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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
201312 <心심 房방 : 마음의 방을 열다>_ 장년 심방_김봉수 목사(상암교회)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87    등록일시 : 2013-11-28    인쇄

특집 <心심 房방 : 마음의 방을 열다>_ MAIN SUBJECT. [장년 심방]



‘연초 심방’을 통한
성도들의 신앙성숙



글_김봉수 목사(상암교회)



한국 교회 심방사역의 문제와 필요성
현재 한국 교회에서의 심방사역은 점차 축소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구역별로 구역장 집에 모여 전체 심방을 하거나 심방 자체가 사라진 교회도 있다. 요한복음 10장 14-15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라고 말씀하셨다. 목회자가 교회에서 수많은 성도를 대상으로 설교하는 것과 일대일로 만나는 것은 다르다. 심방을 하지 않으면 양을 알지 못하고 가정마다 안고 있는 아픔들을 알 수가 없다. 따라서 필자의 목회적 관점에서 심방사역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필자가 시무하는 상암교회는 매년 ‘연초 심방’을 진행한다. 이 기간을 통해 성도들과 기도제목을 함께 나누면서 많은 눈물을 흘린다. 목자는 양 무리의 아픔을 함께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양 떼의 아픔을 공감하는 이가 바로 목자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심방 시 부교역자와 구역장과 함께 가는데 가끔 성도 중에는 일대일 심방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아픔이나 비밀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는 부교역자와 구역장은 집 문 밖에서 함께 그 성도를 위해 기도한다. 목회자는 심방을 통해 성도들의 아픔을 알게 되고, 그들을 위해서 정확히 기도할 수 있다. 이렇게 목회자가 성도 한 명 한 명의 사정을 제대로 알고 돌보기 위해서는 심방사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 교회의 심방사역은 형식적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물질주의적 심방문화이다. 필자는 부교역자 시절 권사님 한 분과 함께 한 가정에 심방을 간 적이 있다. 그때 심방 받는 성도가 권사님에게 “심방감사헌금도 해야 하고 목사님께 드릴 헌금도 해야 하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심방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을 전했다. 이 말을 들은 필자는 ‘그동안 한국 교회가 잘못된 심방문화를 가르쳐 왔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이날 이후부터 담임목사가 된 현재까지 심방 시 어떤 헌금도 받지 않는다. 사실 이러한 심방관례 때문에 성도들이 심방을 받고 싶어도 부담스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목회자가 양 떼를 돌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심방을 받은 후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심을 깨닫고 감사한 마음이 있을 때 하나님 앞에 헌금을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 따라서 상암교회는 연초 심방을 비롯하여 어떤 심방에서도 목회자가 따로 봉투를 받거나 심방감사헌금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심방헌금 또한 심방을 받았다고 해서 의무적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감사한 마음이 있는 성도들만 주일예배 때 헌금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상암교회 성도들은 심방을 받을 때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양 떼를 돌보는 목자에게 심방은 성도들의 삶과 신앙을 돌보는 목회적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성도들이 심방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기다려지는 심방으로 변화되야 한다. 필자는 본 원고를 통해 상암교회 성도들이 한해를 준비하고 기대하며 받는 연초 심방을 비롯해 다양한 심방사역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한다.


