하면서 본회에 상정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낙반연의 김현철 회장은 위기에 처한 임산부를 상담하고 낙태를 고민 중인 여성들에게 대안을 제시해 준다. 또한 미혼모를 돕는 사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낙태의 사전 방지를 위해 각 교육기관에서 성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래의 내용은 김현철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_편집부

위기의 세대
2040세대가 경험하는 어려움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분석이 있다. 그런데 2040세대에 형성되어 있는 가치관은 이전 세대와 무관한 진공상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현재의 2040세대를 이해하려면 5070세대를 살펴보아야 한다. 젊은 세대는 목격한 것을 수용했을 뿐이다.”

5070세대는 생명의식이 뛰어났고, 자기 절제가 있었으며 책임감이 있었을까? 그렇지 않다. 이전 세대는 건강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는데 자식 세대에 이르러서 갑자기 사고가 뒤틀려버린 것이 아니다. 오히려 현 세대는 그 전 세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단지 통제하는 사회에서 개방적인 사회로 변하면서 문제들이 수면위로 드러났을 뿐이다.
대중문화를 생각해보자.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대중문화가 이토록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표현을 스스럼없이 하도록 바뀌었을까? 아니면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획물에 사람들이 영향을 받아서 이러한 대중문화가 만들어진 것인가? 무엇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인지는 모호하지만 어쨌든 대중문화는 현 세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설, 웹툰,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모든 장르에 나타난 남녀관계를 살펴보면 성관계는 있으나 진짜 사랑은 없다. ‘헌신, 희생, 책임’이라는 사랑의 3대요소가 결여되어 있다.”

인격체와 인격체 사이에는 동물에게 없는 3요소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작 있어야 할 것은 없고 성관계만 있으니 임신 이후에는 ‘낙태를 할 것이냐 미혼모로 남을 것이냐’라는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 미혼모와 낙태 문제의 뿌리에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의식’이 형성되어 있다. 이 의식이 대중문화로 나타나면서 책임에 대한 감각은 더 사라지게 했다. 전문용어로 ‘대상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대상화란 인격체를 인격으로 느끼지 못하고 마치 물건으로 다루듯이 취급하는 것을 말한다. 상대방은 내 욕구충족의 수단일 뿐이며 성관계는 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다. 또한 ‘문제의식’이 사라지고 어떤 행동을 선택 했을 때 나타날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다. 범죄에 해당하는 행위를 할 경우 ‘아, 내가 이러면 안 되지!’라는 생각, 죄의식이 내 행동을 통제해야 하는데 대상화하는 순간 그러한 죄책감이 사라져 버린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여성을 상품화하는 남성들의 시각, 남성을 상품화하는 남성, 여성이 여성을 대상화하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여성이 여성을 대상화하면서 ‘나도 저런 몸매를 가지고 싶다, 저런 얼굴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한다. 0.01%의 유전으로 타고난 연예인의 몸매와 얼굴을 일반화시키면서 ‘나도 저런 인간이 되어야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자기 스스로를 대상화, 상품화하고 있다.

고아와 과부
성경에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는 말씀이 신명기 10장부터 야고보서에 이르기까지 많이 기록되어 있다. 미혼모들, 낙태 위기에 처한 아이들, 유기의 위기에 처한 출생아들, 바로 거기에 하나님의 관심이 있다. 하나님은 ‘고아, 과부, 나그네’를 함께 언급하시면서 그들을 주목하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 (약 1:27)

