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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의 추억 - 심방의 기획]심방, 이제는 변해야 합니다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49    등록일시 : 2006-01-26    인쇄

심방, 이제는 변해야 합니다


이성희 목사와의 대담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에 따라 교회의 모습도 빠르게 변해간다. 목회자의 사역도 마찬가지인데, 그 중에서도 목회자의 대표적인 전통적 사역 중 하나였던 심방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타당성 여부를 놓고 많은 의견과 대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과연 현대 사회에서 심방은 필요한가? 그리고 목회자는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심방해야 하는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실마리를 풀고자, 본 편집부는 한국교계의 대표적 디지털 목회자, 미래 목회자라 불리며 항상 앞선 시대 흐름과 미래의 목회적 가능성을 내다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온 이성희 목사를 만나보았다.

취재 : 이승복 연구원, 정리 : 박요한 연구원

Q현대인들에게는 익명성의 욕구와 동시에 자기를 알아주기를 원하는 욕구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현대인들이 목회적 돌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욕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케이스별로 보다 세분화시켜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목사님께서 심방에 대해 가지고 계신 견해를 말씀해주신다면?

이성희 제 목회생활을 돌아보면 한 30년 전만 해도 교계의 어른 목사님들을 찾아뵙고 ‘어떻게 해야 목회를 잘 할 수 있습니까’ 여쭈어보면 한결같이 똑같은 얘기를 하셨어요. 두 가지만 잘하면 목회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 두 가지가 무엇인고 하니 바로 새벽기도와 심방입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그 두 가지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과거에는 그 둘만 잘하면 목회에 성공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현상을 봤을 때, 그 이유 중 하나를 저는 ‘이동성’이라는 말로 설명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이동한다는 것이죠.


이동성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말 그대로 많이 움직인다는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근거리에서가 아니라 서로 멀리 떨어져 산다는 거예요. 현대인들은 자신의 거처가 일터와는 좀 멀리 떨어져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와의 거리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과거 우리 교회도 95% 이상이 전부 근거리 지역에 몰려서 살았는데, 지금은 안 그렇습니다. 이런 점에서도 전통적인 의미의 심방은 예전에 비해 상당히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나 봅니다.
쉽게 말해서 전에는, 가령 제가 전도사였던 시절에는, 심방을 하루에 많은 경우에는 스무 가정씩 하곤 했어요. 그런데 요즘 전도사들은 다섯 가정만 해도 하루가 다 갑니다. 그만큼 이동시간이 많이 걸린단 얘기죠. 그런 면에서 심방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심방보다는 제자훈련이 효율적이고 더 강조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죠.

Q그렇다면 제자훈련이 기존의 심방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이성희 교회미래학이라는 학문의 관점에서 볼 때, 심방의 필요성은 그다지 강조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교회미래학이 발생했던 미국교회의 상황은 한국교회의 상황과 매우 다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집합적인 모임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심방이 여전히 필요합니다. 제 의도가 ‘심방보다도 훈련을 해야한다, 심방은 안 해도 된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더욱 효과적인 심방 방법이 개발될 수 있느냐?’하는 것입니다.


한 가지 대안은, 심방을 훈련 프로그램의 하나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종전에는 심방의 개념이 ‘방문한다’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심방이 훈련과 상담의 역할로까지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심방은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심방을 프로그램의 하나로 생각해야 한다는 말씀이 다소 낯설면서도 신선하게 들립니다.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주신다면?

이성희 현대 사회는 가정을 핵으로 하는 사회입니다. 이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사람들의 인간관계가 가정의 단위로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관계 형성에 있어서 가정을 가장 먼저 고려합니다. 미국과 같은 경우는 철저하게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심방을 하게 될 때에 자연스럽게 가정을 하나의 대상 단위로 삼을 수 있습니다. 심방을 통해 개인을 넘어서 가정이 건강할 수 있도록 상담과 훈련의 의미를 담아두는 것입니다.


심방을 가정 방문 정도로 생각한다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소위 대심방처럼 성도들 집을 한번 돌아보는 것으로 끝내는 수준이 아니라, 가서 성도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상담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그러한 상담의 과정에서 그 가정이 가지고 있는 총체적인 문제들을 짚어줄 수 있는 역량까지 나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요컨대 저는 미래의 심방에 대하여 과거와 같이 그저 성도의 가정을 한번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훈련의 프로그램으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심방이 변해야 한다면, 이러한 방향으로 변해야 할 것입니다.
Q비록 심방이 프로그램화된다 하더라도 교회의 규모가 커지게 되면 결국 실질적인 심방의 형태는 불가능해지는 것 아닐까요?

