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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 <心심 房방 : 마음의 방을 열다> 다음 세대 심방_손병호 목사(번동성결교회)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79    등록일시 : 2013-11-28    인쇄

특집 <心심 房방 : 마음의 방을 열다>_ MAIN SUBJECT. [다음 세대 심방]



다음 세대의 문을 여는 심방



글_손병호 목사(번동성결교회)



전통적으로 교회 사역은 주로 전도, 예배, 교육, 심방, 봉사 등으로 이루어진다. 교회 사역이 시작되던 그때부터 각 사역들은 나름의 형태를 형성해 왔다. 그러나 심방의 경우 시대의 변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요소로 손꼽힌다. 현대의 성도들이 심방 받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교회마다 심방사역은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다음 세대 심방은 장년 심방에 비해 전반적으로 약한 것이 현실이다. 생각해 보건데 이는 다음 세대 심방의 필요성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 심방은 무엇일까 먼저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


다음 세대 심방의 의미와 필요성
장년사역에 비해 다음 세대 사역 자체가 심방을 포함한 전반적인 부분에서 아직 미약한 실정이다. 최근 들어 다음 세대 사역의 중요성이 점차 부상하고 있지만 이미 장년사역의 비중이 크다보니 현실적으로는 다음 세대에 대하여서는 교회마다 큰 가치를 두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이는 한국 교회의 미래에 아주 중요한 사역임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의 다음 세대는 앞으로 10년만 지나면 각 교회에서 힘 있는 신앙의 기반으로서 성장한다. 이들은 10년 뒤, 교회에서 좋은 일꾼이 될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큰 몫을 감당하게 된다.
다음 세대 심방이 중요한 보다 더 근본적이고, 심각한 이유가 있다. 다음 세대는 아직 영적, 지적, 정서적, 육체적으로 스스로 설 수 없는 ‘중간시기’에 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사춘기에 있는 청소년들을 놓고, ‘주변인’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아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어정쩡함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부모의 절대적인 사랑과 관심, 그리고 돌봄과 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많은 다음 세대들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방치되고 심지어 버려지기까지 한다.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한 돌봄과 양육,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때문에 다음 세대들은 부모를 통해서도,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이러한 사랑의 욕구와 필요가 채울 수가 없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욕구를 발산하기 위해서 어설픈 어른 흉내를 내고, 필요를 채워 보려고 몸부림치지만 결국 빗나가고 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성경을 기초로 한 다음 세대 심방의 의미와 중요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심방은 주님이 하신 현장의 사역이다
심방은 불신자든 신자든 그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서 만나는 일, 바로 현장사역이다. 예수님께서는 구원할 영혼이 있는 곳을 두루 찾아 다니셨다. 마가복음 4장 23절에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저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에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고 했다. 또 사도행전 10장 38절에도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저가 두루 다니시며 착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자를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고 했다. 예수님께서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시며 구원받아야 할 영혼들을 만나신 것이다. 예수님은 대중을 상대로도 사역을 하셨지만 한 개인을 위해서도 직접 찾아가 만나시고 사역하셨다. 이것이 바로 심방이다. 즉, 심방은 지극히 성경적이며, 우리 예수님께서 하셨던 주요 사역이다.
예수님은 이 심방을 통해 복음을 전하기도 하고 말씀을 가르치기도 하셨다. 또 돌봄과 위로와 상담 등을 통해 치유사역도 하셨다. 죄를 사하기도 하셨다. 어떤 의미에서는 예수님께서 하늘나라에서 육신을 입고 땅으로 오신 성육신 사건, 그 자체를 심방 오신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늘나라에서 나를 구원하시려고 내가 있는 현장까지 심방 오신 것이다.
예수님은 거라사 땅의 귀신 들린 자를 구원하기 위해서도 심방 가셨다. 바로 그가 있는 공동묘지까지 찾아가신 것이다. 불쌍한 한 여인을 구원하시려고 사마리아 지방 수가성 우물가에도 가셨다. 여리고 지방에 가셔서 세리장 삭개오를 만나시고 구원하셨다. 간음하다가 붙들린 여인이 곤경에 처한 현장에 가셔서 그 여인을 구해 주셨다.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심방하셨던 수많은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다. 예수님은 몸소 사역의 대상이 있는 현장을 찾아가신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예수님께서 한 사람이든, 다수이든지 간에 현장을 찾아가셔서 사람을 만나신 일들을 모두 심방사역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제자들도 현장을 다니면서 예수님이 하셨던 일들을 그대로 쫓아서 행했다. 예수님께서 심방하실 때 주로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시면서 심방사역을 보여 주시고 현장에서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그 일은 베드로, 요한, 야고보와 동행하여 회당장 야이로의 집에 찾아가셔서 이미 숨이 끊어진 12살 된 그의 딸을 살리셨던 사건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오늘날 교역자나 교사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심방하는 일은 주님이 하셨던 사역임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또 제자들이 주님에게서 배우고 그대로 행했던 그 사역을 하는 것이다. 어찌 다음 세대 심방을 가볍게 생각할 수가 있겠는가?


