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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교역자 전문가 시대-아이들을 통해 믿음의 가문을 세워가는 아기학교 사역자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92    등록일시 : 2022-02-15    인쇄

Field Sketch

 

아이들을 통해 믿음의 가문을 세워가는 아기학교사역자

 

충신교회 박영란 전도사

 

 

부교역자 전문가 시대

 

 

이번 달에는 충신교회에서 영유아부와 아기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박영란 전도사를 만났다. 박영란 전도사는 아기학교를 통해 아이들만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믿음의 가정들을 세워가는 사역을 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교회에 아기학교를 소개하고 운영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아이들의 순수한 신앙과 아기학교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자. <편집부>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전도사님께서는 어떻게 사역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어린아이들을 굉장히 좋아했고, 특별히 어린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업도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싶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기독교교육을 공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렇게 기독교교육을 공부하면서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영유아부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85년도부터 아이들과 함께 했으니까 23년 동안 영유아부, 유치부에서 일한 것이 되네요. 그리고 충신교회에 처음 왔을 때에 유아부와 아기학교를 맡게 된 것이 15년째입니다. 충신교회 영유아부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영아부는 24개월 미만, 유아부는 24개월부터 48개월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두 살 터울로 나뉘는 것이지요. 2세까지 영아부, 3-4세가 유아부, 5-6세가 유치부입니다. 저는 평일에는 아기학교를 맡고 있고 아기학교 전담교역자로 섬기고 있습니다.

 

 

아기학교에 대해 아직 생소하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아기학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중 평일에 아기가 엄마와 함께 교회에 와서 신앙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만 오는 것이 아니라 엄마랑 함께 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훨씬 더 큽니다. 아기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신앙교육이 기본이 됩니다. 예배와 성경공부를 하는데 그것과 연관된 만들기와 놀이들을 하게 됩니다. 24개월 어간에 있는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데, 평일에 교회에서 아기학교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마들이 많이 옵니다.

 

아기학교는 유치원 가기 전 만 4세까지 들어올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만 18개월부터 48개월까지 하고 있습니다. 충신교회 아기학교는 나이별로 여러 그룹과 단계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나이별로는 18-24개월, 24-30개월, 30-48개월로 그룹을 나누어 모이게 됩니다. 4년 전부터는 토요일 반도 개설이 되었습니다. 점점 맞벌이 부부가 많이 생겨서 아이들에게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절실한데, 토요일에 휴무하는 직장들이 늘어나면서 필요성에 따라 생기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토요일반이 완전 정착이 되어서 아빠들까지 같이 와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토요일반은 주1회이지만 다른 반들은 보통 주2회 입니다. 2회만 하는 것은 어린 아이들이 일주일에 3-4번 오는 것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지요. 요일별로는 화목반, 수금반이 있습니다. 이렇게 나이별, 요일별로 여러 반이 진행됩니다. 각 그룹이 대략 30명 내외인데, 이번 학기 같은 경우는 총 219명의 아이들이 아기학교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기학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군요. 그렇다면 구성면에서 충신교회에 다니지 않는 가정들도 많은가요?

 

구성원은 충신교회 교인이 1/4 정도 됩니다. 다른 교회에 다니는 교인이 1/2정도, 불신자가 1/4정도 됩니다. 그래서 아기학교에 왔다가 전도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통상적으로 한 학기가 끝나면 10-15가정 정도가 전도됩니다. 가정의 수니까 아이와 엄마만 해도 30명이 넘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빠까지 하면 더 많아지겠지요. 전도되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예수 믿는 가문이 한 가정 더 탄생하게 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당대에서 믿음이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아브라함 가문 세우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교회가 수평이동이 많은데 저희 교회에서 세례식을 하면 아기학교 학부모님이 한두 분씩 꼭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때마다 아기학교를 통해서 하나님을 믿게 되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예수님을 모르다가 아기학교에서 아기랑 놀다보니 거부감이 없이 자연스럽게 믿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처럼 찬양하고 놀이를 하고 설교를 듣게 되면서 믿게 되는 것이지요. 모임마다 선생님들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편하게 듣게 됩니다. 만들기도 하고 프로그램도 하면서 어느 기간이 지나면 참 편안하고 좋다는 것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영접하는데 참 수월합니다.