가난한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심방
상암교회는 상암동이 개발되기 전, 쓰레기 매립장이던 난지도에 자리잡고 있었다. 예배당은 공장창고 같은 건물에 비가 오는 날이면 비가 샐 만큼 매우 열악했다. 그리고 성도 대부분이 쓰레기 매립장인 난지도 근처에 거주하며 쓰레기를 주워 팔아야 했던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이었다. 1991년 필자는 지인을 통해 당시 상암교회 담임목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부교역자로 올 수 있느냐는 요청에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으로 부르시는 마음’을 강하게 느꼈다. 그때 목사님께서는 학력이나 경력 등을 보고 이곳에 올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셨는지 다시 한 번 오겠느냐며 물으셨다. 필자는 흔쾌히 오겠다는 약속을 했고, 1991년 상암교회에 부교역자로 부임했다.
그 후 필자는 목사님으로부터 두 가지 사역을 위임받았다. 첫째로, 청년사역을 주로 했던 필자에게 청년부를 이끌어 보라는 것과 둘째로, 교회근처 난지도에 거주하는 가난하고 생활이 힘든 성도들을 심방하는 것이었다. 부임하자마자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어려운 이들을 찾아가 예배드리고, 그들의 아픈 이야기를 들어주며, 함께 기도하는 심방사역을 꾸준히 했다. 그들의 어려움을 알고 힘든 상황들을 듣다보면 함께 울기도 했고, 언제나 그들을 위한 기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필자는 원래 담임목사님 후임으로 부임한 것은 아니었지만 3년 뒤 담임목사님께서 은퇴를 하시게 되면서 그동안 지속적인 심방사역으로 성도들의 아픈 마음들을 달래고 공감했던 것에 감동한 성도들이 필자를 제2대 담임목사로 원했다. 그래서 1994년 상암교회 제2대목사로 추대되었고, 담임목사가 된 후 2년 정도 대부분의 한국 교회에서 시행하는 봄·가을 대심방을 시행했다. 그 가운데 ‘과연 성도들에게 심방이란 어떤 의미인가’를 고민했다. 그리고 리처드 백스터 목사의 『참 목자상』에서 교육목회를 통해 각 사람의 신앙상태, 신앙수준 등을 따라 신앙성장을 위한 ‘맞춤심방사역’을 접하게 되었다. 이 내용을 토대로 필자는 심방에 대해 고민했고, 그 결과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매년 1-3월동안 각 가정에 맞는 말씀과 찬송을 선정하여 성도 맞춤심방인 ‘연초 심방’을 시행해 오고 있다.


연초 심방과 기도 심방을 통한 목양
상암교회 연초 심방은 각 성도와 가정에 맞는 말씀과 찬송을 전달하기 위해 12월 준비기간과 1-3월 심방기간 그리고 4-12월까지 기도기간으로 진행된다.


각 가정의 말씀과 찬송 준비(12월 준비기간)
상암교회는 매년 10-11월이 되면 모든 조직개편 및 계획을 마친다. 그리고 필자는 12월 한 달 동안 교회의 모든 성도와 각 가정을 놓고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기도하면서 ‘이 가정에 맞는 말씀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내년에 이 가정을 위해 기대하며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가’를 나름대로 정리한다. 즉, 기도를 통해 심방 시 각 가정에 전달할 말씀과 찬송을 준비하는 것이다. 작년에는 이사야, 올해는 시편 중에서 모든 가정의 말씀을 뽑았다. 어떤 해는 성경 전체를 놓고 각 가정의 말씀을 정한 경우도 있었다. 한해의 말씀은 가정마다 한 절에서 많게는 세 절씩 말씀을 준비하는데 모든 가정이 단 한 절이라도 중복되는 구절이 없도록 했다. 또한 가족과 함께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홀로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와 청년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며 개인에 맞는 말씀을 따로 준비한다. 교회의 1,000여 명이 넘는 성도와 각 가정에 맞는 말씀을 정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12월 한 달 동안은 필자뿐만 아니라 심방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성도들도 ‘우리 담임목사님을 강력히 붙들어 달라’고 기도한다.
많은 교회가 연초에 한해의 말씀 뽑기를 한다. 하지만 필자는 성도들에게 복불복이나 사행 심리를 심어주는 말씀 뽑기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목회자가 목양자로서 양 떼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그 가정에 필요한 말씀을 전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상암교회는 심방 전 목자가 직접 성도들을 위해 기도함으로 받은 한해의 말씀과 더불어 각 가정의 그해의 찬송가를 선정한다. 이후 교역자들과 액자공장을 돌아다니며 한해의 말씀을 넣을 액자를 준비한다.