신앙은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야고보서의 말씀, 왜 고아와 과부를 주목하라고 하셨을까? 인간은 자기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불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제거하고 싶어 한다. 고아와 과부, 나그네는 가장 제거하기 쉬운 3종 불편 요소다. 하지만 불편 요소를 제거한다고 해서 결코 행복해지지 않는다. 하나님을 더 체험하고 싶은가?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하나님이 계신 곳, 소외되고 멸시받는 사람들 곁에 가면 경험할 수 있다. 하나님이 항상 함께하고 있는 대상인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멀리한다면 아무리 주님을 불러도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목사님에게도 말할 수 없어요
낙반연에는 수천 건의 상담기록이 남아있다. 상담 중에 체감하는 것은 낙태와 미혼모 문제를 경험하는 비율이 비기독인과 기독인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상담 중에 내담자가 기독교인인 것을 알고 담임목사님과 상담하셨냐고 물어보면 “담임목사님께 말씀드릴 수 없어서 낙반연에 전화한 것”이라고 답한다. 같은 목회자 입장에서 마음이 무너져 내림을 느낀다.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인생의 가장 어려운 순간을 맞이했을 때 찾아가야 할 사람이 목회자가 아니던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을만한 죄를 지었을 때, 호소하고 용납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교회의 목사님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들이 더 냉정하다고 느낀 사람들은 다른 통로를 찾아 헤맨다. 오늘날 교회는 어떤 집단이 되어버린 것일까?

“사회에서 쉬쉬하며 은폐하려고 해도 당당하게 밝히며 해당 사안을 언급할 수 있는 곳이 교회다. 그런데 오히려 지금은 사회에서 담론화 된 사안을 교회에서 쉬쉬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번 낙태를 경험하거나 미혼모가 된 여성들은 반복적인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재임신 확률은 50%에 달한다. 왜냐하면 그녀들이 마주한 환경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다시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가정과 사회 속에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안내를 받지 못한 채 또 다른 만남을 가진 후 지난 과정을 반복한다. 또한 그녀들은 자신의 과거로 인해 자존감이 낮으며, ‘이런 과거가 있는 내가 뭘 어쩌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계속해서 좋지 않은 선택을 하고 충분히 가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낮추어서 인식한다. 낙태와 미혼모 문제는 한 번의 상담으로 종결되지 않는다. 테니스는 공을 때리는 것보다 때린 다음의 동작이 더욱 중요하다. 바로 다음의 동작이 공의 방향과 성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상담도 마찬가지로 지속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사역에 있어 가장 좋은 공동체가 교회다. 예수님이 간음한 여인을 정죄하지 않으시고 다만 재범하지 말 것을 당부하셨듯이 교회도 육신적,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품어주고 다시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노선을 점검하기
2년 전, 실천신학대학에서 2040세대의 혼전 성경험을 조사한 결과 비기독인과 기독교인이 비슷한 것(50%)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외도나 뇌물에 관해서는 기독인이 비기독인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일까? 그렇지 않다. 어떤 도덕적 주제로 조사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바로 이점에 주목해야 한다.

“과연 기독교인들은 진정한 크리스천이 맞는가? 오늘날 사회가 인식하는 교회는 크리스천의 집단이 아니라 기독교라는 종교모임에 불과하다.”

우리가 거론하는 도덕적 주제들을 범사회적으로 요구할 수는 없다. 어차피 세상 사람들은 이기적인 선택을 하도록 방향이 잡혀 있기에 그리스도인들의 노선과는 다르다. 그런데 분명히 노선과 목적지가 달라야 하는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정말로 세상 사람들과 다른 노선을 달리고 있는지 ‘철로’부터 확인해보아야 한다.

한국 교회의 인식
30년 가까이 생명교육, 성교육 강의를 해왔다.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교회의 요청은 줄어들고 일반인들의 요청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사회는 이제 생명 문제에 본격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반면 교회는 오히려 예전보다 더욱 쉬쉬하고 거론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과연 교회 안에는 낙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위기의 임신여성이 없겠는가? 과연 교회 안에는 미혼모가 없을까? 낙태를 경험한 후 속앓이를 하고 있는 자매들이 없겠는가? 교회는 머리되신 예수님이 찾아가는 사람에게 다가가야 하고 그들을 환대해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10%가 선천적, 후천적 장애인이다. 그런데 교회에는 5-10%의 장애인이 출석하고 있지 않다. 현재 10-20대 미혼모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 증가비율만큼 교회 안에도 미혼모가 증가하고 있는가? 가끔 교회가 대외홍보를 위해 장애인과 거지들을 다 제거해버린 ‘평양 시내’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교회는 청결지대일 수 없다. 주님께서는 전과자들, 창녀, 환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셨다. 그런데 교회는 왜 죄인들과 세리와 함께 하지 않는 것인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오히려 그 답이 너무 간단해서 어렵게 느껴질 정도다.