 

대부분 초신자들은 장소나 모든 교회문화에 대하여 많이 낯설어서 선뜻 교회에 다니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간단한 표현으로 초신자는 화장실 찾는 것부터 전부 다 낯설지요. 그런데 아기학교 학부모님들은 이미 교회건물에 익숙하고 선생님들이나 다른 학부모들과 인간관계가 형성이 되어 있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본인이 신앙생활을 해야겠다고 결단하기만 하면 너무 쉽게 적응을 잘하십니다.

 

그리고 한 학기에 한 두 번은 본당에서 행사를 진행하는데 교회와 친숙해지기 위한 것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아기학교를 통해서 신앙을 갖게 되면 정착율도 높습니다. 제가 아기학교 지도자이기는 하지만 교구목사님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신앙생활을 하기로 결단하는 분들이 있을 때 교구와 잘 연결시켜 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교구에 속하는 것이 좋을지 찾아보고, 혹은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분이 계신지 지역장들과 연결해서 보살펴줄 수 있도록 돕고 있지요.

 

 

아기학교 사역을 오래 해오고 계신데, 아기학교의 가장 큰 중요성은 무엇일까요?

 

지금은 아기학교가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충신교회는 22년의 아기학교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7-8년 전부터는 아기학교 자료를 만들고, 세미나도 만들어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세련되고 상품 값어치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어느 교회에서든지 아기학교를 시작할 때 가르칠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시작한 것입니다. 강의교안, 놀이도구, 자료, 활동 프로그램들 등을 묶어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기학교가 제법 많아졌고 한국교회에 100교회 이상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가 장로교 통합 측이라 통합교단에는 비교적 많이 소개되어 있는데, 다른 교단은 아직도 많이 낯설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기학교는 어릴 때부터 신앙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모세나 디모데가 어릴 때부터 신실한 사람으로 설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영적교육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세도 어머니의 신앙교육이 있었고, 디모데도 어머니와 할머니의 신앙교육이 있었습니다. 저는 영적인 모유는 엄마가 감당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기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완전 아기는 아니지만, 영적인 아기라는 의미에서 아기학교라는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가 건강하듯이 아이들이 신앙에 있어서도 엄마, 아빠로부터 배워야 건강한 신앙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엄마랑 같이 신앙교육을 받는 것에 큰 강점이 있습니다.

 

간혹 문화센터에서 아기학교와 비슷한 프로그램도 하지만 대부분 단편적입니다. 언어, 미술, 만들기 중에 한 가지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아기학교는 통합적 교육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체조, 만들기, 놀이 등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물론 엄마들에게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자원봉사자들이기 때문에 엄마들이 느끼는 감성이 다릅니다. 다른 문화센터나 학원은 돈 받고 하시는 분들이지만 아기학교에서는 모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엄마들이 생각할 때 돈도 받지 않고 어떻게 저렇게 사랑을 베풀 수 있을까?’ 하는 감동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만 오면 재미있을 정도이지만 12주가 지나면서 엄마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함과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가슴으로 느껴갑니다.

 

특별히 아이들을 축복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축복하고, 아빠가 아이를 축복하면서 엄마가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야겠다는 도전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엄마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영적으로 아기이듯이, 영적으로 볼 때 부모님들도 아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아이나 부모님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부모님들도 아기시지요. 새신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청년 때에 신앙이 돈독했다가도 출산을 하고 나면 영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엄마들이 자기만 힘든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다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서 공감도 많이 하고 엄마들 끼리 정보교환도 해서 좋아합니다.