심방기간(1-3월)
상암교회는 매년 1-3월까지 ‘연초 심방’을 한다. 초반에는 1-2월동안 했던 연초 심방이 현재, 성도수가 늘어나 3월까지 진행해야 모든 가정을 돌볼 수 있다. 따라서 매해 1월 첫째 주 화요일이면 반드시 심방이 시작된다. 한주에 4-5일 동안 진행되며, 필자가 직접 하루에 10여 가정을 직접 방문한다. 각 가정의 연초 심방을 할 때 부교역자와 성도가 속한 구역의 구역장이 함께 다닌다. 심방을 통해 담임목사가 직접 성도들의 신앙과 삶의 상황을 살핌으로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신앙지도 및 기도를 한다.
매해 연초 심방은 각 가정의 기도제목 나눔, 올해의 각 가정 성경구절과 찬송 나눔, 기도 순서로 진행된다.


① 기도제목 나눔
먼저 필자는 방문한 가정의 성도들에게 “올해의 기도제목을 이야기 해주십시오”라고 말한다. 이미 20여 년 동안 지속되어 온 연초심방이 익숙한 성도들은 심방 전 올해 우리 가족의 기도제목과 가족 구성원의 기도를 타이핑하여 준비해 놓는다. 필자는 심방 때 가족의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는데 이때 많은 성도가 스스로 작년의 기도제목 중 변화된 부분을 느끼기도 하며, 현재 자신들의 아픔을 털어놓고 울기도 한다. 각 가정의 기도제목을 통해 그 가정의 상태를 전년도와 비교하며 확인할 수 있고, 또한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알 수 있다.


② 올해의 각 가정 성경구절과 찬송 나눔
12월 한 달 간 기도하며 준비된 각 가정의 성경말씀을 전달한다. 이때 그 말씀을 통해 메시지를 전한다. 즉 연초 심방에서는 모든 가정마다 다른 설교 메시지를 전하게 되는 것이다. 설교말씀을 통해 그 구절의 핵심적인 부분들을 짚어 주며, 가정에서 한 해 동안 이 말씀을 붙잡고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갈지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한 가정에서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 마음을 굳게 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는 자들이 레위 사람들을 따라 예루살렘에 이르러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고자 한지라”(대하 11:16)라는 구절을 받았다면, 심방설교의 시작은 먼저 그 구절을 히브리어로 읽는데서 시작된다. 필자는 항상 모든 설교의 본문을 구약은 히브리어로 신약은 헬라어 원문으로 읽는다. 이는 성경이 말하는 본래의 뜻을 찾아 전달하고자함이다. 원문으로 읽은 후 역대하 11장 16절에서 말씀하는 ‘본래 뜻이 무엇인가’ 간단하게 체크한다. “마음을 굳게 한다”는 말씀은 히브리어에서 ‘우리의 마음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고정 시킨다’는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마음을 하나님께로 고정시키며 나아가야 함을 전한다. 이 말씀을 통해 그 가정에게 “한 해 동안 하나님을 찾으며,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잡아보자”는 중심메시지와 함께 기도제목을 일러주고 기도한다. 이렇게 각 가정마다 말씀을 전달하고 그 말씀에 맞는 메시지를 선포한다.