“담임목사님이 답이다. 교인들이 다 ‘아니오’라고 말해도 담임목사가 ‘그렇다’라고 하면 시선이 목사의 방향으로 옮겨간다. 하지만 목사가 대충 ‘그렇겠죠’라고 말하면 시선이 다시 교인들에게 옮겨간다.”

교인들은 담임목사를 뛰어넘지 못한다. 담임목사의 역할은 하나님의 선동가가 되어 ‘먼저 보여주는 것’이다. 교인들은 목사가 먼저 본을 보이지 않으면 따라가지 않는다. 교인들은 결코 먼저 나서서 하지 못한다. 목사가 예수님의 마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혼모, 낙태 위기의 여성을 상담하고 돌보며 치유의 과정에 뛰어들면 교인들도 그 사역에 동참하게 되어있다. ‘직접’ 뛰어들어야지 부목사나 전문가에게 미루면 안 된다. 자신이 하지 않으면 교인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결혼을 전제로 사귄 30대 남성의 아이를 임신한 대학생이 낙반연에 상담을 요청했다. 남자는 그녀에게 낙태할 것을 요구했는데 알고 보니 그는 결혼할 여자가 따로 있었다. 그녀는 남자에게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기 위해 상담을 요청했고, 만약 남자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낙태를 하려고 마음먹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매는 전문 상담사의 안내를 잘 따라주었다. 마침내 낙태가 아닌 출산 후 입양을 보내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출산시기가 되어 아이를 낳은 후에는 자신이 직접 양육하겠다고 결심했다. 또한 자신과 같은 여성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공부를 하기 위해 전공을 바꾸었다. 그녀는 이렇게 고백했다.

“상담과 지원을 받으면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숨죽이고 혼자 뒷감당을 해야 하는 여성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도 저는 도움을 받아서 행복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렇지 못한 미혼모가 많을 것 같아요. 그들을 돕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나가며
교회는 정보교육기관이 아니다. 대학입시학원도 아니다.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하는 공동체다. 때문에 담임 목회자가 먼저 성교육과 생명교육을 받고, 교회가 이 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먼저 행동해야 한다. 10년만 하면 단체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목회자 자신이 전문가가 된다.

“자신이 가보지 않은 곳으로는 절대로 교인들을 데려갈 수 없다.”

한경직 목사님이 임종하시기 전 중직들에게 “예수 잘 믿으세요!”라고 말씀하셨다는 일화가 있다. 홍정길 목사님도 은퇴하실 때 “예수 잘 믿으세요!”라고 말씀하셨다. 두 목사님의 말씀이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으면 대중의 호불호나 인기를 계산하지 않는다. 목회자가 먼저 ‘예수 잘 믿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수 믿는 사람은 예수님이 끌고 가시는 곳으로 나아간다. 미혼모에게 끌고 가시면 미혼모에게 다가가고, 소외된 이웃에게 인도하시면 그곳으로 나아간다. 교회에서 생명사랑 세미나를 개최하면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공감하면서 ‘우리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 하지만 막상 세미나가 끝나고 나면 실천으로 옮기는 목회자는 드물다. 예수님의 마음에 사로잡힌 목회자, 생명의 문제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하며 대중에게 나아가는 목회자가 필요하다. 생명 문제에 ‘집착’하는 목회자가 나와야 한다. 남편 문제, 생명 문제로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목회자를 찾아가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고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교회가 나타나기를 소망한다.



김현철 회장
서울대학교 핵공학과를 졸업하고 침례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석사와 기독교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목산교회를 개척하여 담임목사로 시무하였고, 침례신학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였다. 현재 낙태반대운동연합회장으로 섬기고 있으며 생명윤리와 성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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