 

기억에 남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이 그때그때 변하는 것을 봅니다. 아기학교가 아닌 집에서 기도, 찬송을 가르친 적이 없는데 하나님 감사합니다하고 기도를 잘 한다고 합니다. 엄마가 부엌에서 일하다가 다친 적이 있었는데 엄마, 예수님이가 고쳐주시니까. 기도하면 돼. 내가 기도해 줄까?”라고 말하는 3살짜리 아이의 말을 듣고 눈물이 글썽거렸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어느 아이는 문을 닫고 자자고 하니까 예수님이가 들어와야 해요. 문 닫으면 예수님 못들어오시자나라고 했다고 합니다.

 

아기학교를 다니면서 신앙이 놀이하듯이 자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은 한 어머니가 아빠 생일이라서 케이크를 준비하는데 아이가 케이크에 있는 키위를 하나하나 다 빼먹어버렸고 결국에는 키위가 없어졌다고 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울다가 하나님 도와주세요. 키위가 떨어졌어요라고 기도하는 것을 보고, 엄마 마음에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니라 응답시키는 하나님을 경험시켜 주어야 하는 게 급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침 냉장고에 음식을 만들다가 남은 키위 조각이 있는 게 생각나서 꺼내주었더니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좋아하더랍니다. 집에서 하는 놀이 중에 아기학교에서 배운 성경말씀을 대입해서 노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 감격스럽습니다. 그리고 병이 나은 일, 가정에서 서로서로 위로하는 일, 예수 믿도록 결단하는 일 등 기억에 남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특별히 8년 동안 시어머니를 위해 기도한 며느리가 있었습니다. 이 엄마가 아기학교 소풍날 시어머니를 모시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감동을 받으시고 집에 가자마자 불교용품들을 다 불태워버리고 그 날로 구역예배에 참석하신 것입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시를 너 이렇게 재미있는데 왜 혼자 다녔냐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신앙을 새롭게 가지면서 생겼던 일들이 마음에 남습니다.

 

아이들이 하나님의 이야기를 너무 투명하게 받아들이고 성경에 있는 그대로가 실제 생활에 연결될 때 보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신앙의 기초가 형성될 것이고 하나님의 품안에서 사용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보람이 있습니다. 언제나 예수님을 믿고 변화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가장 보람 있고 감동이 있습니다. 신앙이 회복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뭉클합니다.

 

 

아기학교가 아이들뿐만이 아닌 가정의 신앙을 회복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기학교의 프로그램 중에 특별한 것이 있습니까?

 

많은 교회가 아기학교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단순히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문화가 살아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문화를 만들고 접하려면 그 문화권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아기학교는 그 문화로 들어가는데 아주 좋은 복의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기학교가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주일학교와 다르지 않습니다. 여름성경학교 정도 생각하시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기 물건도 치우고 정리하고 인사하고 감사하면서 삶의 태도 교육이 됩니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일들 가운데 나타나고 익혀지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치우자~ 치우자~” 노래를 부르면 집에서도 장난감이나 옷들을 정리하고 아기학교에서 했던 것처럼 고개 숙여서 인사하고 사랑해하고 표현도 잘합니다. 다른 믿지 않는 가정의 아이들은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면 잘 한다고 모두 박수치면서 웃고 좋아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도 찬양을 수시로 부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어떤 집 엄마가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아이가 아침 8시면 춤신이 내려와서 1시간씩 아기학교 때 했던 노래와 춤을 추어야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춤신이라는 표현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안 믿는 사람의 표현이지만 그 춤신이 과연 누구였을까 생각 할 때 그게 성령 하나님이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어머니께 그 분이 하나님이라고 이야기 해드리고 싶었지만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노골적으로는 표현하지 못했지만 하나님께 감사의 고백을 올려드렸습니다. 아기학교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생활에 연결되는 것이 아기학교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입에 찬양이 붙어있어서 너무도 유익한 활동이라고 생각입니다.