심방은 복음전도, 양육, 치유 등을 통해 필요를 채워주는 포괄적인 사역이다
제자훈련을 강조하는 편에서는 현장을 찾아가는 심방사역을 ‘젖병 목회’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에 반해 제자훈련은 심방사역보다 가치 있고 성숙한 사역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에는 두 가지 의미에서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제자훈련 사역이나 심방사역이 어느 것을 더 우위에 둘 수 있는 가치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예수님이 하셨던 여러 사역 중 한 부분으로서 모두 중요한 사역임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사역자 개인에 따라 어느 한 쪽에 중점을 가지고 우선순위를 둘 수는 있지만 결코 심방사역이 제자훈련사역보다 덜 중요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제자훈련의 목표가 좋은 전도자 뿐 아니라 심방자를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제자훈련과 심방이 따로 뗄 수 있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심방을 통해 제자훈련도 하시고 양육도 하셨을 뿐만 아니라 복음전파도 하셨다. 그러므로 심방사역은 복음전도, 제자양육, 상담, 치유, 예배, 중보기도 등의 사역 전반을 담고 있는 포괄적인 사역이다. 즉, 한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여 거듭나게 하고 천국 가는 날까지 끝까지 책임지고 돌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요한복음 4장에서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지방 수가성 우물가로 한 여인을 찾아가셨다. 물을 마시려 하셨지만 사실 본래의 목적은 심방사역을 위해서였다.
그 여인에게 예수님은 자신이 그리스도임을 말씀하심으로 복음을 전하셨다. 그리고 참 예배에 대해 가르치시고 그녀의 상처를 치유하셨다. 여기서 심방을 통해 전도, 교육, 상담, 위로, 치유, 전도자로 세우는 제자양육이 동시에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필자 역시 목회자로서 심방할 때, 또한 다른 사역자와 교사들이 심방할 때 이런 사역들이 다중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심방을 가서 예배드리고, 말씀 전하는 일이나 불신자를 심방가면 전도하고, 낙심자를 만나면 위로하고, 문제 있는 자에게는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하고 성경으로 권면하고, 격려하고 또 함께 기도한다. 또한 새가족을 만나면 일반양육은 물론 제자로서의 양육까지 가능하다. 그러므로 시대가 아무리 변하고 심방의 제약점이나 장애물이 있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사역 또한 심방이다. 전도하기가 어려워도 전도해야하고, 예배드리고 기도하기가 어려워도 예배와 기도에 힘써야 하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다.