그리고 가정의 성경구절과 더불어 각 가정의 찬송가를 정해준다. 가정에 정해진 찬송가를 통해 성령의 역사를 많이 체험한다. 가정마다 필자에게 차마하지 못했던 기도제목들이 찬송가의 가사와 일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방현장에서 함께 찬송을 부르다 펑펑 우는 경우가 참 많이 일어난다. 이러한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기 위해 필자는 다른 이들을 통해 들려지는 이야기로 선입관을 갖지 않도록 노력하며, 차분히 기도하면서 연초 심방을 준비한다. 이렇게 심방가운데 역사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통해 이제는 성도들이 연초 심방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심방의 후속조치(4월-연말까지)
필자는 1-3월 동안 진행된 연초심방에서 받은 각 가정의 기도제목들을 정리하여 ‘상암 암미 기도제목’(암미는 히브리어로 ‘내 백성’이라는 뜻)이라는 기도책자를 만든다. 이것을 항상 갖고 다니면서 하루에 한 번씩 보며 성도들을 위해 항상 기도한다. 이를 위해 목양실에는 기도방석이 항상 마련되어 있다.
필자는 신반포교회 출신으로 제3대 목사인 이광수 원로목사님으로부터 ‘기도 심방’에 대해 배웠다. 필자의 청년시절에도 신반포교회는 7-800여 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대형 교회였다. 그때 담임목사님이셨던 이광수 목사님은 장년부터 시작해 어린아이 그리고 가정의 모든 구성원 이름까지도 외우고 계셨다. 그 모습에 놀란 필자는 ‘목사님은 머리가 보통 좋은 분이 아니시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후 목사님께 그 이유에 대해 여쭤볼 기회가 생겨서 “목사님, 어떻게 성도들 이름뿐만 아니라 어린아이까지 그리고 심지어는 저희 고모님이름까지도 다 외우십니까?”라고 묻자 목사님께서 “내가 머리가 좋은 게 아니다. 딱 한 가지 ‘기도 심방’을 해라. 매일 성도들과 그의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데 이름을 외우지 못할 리가 없다”고 하셨다.
필자는 이때 배운 ‘기도 심방’을 20여 년간 연초심방을 마친 후 꾸준히 하고 있다. 심방사역을 제외하고는 목양실에서 항상 설교준비를 하거나 성도들을 위해 엎드려 기도한다. ‘상암 암미 기도제목’ 책자에는 기존성도와 자녀 그리고 새로 등록한 성도뿐만 아니라 심방 후 새가족 자녀까지도 이름을 적어놓고 기도하기 때문에 필자는 자연스럽게 모든 성도의 이름을 외우고 있다. 목자로서 성도들에게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여러분을 위해서 항상 기도하고 있습니다”이다. 또한 ‘기도 심방’을 필자뿐만 아니라 상암교회 부교역자들과 함께한다. 사역자들은 다음 세대 목회를 이끌어갈 것이기에 항상 전임사역자들에게 “목회자는 목회를 해야 하며, 자신의 양 떼를 위해 언제나 기도해야 함을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 목회는 바로 ‘말씀’과 ‘기도’이다. 때문에 필자는 부교역자들이 상암교회에서 자신의 성도들을 위해 기도생활 만큼은 꼭 배우길 바란다.
실제로 꾸준한 기도를 통해 연초에 냈던 기도제목들이 성취되었다고 말하는 성도들이 많다. 그때마다 성도들은 필자에게 “목사님께서 기도해 주신대로 응답 되었습니다”라고 연락이 온다. 그러면 기도책자에 쓰여 있는 기도제목을 지우고 혹 다른 기도제목이 있으면 바꿔서 기도를 계속 이어간다.


성도들의 필요를 채우는 상암교회 특별 심방의 실제


1) 성찬 심방
상암교회는 현재 분기별로 일 년에 네 번 성찬식을 진행한다. 성찬식이 끝난 후 교회에서는 항상 성도들 중 장기간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입원환자, 요양원에 있는 성도,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성찬 심방’ 신청을 받는다. 아프거나 거동이 불편해 교회에 자주 올 수 없는 이들은 생을 마치는 날까지 성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필자는 성찬에 참여하고 싶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성도들을 생각할 때 ‘얼마나 교회를 오고 싶을까’하는 마음에서 성찬 심방을 시작했다. 필자와 장로님 한 분이 가정 및 병원을 방문하여 예배드리고 성찬식을 진행한다. 많은 성도가 눈물로 빵을 먹고 포도주 잔을 마시는데 이 자리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아픈 환자 및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 에게는 연초 심방, 성찬 심방뿐만 아니라 부교역자들이 건강상의 문제와 생활의 불편함은 없는지 상시 체크하며 지속적으로 심방을 한다.