 

 

어떻게 보면 미개척분야인 아기학교의 길을 열어가고 계시다고 말할 수 있을 텐데요. 남다른 책임감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제가 유아부 전도사로 아기학교를 담당하러 왔지만, 제가 속한 아기학교에 대한 것은 전적으로 위탁하셨다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습니다. 흔히 부교역자라는 명칭을 많이 사용하지만 저의 마인드만큼은 거기에서 라는 말을 뺀 온전한 교역자라고 일하기 위해 기도하며 사역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배려해준 시간으로 볼 때 파트타임일 수 있어도 부서를 맡은 한 전적인 책임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담임목사님이 아니라도 각자 자기의 능력에 걸맞게 쓰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기학교의 중요성에 대하여 잘 설명해 주셨는데요(지난 호에). 아기학교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아기학교가 유익한 것 중에 하나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논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아이가 놀 때에 엄마는 집안일만 하고 아이 혼자 놀게 합니다. 그런데 아기학교는 구별된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논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는 것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18-24개월의 아이들에게 중요한 애착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애착형성은 교육학자들도 강조하는 것인데 신앙생활에 중요합니다. 엄마랑 아이랑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지요. 이때에 낯가림을 통해서 특별한 애정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엄마가 나를 사랑한다는 신뢰감이 형성되면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것 보니까 다른 사람도 나를 사랑해 줄거야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엄마와의 신뢰감 형성은 곧 세상과의 신뢰감 형성이고, 세상과의 신뢰감 형성은 곧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의 신뢰감 형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뢰감의 형성이 매우 중요한 것이지요. 엄마가 아이와 같이 놀고, 같이 씻고, 같이 밥을 먹으며 아이의 요구에 동일하게 반응해 줄 때에 엄마는 믿을 만하구나. 세상은 믿을만하구나. 하나님은 믿을만하구나라고 신뢰가 확장되어 가는 것입니다.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아이가 분리 불안증을 심각하게 겪게 됩니다. 엄마 치맛자락을 놓지 못하고 떨어지기라도 하면 자지러지게 웁니다. 18-24개월 혹은 30개월 까지도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으면 아이가 세상으로 나갈 때에 두려움이 없게 됩니다. 아기학교가 애착형성에 도움을 주어서 세상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데 도움닫기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지요. 대부분 어린이집이나 유아원은 아이가 엄마랑 떨어져야 하는 불안감을 경험하게 하는데 이것이 아기학교의 매력이고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기학교에서는 엄마랑 노는 법도 배우지만, 훈육하는 법도 배웁니다. 야단이 필요하지만 함부로 야단쳐도 안 됩니다. 강의식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활동하면서 부모님들에게 이렇게 하는 것이 훨씬 좋겠네요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분반 활동할 때에는 담임선생님들이 어머니에게 다 아는 이야기라도 지금 이 시기에는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아기학교 활동을 잠시 봤는데도 선생님들의 사랑이 느껴지더군요. 교사는 어떠한 기준으로 선정하시는지요?

 

특별한 기준이 있지는 않습니다. 아기학교 선생님들이 대부분 봉사자들이기는 하지만 아이를 조금 더 사랑하고 아이들을 양육해 본 경험이 있다든가 전공이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도움이 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교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을 모으면 하나님께서 은사자들을 보내주십니다. 제가 교사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을 발굴할 때는 신앙이 신실한 사람을 먼저 봅니다. 아이를 사랑해야 하고 신앙생활이 신앙이 반듯하고 본이 되어야 합니다. 인상도 중요합니다. 가정이 화목하고, 아이를 양육해 본 경험이 있거나, 전공자 혹은 아이를 사랑하는 은사가 있는 분들을 발굴합니다. 학부형 중에서 유심히 관찰해서 교사로 영입하기도 합니다.

 

수업하는 당일 수업전과 마무리 시간에 교사교육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다음 수업을 준비하면서 이 수업이 왜 필요하고 무엇 때문에 하고 어떻게 전달할지를 나눕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재료도 준비합니다. 보통은 학기가 시작하기 한 달 전부터 정해진 시간에 모여서 함께 기도하고 미리 준비합니다.