심방은 주님이 함께 하시는 사역이다
심방은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다. 사람이 하는 것이면 단순히 일에 불과하지만 주님이 함께하시고 성령께서 함께 하시는 일이면 하나님의 일이 된다. 이것이 심방사역이다. 주님께서 함께 하실 때 심방이 비로소 사역이 되는 것이다. 심방자는 주님의 대리인이요, 주님 사역에 동행자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마치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심방 하신 것과 같다. 지금도 우리가 심방가면 사실은 주님이 우리를 데리고 가시는 것이다. 주도권이 주님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을 보면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19-20)라고 하셨다. 또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시니라”(막 16:20)고 했다. ‘너희는 가서’,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새’라는 구절에서, 전도와 심방이 겸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전도사역, 심방사역을 할 때 주님이 함께 역사하셨다는 것이다. 마태복음 25장 31-40절에서 보면 지극히 작은 자가 주리고, 목마르고, 나그네 되고, 병들고, 헐벗고, 옥에 갇혔을 때 제자들이 그들을 돌아보고 심방한 것이 곧 주님을 심방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제자들이 약한 자를 심방할 때 주님이 함께 하셨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필자가 교회를 개척한 지역은 심방사역의 비중이 큰 곳이었다. 가난하고, 병들고, 상처입고, 버림받고, 인생에 실패한 자들이 많은 지역에서 심방사역 중심의 목회를 하다가 문득 깨달은 것도 이와 같은 것이었다. ‘아하! 심방은 내가 가는 것이 아니고, 그 가정에 주님이 먼저 가시고 또 함께 가시는 것이로구나’라는 것이었다. 그 전에는 심방하는 자가 주님을 모시고 간다고 생각했었다. 심방 받는 성도가 주님을 만나도록 도와서 은혜를 입도록 하는 것을 심방으로 여겼던 것이다.
한번은 큰 시련과 환난 속에 있는 가정을 6개월 이상 심방하지 못하다가 거의 1년 만에 대심방으로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성도들이 목회자의 심방을 받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 속에 믿음으로 견고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필자가 가서 은혜를 끼친 것이 아니라 그 성도들에게서 도리어 은혜를 받고 왔다. 내가 주님을 모시고 간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이미 그들과 함께 계셨던 주님을 내가 만나 뵙고 온 것이다. 내가 심방을 가서 그 성도에게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계신 주님이 말씀으로 나를 감동케 하신 적도 여러 번이다. 심방자가 도리어 심방을 받은 격이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다음 세대를 심방하는 교사들이나 교역자에게도 다음과 같은 말을 해준다.
“심방은 사람이 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주님께서 성도들을 찾아가시는 사역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주님께서 역사하시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사람만 간다고 해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람의 위로나 사람의 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연약하고, 낙심하고, 상처 입은 영혼에게는 예수님이 필요한 것이다. 예수님의 위로와 말씀과 소망과 축복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진정으로 성도의 필요를 채워주는 주님의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 예수님의 심방사역에도, 제자들의 심방사역에서도 성령께서 함께 하시고 표적이 일어났다. 오늘 날도 마찬가지다 주님이 함께 하시는 심방사역이 될 때 주님의 표적이 따르게 된다. 다음 세대 심방도 같은 의미로 이루어진다. 다만 심방은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이기 때문에 다음 세대의 특성과 필요를 미리 파악하여 맞춤형 심방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심방은 한 영혼을 끝까지 책임지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마음과 인내심이 심방자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심방사역 시스템과 실제
심방은 영혼이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때문에 집으로 찾아가거나 등하교 시간에는 학교 교문 앞으로 찾아가기도 한다. 또는 놀이터나 학원, 심지어 PC방까지 어린이나 청소년이 있는 현장은 어디나 찾아간다. 현장 심방이 어려운 경우(심방자의 사정 때문에, 또는 내방자를 만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전화 심방, 문자 심방, 엽서 심방 등을 하기도 한다.