2) 새가족 심방
연초 심방이 끝나면 필자는 심방을 이어서 진행한다. 필자가 직접 새가족 심방을 하는 이유는 새가족하고 만남이 있어야 그 가정에 대해서 알 수 있고, 기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가족 심방은 연초 심방과 동일한 순서대로 진행된다. 연초 심방을 경험해 보지 못한 새가족들에게 부교역자들이 미리 기도제목을 준비할 것을 이야기 한다. 심방 가운데 먼저 상암교회의 연초 심방과 진행에 관련하여 설명을 하고, 미리 준비해 놓았던 그 가정의 기도제목을 받는다. 이를 통해 목사님과 부교역자들이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평소에 기도를 하지 않던 사람들도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할 수밖에 없다.
요즘에는 대부분 가족이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온가족이 모이는 토요일 또는 쉬는 날 심방사역 스케줄이 잡힐 때가 많다. 필자에게 주변에서 많이들 “안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양 떼가 원한다면 목자는 어디든지 가야 되며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3) 성도들의 요청 심방(경조사 심방)
매해 고정적 심방이 아닌 평상시 성도들이 심방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에도 필자는 반드시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첫 돌 예배, 이사 심방, 결혼예배 등 인생의 새로운 전환을 맞이하는 가정은 직접 방문하여 심방한다. 이사 심방의 경우 새로운 곳에서 새마음으로 살도록 기도제목과 설교문을 작성하여 설교 후 그 가정에 선물한다. 이는 첫 돌 예배나 결혼예배 때도 마찬가지이다. 설교문을 보면서 이사 간 곳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이를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하나님의 가정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등을 항상 상기시킨다. 멀리 이사를 가거나 이민을 가는 경우 성경구절과 함께 목회편지를 손수 써서 전달한다. 이민 갔던 한 성도는 가끔 연락이 오는데 지금도 그 편지를 보면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영혼을 회복하고 삶을 돌보는 심방사역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낀다.


4) 떠나보내는 심방
2005년 난지도가 개발되면서 상암교회는 현재 위치로 건축하여 이전하게 되었다. 당시 450여 명이었던 성도 가운데 총 200여명이 보상을 받아 먼 곳으로 이전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때 필자는 각 가정을 심방을 하면서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성도들의 집 근처 지역 교회를 미리 조사하여 건강한 교회, 목회자의 인품이 좋은 교회를 성도들과 함께 찾아가 인계했다. 상암교회로 출석하기에는 거리상으로 멀어 신앙상태가 나태해 질 수 있기 때문에 교단에 상관없이 거주지와 가까운 교회의 목사님께 양육을 맡겼다. 그때마다 목사님들께서는 놀라기도 했다. 이처럼 지금도 멀리 이사한 경우에 떠나보내는 심방을 가끔 하게 된다.