 

 

아기학교 사역과 교회 안에서 다른 부서와의 관계는 어떠한가요?

 

충신교회 영아부, 유아부, 유치부 전도사님들은 아기학교를 병행해서 맡고 있습니다. 유치부 두 분, 유아부 두 분, 영아부는 제가 맡고 있는데, 아기학교가 그룹이 많다 보니까 5명이 다 아기학교를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기학교로 전도되는 아이들은 유아부, 영아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항상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부서 전체의 활동과 아기학교에 초대하고 연결하는 것은 긴밀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아기학교에 입학할 때에 전도대상자들을 뽑아 기도하고 권유하고 부서로 안내하기도 합니다. 지난 번 전도잔치를 했는데 그때에도 아기학교와 연계해서 학부형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렇게 부서로 왔을 때에는 이미 어머니들과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부서 전도사님들이 관리하기 좋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도 유아교육을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충신교회는 교회학교가 세워지고부터 영유아부 전도사님들이 다 있었습니다. 25년 전에도 유아부, 유치부 전도사가 있었습니다. 당시는 한국교회에 영유아부 전도사가 손에 꼽힐 정도였는데, 충신교회에는 영아부 전도사가 있었거든요. 담임목사님이 영유아, 유치부 교육을 중요시 여기셔서 아기학교와 유치원이 같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든 문화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주일학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요?

 

중요성에 대해서는 달라진 게 없지만 방법은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멀티미디어 시대가 되었고 문화 컨텐츠가 다양해 졌기 때문에 교육 내용은 동일해도 방법론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충신교회는 영유아 유치부를 워낙 중요시 여겼기 때문에 다채롭고 알차게 준비하는 편입니다. 설교나 교육의 1년의 커리큘럼이 지식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가정 안에서도 신앙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합니다. 학부형을 초대하는 프로그램 뿐 아니라 부모님들이 신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금도 애쓰고 있습니다. 신앙 안에서 가정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가정과 유대관계를 갖는데 많이 할애하고 있습니다.

 

지식으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주일학교 외에 특별활동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신앙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역사탐방(순교지), 문화체험(박물관) 등을 가면서 신앙교육을 합니다. 담임목사님께서 균형목회를 말씀하십니다. 예배도 중요하지만 삶과 기도생활이나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목회방침이 있으시기 때문에 그것을 전도사들에게까지 지도하십니다. 그래서 교회는 비교적 균형 있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교회의 영아부 같은 경우에는 탁아정도이고 엄마랑 아이랑 같이 예배드리고 돌보는 사역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충신교회 영아부는 엄마랑 아이들이 떨어져서 드리는 별도의 아이들의 예배가 있습니다.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는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품에 안고 축복하는 시간입니다. 그 날 예배 시간에 주신 말씀에 근거해서 기도합니다. 그 기도를 하나님이 응답해 주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24개월 미만의 영아부 아이들이지만 기저귀차고 우유 먹으면서도 예배드리고 기도를 받으면 집에 가서 아멘. 아멘합니다. 영아부터 신앙교육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담임목사님의 목회관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교회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문화도 변화하고 있는데, 부모들의 모습에도 변화가 있나요?

 

지금의 엄마, 아빠들은 교회활동에 더 적극적이지만 어느 때에는 도에 지나칠 때가 있습니다. 내 아이 중심이라 아이에 대한 관심이 지나칠 때가 있어요.

예전에는 풍성하고 여유로운 가정에서 살았는데, 지금은 어머니들이 많이 각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내 아이가 희생하는 것을 절대 볼 수 없습니다. 교회에서는 서로 배려하고 양보해야 하는데 양보나 배려가 시대가 흘러가면서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머니들이 겪은 문화도 치열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아무래도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르쳐야지요.

 

 

아기학교 사역 가운데 힘든 경험들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힘든 것을 말하기에는 참 어렵고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영유아 사역은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하는 것입니다. 목사님들도 설교 한 편을 오랜 시간 준비하시듯이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말씀을 증거 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많이 쏟아내야 합니다.