주중 심방
주일예배 이후 주중에 심방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는 먼저 주일예배에 결석한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찾아본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결석한 아이에게 “너 왜 지난 주일에 교회 안 왔니?”하고 물어보는 것은 삼가는 것이다. “예수님과 친구들, 선생님이 너를 얼마나 기다리면서 보고 싶어 했는지, 또 걱정 했는지 아니?”하면서 대화의 문을 연다. 그러면 그 아이가 스스로 결석한 이유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주로 결석자의 주중 심방은 등하교 시간을 이용해 학교 교문 앞에서 이루어진다.
등하교 시간에 교문 앞에 가면 그 학교에 다니는 반 아이들을 거의 다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등교 시간에 비해 하교 시간은 좀 더 여유 있게 아이들을 심방할 수 있다. 직장에 다니는 교사의 경우 등교 시간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퇴근 후에 집으로 심방을 가기도 한다. 주부 교사나 학생 교사는 주중 1-2회는 하교 시간에 교문 앞 심방이 가능하다.
성인 심방의 경우는 대부분 집에서 이루어지지만, 다음 세대 심방은 그 특성상 등하교 시간에 학교 앞에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학원을 가거나 과외 수업을 받느라고 집에 거의 없고, 또는 PC방 등에 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요일에는 집으로 심방해서 만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예전에는 학교 앞에 주로 엄마들이 마중을 나와서 아이들을 직접 하교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맞벌이로 인해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이 많아진 탓에 그런 모습은 보기 드문 풍경이 되었다. 대신 교사가 교문 앞에 있는 것을 아이들이 발견하는 순간 아이들은 마치 엄마에게 달려오듯 한다. 교사는 멀리서 아이가 보이면 이름을 크게 부르고, 달려오면 꼭 안아준다. 그러면 어떤 아이는 “엄마”하면서 안기기도 한다. 아이들의 공허한 마음을 교사들이 품어줌으로서 아이들과 교사 사이에는 깊은 친밀감이 형성된다. 그런 아이가 저녁이 되어 집에 돌아온 부모님에게 낮에 있었던 일, 자신의 교회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교사는 부모님께도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런 관계가 형성된 이후 교사가 아이들의 집으로 심방을 가면 일반적으로 부모님도 반갑게 맞아 주신다. 한편, 교사는 학생의 집으로 심방을 가게 될 경우, 반드시 빈손으로 가지 않고 꼭 간식거리와 하나님의 말씀이 적힌 주일예배 초대장도 함께 전한다. 다음으로는 아이를 안아주거나 손을 잡고 기도를 해준다. “이 아이가 꼭 예수님을 사랑하고, 부모님께 순종하게 해주시고 지혜와 소망도 주세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쓰시는 큰 믿음의 인물이 되게 해주세요. 세계적인 리더가 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해준다. 그러면 아이들도 좋아하고, 대부분의 믿지 않는 부모들도 좋아한다. 이런 관계가 지속되면 아이의 엄마는 교사에게 아이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기도 한다. 어디 그 뿐인가 아이를 위한 심방은 또 다른 영혼 구원의 길이 되기도 한다.


주일학교의 세준, 세영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출석했는데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때 일이다. 어느 날 심방 갔을 때 교사와 아이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이 소리를 들은 어머니가 방에서 나오시더니 심방 교사에게 아이들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특히 세준이가 폐쇄공포증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학원이나 막힌 곳을 답답해하고 못 견뎌한다는 것이다. 또한 두 아이가 너무 소극적이어서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한다고 전했다. 그 후 교사는 심방 때마다 어머니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던 중 교회 수련회가 다가왔고, 어머니께 아이들을 수련회에 보내도록 권면했다. 이 수련회에 참석한 아이들은 큰 은혜를 받고 자신감이 생겼고, 세준이는 폐쇄공포증도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 후아이의 밝아진 모습을 보고 어머니도 좋아하면서 자연스레 주일 예배에 함께 나오게 되었다.