심방사역을 통한 성도들의 신앙성숙
상암교회 성도들은 그해 가정에 준 말씀을 계속 묵상하고 암송하며, 그해의 찬송을 부를 때에도 그 가사를 깊이 생각하며 부른다. 실제로 각 가정에 전달한 말씀과 찬송은 그 가정이 갖고 있던 고민에 관한 말씀인 경우가 많다. 어떤 권사님 가정의 경우 그 찬송을 일 년에 300번 이상 부른다. 매일 가정예배를 드릴 때마다 가정의 찬송을 부르고, 그해 말씀을 암송한 후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그리고 매해 연초 심방을 통해 자녀의 신앙교육이 되기도 한다. 어느 성도는 1998년부터 필자가 집에 방문하여 심방했던 말씀들을 하나씩 정리해 액자로 만들어 놓았다. 그 말씀 옆에는 그해에 일어났던 일들을 적어 놓았는데 자녀가 이를 보며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그러다 보니 현재는 매년 연초가 되면 월차를 내고 연초 심방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가정들도 많다. 심방의 과정을 통해 성도들이 기도제목들의 열매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필자는 목자로서 너무나 고맙고 심방의 보람을 느낀다.
때문에 성경을 많이 볼 수밖에 없다. 심방을 매해 기다리는 성도들을 위해 보통 하루에 3-4시간씩 성경을 읽는다. 그러다 보니 한 달에 성경을 일독하게 되는데 이렇게 하지 않고는 심방사역과 설교가 준비될 수 없다. 따라서 필자는 앞으로도 계속 될 심방을 위해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할 것이다. 신앙은 ‘말씀’과 ‘기도’이다. 성도들이 심방을 통해 각 가정에 전달된 말씀을 한 해 동안 묵상하며, 심방 가운데 나눈 기도제목을 놓고 계속 기도함으로 신앙이 성숙되고 훈련되는 것이다. 때문에 필자는 상암교회 모든 성도에게 그해 가정의 말씀뿐만 아니라 성경전체를 읽을 것을 권한다. 현재 장로, 권사, 안수집사의 경우 세 달에 한 번씩, 모든 집사와 성도들은 일 년에 두 번씩 보도록 권면한다. 한번은 80대 권사님 가정에 심방을 갔는데 큰 글씨 성경책 위에 돋보기가 놓여져 있었다. 그 이유를 묻자 권사님은 “목사님 말씀대로 성경을 읽으려고 하는데 눈이 잘 보이지 않아서 돋보기로 봅니다. 그러다 보니 권사인데도 일 년에 두 번밖에 읽지 못하네요”라는 말을 전했다.



상암교회는 특별한 제자훈련 과정이 없다. 하지만 가정의 한해 말씀과 찬송 더불어 성경을 전체적으로 읽어 나가다 보니 성도들의 신앙적 훈련이 저절로 되고 있다. 필자는 교인들에게 말씀과 기도 그리고 심방을 통해 신앙의 원리만 알려주고, 실천적인 부분을 직접적으로 강요하지 않는다. 성도들 스스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각자 또는 그룹으로 모여 다양한 열매를 맺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입양이다. 교회 내 한 가정에서부터 시작된 입양은 성도들 스스로 말씀을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일들이 나타나, 현재 여러 가정이 입양을 한 상태이고, 교회의 조직부서로 입양팀이 구성되어 있다.
상암교회에 돕는 사역 중 교회 전체적인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사역은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과 같은 절기 때 곡식과 물품 등을 모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것이 있으며, 이를 제외한 대부분은 성도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진행한다. 성도들은 개인적으로 지역 주민을 돕다가 꼭 필요한 경우 “저희가 돕는 사역을 하고 있는데 교회 차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라고 의뢰를 해온다. 또한, 잘 모르는 기관이나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난 후에 “목사님, 감사합니다”라고 연락이 와서 성도들의 돕는 사역을 하고 있다는 것을 필자가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상암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자발적으로 나누고 있다.
필자는 교회가 성도들에게 실천적인 부분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신앙의 원리만 알려주면 성도들 스스로 기독교인의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깨닫고, 실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신앙성장 열매’라고 생각한다.



상암교회


소속교단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창립일 1960. 12. 18
담임목사 김봉수
담임목사 부임일 1994. 11. 12
전화 02) 304-1353
홈페이지 www.sang-am.net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1668
출석성도 중형교회(500-1,000명, 주일학교 포함)
사역자 현황 부교역자 7명, 관리집사 1명, 사무간사 1명
교회의 목표와 비전
- 균형잡힌 교회
- 하나님이 필요로 하는 교회
- 복음의 동역자들이 필요로 하는 교회
-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교회
-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교회




김봉수 목사

상암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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