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자가 알아야할 효과적인 심방 지침

편집부

좋은 목회자가 되는 방법 중 하나는 좋은 심방자가 되는 것이다. 심방의 의미가 점차 변화하고 있는 오늘의 시점에서도, 여전히 심방자로서의 자질은 훈련되지 않으면 안 된다. 본 편집부는 심방에 일가견이 있는 여러 목회자들의 조언들을 정리하여 심방자 훈련을 위한 나름대로의 가이드를 만들어보았다.

심방자가 꼭 기억해야 할 주의점

① 분명한 계획과 목적이 필요하다
이유없는 심방은 있을 수 없다. 심방자는 어떤 가정이라도 분명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방문해야 한다. 목적이 없는 심방은 은혜를 끼칠 수 없다.

②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하라
심방은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지만 동시에 영적인 일이다. 그래서 반드시 심방의 과정 가운데 돌발적인 사고나 시험거리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심방자는 이러한 일들에 노련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도와 말씀의 무장을 평소에 준비해놓아야 한다. 특히 핍박을 당하는 가정, 병자나 정신질환자, 귀신들린 자의 가정을 심방할 경우, 영적인 방해요소들을 주의해야 한다.

③ 비밀을 보장하라
심방자는 심방한 가정에서 일어난 일이나 대화한 내용을 비밀로 해야한다. 개인적인 기도제목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금물이다. 따라서 같이 동행하는 심방대원들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정의 상황이 심방을 통해 이리저리 퍼지게 된다면 나중에 그 파급효과는 목회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④ 교회를 대표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라
심방자는 흔히 개인의 자격으로 가는 것처럼 오해되기 쉽다. 그러나 심방자는 교회 공동체를 대표하여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가는 것이다. 따라서 심방자의 행동이나 언어는 공동체적 성격을 띠어야 하며, 결코 임의적이거나 개인적인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 개인적인 견해를 함부로 말해서도 안 된다. 이 부분에 있어 심방에 대한 부정적 요소들이 너무나 많이 생겨난다는 점을 직시하자.

⑤ 시간조절은 유연하게 하라
심방의 시간을 일괄적으로 형식화하는 목회자들이 많은데,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 한 가정에 30분 이상 머물러선 안 된다는 규정이나, 하루에 최소한 몇 가정은 심방해야 한다는 성과 중심의 규정은 심방의 효과를 상당히 감소시킨다. 개인의 영적 상태와 가정의 상황에 맞게 시간을 유연하게 쓰도록 하자.

⑥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심방이 될 수 있다
심방을 가서 꼭 어떤 순서와 일정을 다 마쳐야한다는 법은 없다. 어떤 경우에는 그냥 이야기만 들어준다거나, 같이 앉아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은혜를 끼칠 수 있다. 충격이나 사고를 당한 가정에서는 특별히 인위적으로 무엇을 하려는 시도는 적절하지 않다.

⑦ 복을 빌어주고 중보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라
심방은 방문하는 것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가정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돌아와 이후에 그 가정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일회적 방문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만이 진정한 심방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많은 문제들은 심방 당시보다 그 이후에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⑧ 심방한 사항을 꼭 기록해두라
심방한 내용을 기억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기억해내기 어렵다. 그리고 교회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될 경우엔 꼭 그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내용은 정확하게 기재하되, 당시의 인상깊은 상황들도 같이 적어두는 것이 기억에 도움이 된다. 심방 내역의 체계적인 기록은 두고두고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⑨ 부재시에는 꼭 메모를 해두고 기도하라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경우에는 반드시 메모를 하여, 교회가 그 가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대체적으로 부재중인 가정들은 거의 늘 부재중이고 만나기도 더욱 어렵다. 또한 이런 가정들은 교회의 장기 결석자들이기도 하다. 이런 사람일수록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때로는 형식적인 메모보다 간단한 편지가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심방대원들과 그 집 문 앞에서 중보기도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⑩ 부적당한 상황에서는 짧은 시간에 인사만 한다
심방을 하다보면 집에 손님들이 와 있다거나 아주 바쁜 상황인 경우, 손님을 맞기 어려운 경우들을 만나게 된다. 그 때는 잠깐 대화를 나누거나 반갑게 인사를 하는 정도로만 그치는 것이 좋다. 이왕 어렵게 왔으니 예배를 강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짧은 시간에도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영적인 세계이다.

⑪ 성령의 인도에 따른 계획되지 않은 심방도 필요하다
심방은 늘 계획된 심방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전혀 계획되지 않은, 불시에 하는 심방도 필요하다. 물론 성령의 지혜를 구한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 많은 경우에 계획된 심방보다는 뜻밖의 영감으로 떠오르는 가정을 방문하였을 때 더 큰 은혜를 받거나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다른 일을 하다가 갑자기 가고 싶어지거나 궁금해지는 가정이 있다. 그럴 때는 잘 공지하여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지나가는 길에 직장이나 학교 같은 곳을 불시에 방문하여 잠깐 심방을 하는 것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⑫ 대화는 언제나 영적인 방향으로 리드하라
여러 가지 가정 이야기, 사회생활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야기의 수준이 세상적인 면에 그치기 쉽다. 그러할 때마다 이야기의 내용을 영적으로 잘 해석해주고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방향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잘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심방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영적인 면에 늘 민감하고 주위 사건들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묵상하는 훈련이 잘 되어있어야 한다. 특히 비판하는 말에 대해서는 동조하지 말고 적절하게 절제시켜야 한다. 대화에는 언제나 사탄의 시험이 들어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심방자가 극복해야 할 장애물

① 여성 위주의 심방
그동안 심방의 대상은 거의 여성이었다. 남자가 함께 심방을 받는 경우가 드물었다. 목양의 측면에서 이는 매우 불균형한 현상이다. 남자가 시간을 내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교회가 적극적으로 이 부분을 해결할 방법은 강구해야 한다. 심방의 사각지대인 남자들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을 찾아내어야 진정한 가정 심방이 이뤄질 수 있다.

② 수동적인 입장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심방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경향이 짙었다. 일방적인 방문에 의한 심방에 의존하다보니 심방을 받는 사람이 소극적이 된다. 그러나 이제는 반대로 심방자를 찾아가는 심방도 이뤄져야 한다. 성도들로 하여금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서 목회자를 만나고 영적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는 것이 발전적인 심방자의 자세이다.

③ 일방적이고 폐쇄적인 분위기
심방은 하나님과의 만남을 가지는 현장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심방은 고해성사와 같은 페쇄적인 분위기로 인해 예상치 못했던 폐단을 낳기도 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심방은 하나님께 과감히 열린 상황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더불어 심방자의 일방적인 주입이 아닌 인격적이고 상호적인 대화와 교제의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④ 인간의 정에 의한 결속
심방사역에서 늘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신앙생활이 지나치게 인간적인 결속으로 나가기 쉽다는 점이다. 심방자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대리자요 하나님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중보자의 역할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심방이 인간의 정에 의한 결속을 다져주고 하나님이 아닌 인간을 의지하게 하는 데 많이 사용되어왔다. 많은 교회들이 심방자를 잘못 선정함으로써 교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영적 지도를 그르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부분이다.

Key Point Box

당신은 심방자인가? 이것을 극복하라!
1. 여성 위주의 심방
2. 수동적인 입장
3. 일방적이고 폐쇄적인 분위기
4. 인간의 정에 의한 결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