이성희 물론 각 가정을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집단상담식 심방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는 구역별로 모여서 이 구역의 이야기도 듣고 저 구역의 이야기도 들으며 제가 전체적인 기도를 해주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집단상담식 심방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했을 때 좋은 점은 내 가정의 문제뿐만 아니라 구역원들의 문제를 함께 알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성도 자신의 깊이 있는 이야기는 못하게 되겠죠. 어디에나 장점과 단점은 함께 있기 마련이니까요.

Q제자 훈련에 초점을 맞춘 심방 시스템도 가능할까요?

이성희 지금 저희 교회는 하고 있지 않지만, 얼마든지 시도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제자훈련의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오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지 못하죠. 그러므로 생각을 전환하여 교회가 사람들을 찾아가는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것입니다. 꼭 한 가정을 단위로 하기보다는 실제 제자훈련을 하듯이 몇 가정이 구역별로 같이 모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가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에서 훈련받을 때의 자세를 교회 밖에서도 그대로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Q심방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오게 될까요? 그렇다면 교회가 심방의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이성희 제가 볼 때는 심방이 전혀 필요하지 않는 시대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심방의 규모나 기능이 약화되는 정도일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집단적인 사고를 많이 합니다. 흔히 ‘우리, 우리’하는 것도 이런 사고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집단 중심의 사고들로 인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 할 수 있는 심방이 그 형태적으로 아예 없어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대적으로 심방이 옛날만큼 되지 않는다면, 이제 에너지를 쏟아야 할 대상이 전환되어야 할 시점에 이른 것이 아닐까요? 가령, 교회가 이전에는 심방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했는데 이제는 제자훈련에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등의 표현 말입니다.
좀 힘들겠지만, 성도들이 교회를 찾아오게 만드는 장치를 개발하는 것도 여전히 중요한 대안입니다. 교회로 오는 동안에 비록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되겠지만, 일단 교회에 오면 그 다음부터는 훨씬 더 효과적이니까요. 그러므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교회로 불러모으면 좋겠지요. 이제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고 있는데, 오히려 사람들은 매주 놀러 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토요일을 잘 활용하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Q심방의 경험을 통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하나 소개해주시죠.

이성희 제가 목회를 시작하던 시절은 심방이 굉장히 중요하던 때이었습니다. 그때는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심방을 하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일 년치 통계를 내면 엄청난 숫자가 나왔죠. 한번은 제가 새로운 집에 심방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집의 딸이 저희 교회에 등록했었거든요. 그래서 가게 되었는데, 그 집의 어머니가 나오시더니만 자신은 예수를 안 믿는다고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따님이 교회에 등록하였습니다’라고 대답했더니 저를 밀쳐버리고는 그대로 문을 쾅하고 닫는데 그때 제가 조금 다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심방을 할 때에는 위험도 따랐었습니다. 그래도 불평한마디 못하고 심방을 해야만 했던 때가 있습니다.

Q심방 목회의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때는 언제일까요?

이성희 심방을 통해서 교인들이 위로를 받고 다시 힘을 낼 때 가장 보람이 있습니다. 그들은 담임목사의 심방을 받는다는 것을 상당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분들의 심리적인 기대감과 감사 때문에 도리어 제가 은혜를 많이 받습니다.

Q심방에 대하여 후배 목회자님들께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이성희 무엇보다 마음가짐입니다. 심방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그 가정에 충분한 시간을 들인다는 생각으로 가야한다는 점입니다. 목회자가 심방하러 와서 자기 할 말만 하고 가버리면 오히려 역효과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하루에 심방을 여러 군데 못 간다 할지라도, 어느 한 가정에 심방을 했으면 그들의 입장에서 충분한 시간을 내고 충분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심방을 할 때 항상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교역자들이 심방을 가고 싶지만 상대방에서 심방을 안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도 하는데, 비록 그렇다 할지라도 교역자는 항상 예수님의 심장을 가지고 심방을 가는 기본 태도를 늘 유지해야 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Key Point Box

미래의 심방은 어디로 갈 것인가?
1. 미래의 심방은 개인을 넘어서 가정 혹은 구역을 대상 단위로 삼아야 한다
2. 미래의 심방은 방문의 개념을 탈피하여 교회의 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
3. 미래의 심방은 찾아가기만 하는 것이 아닌 찾아오는 역(逆)심방이 되어야 한다


이성희 목사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 목회학 박사
현 연동교회 담임목사
현 장로회신학대학교 겸임교수
현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 겸임교수
현 민들레영토 사목
현 한국교회 미래목회 포럼 회장
저서:
『디지털목회와 팀』 (한국장로교출판사, 2004)
『미래 목회자의 조건』 (규장문화사, 2003)
『디지털목회 리더십』 (규장문화사, 2000)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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