토요심방
토요일에는 학교 수업이 없기 때문에 대체로 집으로 가서 아이들을 만난다. 토요일 심방 때는 주일 예배 출석을 준비시킨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가 세워진 지역은 영구임대 아파트가 4,000세대 정도 되고 다세대, 연립주택 등이 대부분이다. 또한 장애인 부모 가정, 편부모 가정, 조부모 가정도 상당수 된다. 생활보호대상자, 차상위계층 가정에 속한 아이들도 많다. 이런 환경에 있다 보니 아이들은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거나 소외된 경우가 많다. 그러니 상처도 많고, 성격장애, 심리장애, 학습장애 등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이 그립고 갈급할까? 관심과 사랑이 충족되지 않으니 외롭고 공허해지고 상처는 더욱 많아져 결국 사춘기가 되면 빗나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주중 심방이든 토요 심방이든 심방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위해 중보기도하는 것이고, 또 사랑의 마음을 품는 것이다. 부모를 대신하여 사랑을 주면 친밀함 가운데 신뢰하는 관계가 맺어진다. 이렇게 아이와 신뢰를 바탕으로 쌓인 관계 속에서 교사는 예수님의 사랑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예배와 기도로써 아이들이 꿈과 소망을 갖도록 도와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조금씩 변화되어 신앙 안에서 양육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 시점에서 다음 세대 심방에서 기억해야 할 주의할 점이 있다. 가끔 이렇게 심방을 통해 열심히 신앙생활을 잘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교회를 빠지거나 이전처럼 잘 따라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데에는 몇 가지 공통적인 이유가 발견된다. 좋지 못한 주변 환경 탓에 친구나 게임에 빠져 있는 경우, 아니면 교사가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필요를 채워 주지 못하고 사랑을 주지 못한 경우이다. 교사가 아이들을 위한 기도와 사랑이 식으면 심방사역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교사의 사명감이나 열정이 떨어지면 아이들은 바로 알아챈다. 이때 아이들의 태도는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한 주, 두 주 예배를 빠지면 다시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기까지는 몇 배의 더 큰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주일학교에 나오던 연재라는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다. 하나님을 맑고 순수하게 사랑하는 학생인데, 연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앞 전도로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하필 학교에서 연재를 왕따 시켰던 아이가 교회에서 같은 반 아이여서 연재 할머니가 교회를 안 보내게 되어 3주를 빠졌다. 그러나 교사가 계속 심방하며 할머니를 설득하여 겨울 수련회에 오게 하였다. 이 수련회에서 은혜 받았던 연재는 환해진 얼굴로 믿지 않는 아빠를 졸라서 겨울방학 때 진행된 학생 수련회까지 참석하게 되었다. 연재는 집회 중에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교사와 함께 회개 기도를 드리는데 갑자기 온 몸에 떨림과 입에서 방언기도가 터져 나오는 성령체험을 하게 되었다. 연재 할머니가 주일학교 헌신 예배 때 초청을 받고 오셔서 손녀 간증을 듣게 되었다. 할머니가 기뻐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하셨다. 이 할머니는 장년 초청 잔치에 오기로 약속하셨고, 수련회 이후 연재는 자기 반의 보조 교사가 되어 열정적으로 동생들과 친구들을 섬기며 교사 역할을 하고 있다.


심방사역의 후속 조치와 열매
심방사역을 통해 교사들은 아이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사역은 본격화된다. 계속 중보기도하고 또 만나서 신앙 지도와 생활 지도를 할 방향이 정립된다. 그리고 교사 단독의 힘으로 대처할 수 없는 문제는 교사 모임에 내놓고 담당 교역자와 협력하여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한 반에 현수와 지수가 출석을 하게 됐는데, 현수는 열심히 주일학교를 나오기 시작하더니 학생회까지 할 정도로 열심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춘기를 맞게 된 현수가 1년이 넘게 교회를 나오지 않았다. 이에 동생 지수도 덩달아 교회에 나오지 않게 됐다. 하지만 담당교사는 현수와 지수의 학교 앞 등하교 심방을 계속 이어갔고, 매주 한 번씩 가정 심방도 꾸준히 했다. 이렇게 관계를 계속 이어 가면서 가정 심방을 통해 그 부모님까지 알게 되었는데 현수 엄마는 매몰차게 “나는 예수 안 믿어요”, 또는 “아이들만 데리고 가세요”하였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계속 기도해 주고, 엽서도 써주고 생일축하도 해주었다. 결국 현수는 고교 2학년이 되어서 다시 예배에 출석하게 되었고 현재는 부모님과 동생 지수까지 열심히 교회를 다니고 있다. 또 주일학교에 잠시 나왔던 두 누나까지 예배를 다시 드리게 되었다. 이에는 교사가 가정 심방을 통해 알게 된 가정의 기도제목을 담당 교역자와 목회자와 공유하고, 함께 심방하여 현수 엄마에게 신앙적 권면과 기도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교회 차원의 지원을 통해 결국 아빠까지 하나님께 나오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현수네 가정의 변화는 현수의 할머니까지 교회 나오시도록 하는 다리역할을 했다. 현수의 할머니는 요양원에서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이때 교회에서 장례를 맡게 되었다. 이 장례를 통해 현수 이모, 이모부, 외삼촌에게까지 복음을 전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이번 장년 초청 잔치의 전도 대상자로 교사와 구역장이 연합하여 심방하면서 접촉을 하고 있다. 한 아이를 계속 심방함으로써 결국 한 가정을 신앙적으로 세우게 된 사례이다.