 

초창기에 일주일에 두 번하는 아기학교가 있었는데 쉬는 날 없이 일했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하고 정해진 퇴근시간도 없었습니다. 교회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나오면 된다고 하지만 그 두 번을 위해서는 밤늦게까지 준비해야 됩니다. 시장도 봐야 하고 연습하고 미리 선생님을 가르칠 준비의 양이 매우 많습니다. 이런 일들이 하루의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았습니다. 쉽게 말해서 보통 여름성경학교 3일을 위해서 한 달을 준비하는데, 아기학교는 여름성경학교를 일 년 내내 이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긴장의 연속이고 영적 전쟁입니다.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이 들어오면 쉽게 마음을 여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들이 뒤에서 팔짱을 끼고 거부하는 표정으로 있습니다. 그것을 이겨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앞에서 인도하면서도 사탄아 물러가라마음속으로 수시로 외치면서 전하는 것입니다. 그런 열정이 있어야 복음이 증거 되고 예수 믿는 가정이 생긴다고 생각 합니다. 그 열매가 있었기 때문에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전도사님께서 아기학교를 알리는 활동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제가 아기학교 사역을 시작했을 때에는 체계가 없었기 때문에 교육 프로그램도 제가 다 만들어야 했었고 자료도 직접 제작해야 했습니다. 교사훈련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기학교 세미나를 시작하여 아기학교에서 했던 교육내용을 많이 나누어 주게 된 것입니다. 자료가 없으면 너무 힘들고 시간이 소모됩니다. 지금은 충신 아기학교의 노하우가 담긴 자료들을 배포하고 있기 때문에 아기학교를 시작하시는 교회가 있다면 훨씬 수월하고 편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로그램도 모의수업 형태로 제공하기 때문에 경험한 것을 하면 되니까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에 소신을 갖고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꼭 여자 목회자뿐만 아니라 목사님들이 하셔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교회는 남자 목사님이 아기학교를 운영해 가시는 것을 보면 또 다른 힘이 있습니다. 교육이 여성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이미지는 남성상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에 대한 느낌, 예수님에 대한 느낌을 배워 가는데 큰 몫을 감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부분에 여자 목회자가 유리한 것은 양육의 경험이 있고 아이를 돌보는 데 있어서 남자 목회자보다 훨씬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주일학교 사역은 아이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데 아기학교는 가정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강점이 있습니다. 또한 가정사역에 관심이 있는 사역자들도 아기학교와 접목하면 아버지학교 이상으로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성 목회자 뿐 아니라 남성 목회자들에게 앞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도사님의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이 있으시다면 나누어 주십시오.

 

저도 좀 더 나은 발전을 위해 공부를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사역이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다 보니 공부를 많이 하고 싶어도 시간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교육대학원을 그나마 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 체계적인 일을 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감당할 수 있다면 아기학교나 여성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의 틀 안에서 사역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제가 충신아기학교를 언제까지 실무로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데 까지 하게 될 텐데 제가 실무에서 손을 놓게 된다면 아기학교를 돕고 지도자를 양성하거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기학교가 더 성장하도록 돕는 일을 감당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담임목사님께서 지도자 훈련원이나 아기학교를 후원하는 기관에 대한 말씀을 계속 하셨는데, 여러 가지 이름 중에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아기학교 지원센터라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담임 목사님께서 그러한 마인드를 갖고 계십니다. 아기학교가 자리 잡혀야 하고 업무가 많다보니 체계적으로 만드는 일에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목사님께서 무언의 지원을 해주며 기다리고 계십니다. 앞으로 그렇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길에 전념하려 합니다.

 

한번 개척자는 영원한 개척자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박영란 전도사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

숭실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

아기학교 관련 세미나 운영 및 강의

현 충신교회 영아부 및 아기학교 전담사역

 

<저서>

아기랑 엄마랑 하나님이랑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 유아, 유치부교재 집필 다수

아기학교 관련 자료집 시리즈 편집 출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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