다음 세대 심방사역을 통해 다음 세대를 영적으로 세워 나가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줌으로 다시 그 가정이 세워지는 것을 본다. 결국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 나가는 열매를 이에서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어느 교사는 간증 중에 이렇게 고백한다.


“저에게 영적 부모님이신 목사님, 사모님이 계시듯 우리 반 아이들에게 저는 교회 선생님이 아닌 엄마로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저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아들, 딸이 150명 있습니다. 한 명, 한 명 알아가고 다가가 어루만져 주기란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도를 하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나의 영적 부모님이 생각나게 하셨고, 저 역시 우리 반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다가가라는 감동을 주셨습니다.”


여기서 심방자로서 교사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좋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다음 세대 심방사역에서 심방자의 자세와 준비
위 교사의 고백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다음 세대 심방자로서 교사는 단순히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다음 세대의 영혼을 돌보고 책임지는 양육자, 보모, 목양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방사역자로 하여금 일반 목회자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목회적, 목양적 소양과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고, 그렇게 세워 나가야 한다.
한 마디로 교사는 사역자다. 작은 목회자이다. 필자가 속한 교단 총회의 교육국에서는 BCM 교회학교 교육 체계를 확립하여 교사를 훈련시키고 다음 세대 사역을 체계화해 나가는 중이다. ‘Body of Christ Model’의 약자로서 BCM은 ‘그리스도의 몸’을 의미한다. 교사와 다음세대가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성장하도록 사역을 정립해 가는 과정이 BCM사역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가 단순히 성경을 가르치고, 심방 다니는 일을 넘어서 반(班) 목회를 해야 한다. 초대 교회 제자들처럼 성령충만하여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여 한 영혼이 천국에 들어 갈 때까지 책임지는 사명감이 준비 되야 한다. 아이들의 신앙적 성숙 뿐 아니라 삶의 질이 행복해지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다.


심방사역은 교사의 준비, 교사의 자세가 절대적이다. 교사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으면 다음 세대 사역의 생명력은 끊길 수밖에 없다. 교사는 다음 세대를 예수님께로 이어주는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머리시고, 다음 세대가 몸이라면 교사는 목에 해당한다.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은 기독교 20-30년 뒤를 세우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중요한 것이라면 다음 세대를 교사들에게만 짐 지울 수는 없다. 교회적 차원에서 다음 세대와 그 사역을 책임지는 교사에게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주님의 관심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날, 어린이와 청소년의 사회적 문제인 학교 폭력, 게임 중독, 스마트폰 중독, 도덕적 탈선 등은 고스란히 교회 내의 다음세대 문제와 동일 선상에 있다. 680여만 명의 초·중·고등학생 중에 심리지원, 상담치료가 필요한 고주의군에 해당되는 수가 105만 명이라는 사실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 사회에서도 이들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 이 상처 입은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누가 돌봐야 하는가? 여기에 모든 장애물과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다음 세대 심방사역의 중요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 있다고 본다. 잘 준비된 교사가 심방사역을 통해 이들을 만나서 관계를 맺고 주님께서 이들을 만나 주시고, 치유해 주시도록 해야 한다.
이 땅의 모든 교회들, 다음 세대를 책임지고 있는 교사와 사역자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큰 축복이 있기를 소원한다.



번동교회


소속교단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창립일 1991.7.21
담임목사 손병호
전화 02) 980-2634
주소 서울시 강북구 번3동 306-13
출석성도 중형교회(500-1,000명, 주일학교 포함)
사역자 현황 교구담당 2명, 평신도사역자 5명
교회의 목표와 비전
1) 강북 복음화의 비전
2) 복음의 글로벌 인재 양성
3) 다음 세대를 세우는 비전
4) 작은교회와 협력사역



손병호 목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졸업하였다. 1991년도에 번동성결교회를 개척한 이후 현재까지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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